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헌 쳇바퀴?
비스타나 윈도 7 글꼴 보기를 실행하면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라는 어찌 보면 말도되지 않는 문장이 나타난다.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이 문장을 '팬그램'이라고 부른다. 그리스어 'pan gramma'에서 온 말로 '모든 글자'를 나타낸다. 즉,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는 모든 한글 자소를 포함하는 문장이라는 뜻이다. 실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초성, 종성을 이용해서 한글 자음을 표현한 문장이다. 다만 그리 타당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 팬그램 보다 조금 더 길지만 의미가 통하며 더 나은 팬그램도 있다.
비스타와 팬그램
비스타(Windows Vista)를 사용한지는 상당히 오래됐다. 비스타가 처음 출시된 2007년 부터 사용하고 있으니 벌써 만 2년째 사용하는 셈이다. 비스타(Windows Vista)를 사용하면서 한번도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최근에 관심을 갖게된 것이 있다. 바로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라는 말도 안되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알게된 것은 일련의 무료 글꼴에 관련된 글을 쓰면서 부터이다. 인터넷을 뒤져 보니 사용할 수 있는 무료 글꼴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하나, 둘 소개하다 보니 벌써 38개의 글꼴에 약 200종에 달하는 글꼴을 소개했다. 이 모든 글꼴을 다 설치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글꼴은 설치하고 단순히 소개만 할 글꼴은 비스타의 글꼴 보기를 이용한다.
그런데 비스타(Windows Vista)의 글꼴 보기를 이용하면 생각지도 않은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라는 문장이 나타난다. 다람쥐가 어쩌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말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도대체 이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찾아 봤다. 역시 이럴때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위키백과다.
비스타 글꼴 보기를 실행하면 그림처럼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라는 문장이 나타난다. 영어는 "The quick brown fox jumps over the lazy dog"라는 문장이 나타난다. 이 문장은 모두 팬그램이다. 그리서어 pan gramma에서 온 말로 모든 글자를 의미한다.
다람쥐가 어쩐다구?[1]
비스타(Windows Vista)에서 글꼴 보기를 하면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 1234567890"이라는 문장이 나타난다. 말도 되지 않는 것 같은 이런 메시지가 출력되는 것은 영어 팬그램[2], "The quick brown fox jumps over the lazy dog[3]"(영어: 날쌘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를 뛰어넘는다)때문이다. 이 팬그램은 짧지만 로마자 26자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뜻 역시 경구처럼 조리가 있다. 이것을 흉내내서 우리나라에서 지역화한 말이 바로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이다. Windows XP만 해도 "Windows가 지원하는 한글 글꼴 1234567890"을 사용했지만 비스타에서는 이 문구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팬그램은 영어의 팬그램처럼 모든 자소를 담지 못하고 있다. 또 뜻 역시 영어의 팬그램처럼 조리있고 와닿지 못한다.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라는 문장을 각각 자음에 대입해 보면 다음과 같다.
ㄱ(고)ㄴ(헌)ㄷ(다)ㄹ(람)ㅁ(람)ㅂ(바)ㅅ(쳇)ㅇ(에)ㅈ(쥐)ㅊ(쳇)ㅋ(퀴)ㅌ(타)ㅍ(파)ㅎ(헌)
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는 초성 뿐만 아니라 종성까지 포함해서 표현한 팬그램이다. 따라서 받침 있는 글자와 받침 없는 글자, 받침 글자를 따로 고려해 주어야 하는 한글을 고려하면 그리 타당한 팬그램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이 부분까지 고려한 팬그램이라면 상당히 긴 팬그램이 될 것 같다. 또 여기에 의미까지 담아내기는 정말 힘들 것 같다.
더 나은 한글 팬그램
조금 길기는 하지만 okto님이 더 나은 한글 팬그램을 알려 주셨다. 기본적으로 자음 14자와 모음 10자를 모두 포함한 팬그램으로 다음과 같다.
