충주 장수촌
다음 지도에서 충주 장수촌으로 검색해 보면 총 9개의 장수촌이라는 닭백숙 집이 검색된다. 특히 달천강 근처에는 수십미터 간격으로 연달아 세개가 있고 장수촌이라는 상호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누룽지 닭백숙이라는 장수촌의 전용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 많다. 따라서 충주에서 장수촌과 비슷한 누룽지 닭백숙집을 찾으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십개가 넘는다.
충주 장수촌
다음 지도에서 충주 장수촌으로 검색해 보면 총 9개의 장수촌이라는 닭백숙 집이 검색된다. 특히 달천강 근처에는 수십미터 간격으로 연달아 세개가 있고 장수촌이라는 상호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누룽지 닭백숙이라는 장수촌의 전용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 많다. 따라서 충주에서 장수촌과 비슷한 누룽지 닭백숙집을 찾으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십개가 넘는다.
지도 아래쪽에 건국대 충주캠퍼스 근처는 A가 아니라 A, B, C이다. 똑 같은 상호를 사용하는 장수촌이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에 A, B, C가 겹처 보인다.
특징
장수촌이 체인인지 아니면 '닭백숙'을 하기 때문에 장수촌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인지는 모른다[1]. 그러나 이 장수촌에는 본의 아니게 가본적[2]도 꽤 되고 백숙이 먹고 싶은데 마땅한 집이 생각나지 않아 집을 바꿔 가본적도 있다. 심지어는 앙성에 있는 장수촌까지 가봤기 때문에 충주 장수촌의 거의 모든 집을 가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주 장수촌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 누룽지 닭백숙
- '누룽지 닭백숙'이라고 하지만 일반 백숙과 별다를 것이 없다. 죽같은 백숙이 나오고 닭 육수에 끓인 누룽지를 항아리에 담아 내오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또 빨리 내오기 위해 미리 닭을 삶아 둔 듯 먹어보면 고기의 씹히는 맛이 거의 없다. 백숙이라고 하면 통으로 나오는 닭다리를 뜯어 먹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장수촌에서는 이런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 다리를 뜯으려고 하면 닭뼈가 쏙 빠지기 때문이다.
- 양계 닭
- 닭백숙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다고 해도 '풀어 키운 토종닭'[3]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닭백숙을 먹으며 3만원이 넘는 돈을 스스럼없이 지불할 수 있는 것은 '토종닭 육수의 시원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수촌에서 사용되는 닭을 보면 마트에서 파는 3~4천원짜리 양계닭을 사용하는 것 같다. 따라서 육수의 시원함은 찾아 볼 수가 없다[4]. 또 이런 닭은 가슴살 퍽퍽하기 때문에 먹기도 쉽지 않고 맛도 없다.
- 적은 양
- 보통 '장수촌'의 닭백숙은 공식가는 아니지만 대부분 2'8000원 정도 한다. 따라는 일반 백숙집 보다 가격은 싼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작은 닭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영계 보다는 조금 크지만 일반적으로 닭백숙 집에서 사용하는 닭에 비해서는 크기가 훨씬 작다. 따라서 이제 10살인 큰애와 6살인 둘째와 함께 먹어 보면 고기로는 양을 채우기 힘들다[5]. 이 부분은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음식을 내오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가격에 비하면 닭의 크기가 너무 적다.
- 푸짐한 누룽지
- 고기의 양은 적지만 '누룽지는 아주 푸짐하게 준다'. 따라서 어른 네명이 가서 먹어도 누룽지가 푸짐하기 때문에 누룽지까지 먹으면 배가 부르다. 아마 장수촌이 그나마 장사가 되는 이유는 바로 이부분인 것 같다. 보통 다른 곳의 닭백숙 보다는 조금 '싼 가격'에 '고기는 적지'만 먹고 나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아무튼 나는 장수촌을 가지 않는다. '백숙'이라고 하면 닭을 통으로 삶은 뒤 다리를 통채로 뜯어 먹고 닭의 시원한 육숙에 죽을 끓여 먹어야 제맛이기 때문다. 그런데 장수촌 닭백숙에는 이런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백숙이라고 하지만 실제 백숙이라기 보다는 닭의 형체를 유지한 닭죽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모모 장수촌
그런데 어제 또 장수촌을 방문했다. 그 이유는 아이 엄마가 모처에 있는 장수촌이 맛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 엄마도 다른 사람에게 듣고 전한 이야기일 뿐이었다. 주말 여행을 갈까 하다가 비때문에 그만 둔 상태라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장수촌을 방문했다. 결과는 역시나였다. 큰아이와 둘째가 모두 잠든 상태라 혼자서 닭백숙을 먹었지만 항아리에 닮아온 누룽지를 빼고 모두 혼자서 다 먹었다. '양이 너무 적다'.
맛은 다른 '장수촌'과 똑 같았다. 흐물 흐물 떨어져 나가는 닭고기, 퍽퍽한 가슴살, 혼자 먹기에도 적은 양. 물론 장수촌 닭백숙처럼 죽같은 닭백숙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일단 살점이 자동으로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나이드신 분들이 먹기에는 상당히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숙의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장수촌은 가볼만한 집이 되지는 못한다.
오막집[6]에 대한 글을 쓴 뒤 한 누리개로 부터 '글을 쓰려면 죽을 각오를 하고 쓰라'는 협박을 받은 적[7]이 있다. 맛없는 집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이만큼 어렵다. 굳이 살해협박을 한 누리개를 들지 않는다고 해도 맛없는 집에 대한 글은 힘들다. 방문자는 좋아할 수 있지만 업주가 싫어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맛집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이유도 비슷하다. 맛집에 대한 소개는 업주도 좋아하고 방문자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맛없는 집에 대한 글은 잘 쓰지 않는다. 협박을 받아서가 아니라 맛없는 집은 가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맛에는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즉, '장수촌은 나에게 맛없는 집'일 뿐 모든 사람에게 맛없는 집은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죽같은 닭백숙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 맛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장수촌이 인기를 끈 이유도 바로 죽같은 닭백숙과 푸짐한 누룽지, 다른 백숙에 비해 싼 가격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본가 장수촌이라는 체인이 있지만 충주 장수촌은 본가 장수촌과 무관하다. ↩
- 회식 때도 가고 손님이 왔을 때 곁다리고 가본적도 있다. ↩
- 이런 닭을 구하기 힘들다. 그래서 양계된 닭을 얼마간 풀어 키워 잡는 곳도 있다. 또 폐계를 토종닭이라고 속여 파는 곳도 있다. 다만 닭백숙은 폐계로 하는 것이 양계로 하는 것 보다 맛있다. ↩
- 아예 육수가 없다. 닭죽같은 백숙이 나오고 육수에 누룽지를 끓여 내오기 때문이다. ↩
- 참고로 약막골에서 똑 같이 백숙을 먹어 보면 항상 고기가 남는다. ↩
- 나는 상당히 맛없게 먹었고 같이 간 분들도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오막집 주인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은 상당한 것 같았다. 오막집에 대한 글에 다시 맛을 봐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 때문에 나도 먹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
- 스스로 컴퓨터 전문가라고 하면서 IP를 차단한 것과 서버를 내린 것, 유동 IP라 IP가 바뀌어 차단이 해제된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컴퓨터 전문가였다. 그런데 누리개들 중에는 이런 전문가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