키스의 고유 조건은 입술끼리 만나야 되고 특별한 요령은 필요치 않다
일단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에 비해 훨씬 의미가 있다. 또 한글의 모든 자모(24자)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또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에 길기는 하지만 의미가 있기 때문에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보다는 훨씬 나아 보인다. 키스의 고유 조건은 입술끼리 만나야 되고 특별한 요령은 필요치 않다의 자모 분포는 다음과 같다.
자음: ㄱ(고, 건, 끼, 고)ㄴ(나)ㄷ(되, 다)ㄹ(리,령)ㅁ(만)ㅂ(별)ㅅ(스,술)ㅇ(의,유,은,입,야,요,않)ㅈ(조)ㅊㅋ(키)ㅌ(특)ㅍ(필)ㅎ(한)
모음: ㅏ(만, 나, 한, 않, 다)ㅑ(야)ㅓ(건)ㅕ(별, 령)ㅗ(고, 조)ㅛ(요)ㅜ(술)ㅠ(유)ㅡ(스, 은, 특)ㅣ(키, 입, 끼, 리, 필, 치)ㅢ(의)ㅚ(되)**
기타 한글 팬그램
"지는 것 같아 보여도 사랑이 넘치면 마음도 편하고 행복도 크다." 시같은 팬그램도 있다.
위키백과에는 이외의 한글 팬그램에 대한 부분이 나와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출처: 한국어 팬그램]
닿소리
- 한글의 기본 닿소리(ㄱ~ㅎ)를 중복없이 전부 사용
- 첫 흙 담은 팥쥐 컵 (7 글자) -- kids의 cdpark
- 동틀녘 햇빛 작품 (7 글자) -- 네이버의 아트
- 닭 콩팥 훔친 집사 (7 글자) -- kids의 gaia/parsec 공동
- 좋게 컵 읊던 첫 팀 (7 글자) -- kids의 valken
- 흙 찬 컵 옆 잗탕 맛 (7 글자) -- 마소리스(초성·종성 ㅇ 구분)
- 해태 옆 치킨집 닭맛 (8 글자) -- kids의 cdpark
- 동틀 녘 햇빛 포개짐 (8 글자) -- 네이버의 아트
- 코털 팽대감네 첩 좋소. (9 글자) -- kids의 parsec
- 쵸코볼은 티피가 맛좋다. (10 글자) -- kids의 cdpark
-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 (11글자) -- kids의 cdpark
- 벼 훑고 참외 사자 코피 나다 (11글자) -- pangrammar
닿소리와 홀소리
한글의 기본 닿소리와 홀소리(ㄱ~ㅎ,ㅏ~ㅣ)를 전부 사용하고 중복을 허용
한글의 기본 닿소리와 홀소리(ㄱ~ㅎ,ㅏ~ㅣ)를 전부 한 번씩만 사용
- 챠트 피면 술컵도 유효작. (10 글자) -- PuzzletChung/최종욱 공동
- 챠트 겸 표? 훗, 유리잔도 컵! (10 글자) -- PuzzletChung/최종욱 공동
된소리(ㄲ,ㄸ,ㅃ,ㅆ,ㅉ)와 겹홀소리(ㅘ,ㅙ,ㅚ,ㅝ,ㅞ,ㅟ,ㅢ)를 포함하고 중복을 허용
- “웬 초콜릿? 제가 원했던 건 뻥튀기 쬐끔과 의류예요.” “얘야, 왜 또 불평?” (26 글자) -- kids의 valken 작
-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라는 문장을 사용하면 질문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전혀 질문이 나오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추가한 글이 찾으면 또 나오는 무료 한글 폰트(총 200종)라는 글이다. 이 글에 '다람쥐 헌 쳇바퀴에 타고파'라는 문장의 내용을 추가한 뒤 이 부분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따로 글을 올리게 되었다. ↩
- 링크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팬그램은 그리스어 pan gramma에서 온 말로 모든 글자를 의미한다. 즉 알파벳의 모든 글자를 이용해서 만든 문장을 뜻한다. ↩
- 이 팬그램에도 S가 빠져있기 때문에 Sleepy를 추가하거나 dog에 S를 추가해서 dogs로 표현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