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투데이
"사랑하는 사람을 돈 때문에 악마에게 팔아 넘긴다"면 그 심정은 어떨까? 정확한 비교는 아니지만 NHN의 미투데이 인수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미투데이는 지난 2007년 3월 15일에 가입한 뒤 국내 인터넷 서비스 중에는 유일하게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였다. 블로그에 미투데이에 대한 글도 상당히 많은 데 이것은 미투데이를 그만큼 좋아하고 자주 사용했기 때문이다. 한때는 하루의 시작을 미투데이에서 하고 하루의 마무리를 미투데이에서 했기 때문에 미투데이 중독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미투데이
사랑하는 사람을 돈 때문에 악마에게 팔아 넘긴다면 그 심정은 어떨까? 정확한 비교는 아니지만 NHN의 미투데이 인수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미투데이는 지난 2007년 3월 15일에 가입한 뒤 국내 인터넷 서비스 중에는 유일하게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였다. 블로그에 미투데이에 대한 글도 상당히 많은 데 이것은 미투데이를 그만큼 좋아하고 자주 사용했기 때문이다. 한때는 하루의 시작을 미투데이에서 하고 하루의 마무리를 미투데이에서 했기 때문에 미투데이 중독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요즘은 예전처럼 미투데이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예전만큼 사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성격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좋아하면 몰입은 해도 심취하지는 않는 성격 탓이 가장 큰 것 같다. 그리고 오늘 "미투데이가 NHN에 인수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소식을 듣고 처음에 떠오른 생각은 지식쇼핑 럭키데이였다. Woot.com을 모델로 국내에 출시한 서비스가 원어데이였다. 그리고 국내 쇼핑 사이트 중 지름 뽐뿌가 가장 강한 사이트로 평가될 만큼 국내에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 원어데이를 그대로 베껴 만든 서비스가 바로 지식쇼핑 럭키데이였다.
네이버와 럭키데이
NHN에서 런칭한 럭키데이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에는 위상에 걸맞는 서비스가 없다. 네이버와 같은 거대 포탈이 국내 웹 서비스가 성장할 토양 자체를 없애왔기 때문이다. 수백억을 들여 공중에서 녹여 버린 첫눈은 NHN이라는 기업이 국내 웹 생태계에 있어서 미치는 해악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 럭키데이를 런칭한 뒤 돌아온 곱지 않은 시선, 새로 개발했을 때 부담에 비해 저렴한 인수가격. 이러한 것들이 미투데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보다 인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미투데이 쪽에서도 NHN 인수는 반가운 일이다. 이렇다할 수익 모델도 없이 미투데이와 같은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는 것은 힘들다. 국내에서 웹 서비스를 평가하는 기준은 그 서비스의 기술력이나 아이디어가 아니다. 바로 회원수이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미투데이의 회원수로는 투자받는 것도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때 NHN과 같은 거대 자본은 미투데이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 또 미투데이는 첫눈처럼 네이버의 경쟁 서비스로 성장할 가능성도 없다. 또 잘만한다면 NHN과 미투데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인수를 통해서라도 서비스가 살아남는다면 기뻐할 일이다. 더구나 거대 자본과 아이디어가 합쳐지면 미투데이도 다른 웹 서비스 못지 않은 서비스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미투데이를 탈퇴했다. 미투데이를 탈퇴한 이유는 미투데이 서비스가 변질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 아니다. 미투데이를 탈퇴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미투데이에 대한 애정이 NHN이라는 악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NHN에서 제공하는 어떤 서비스도 사용하지 않는다. 네이버도 사용하지 않고 한게임도 사용하지 않는다. 한게임 인스톨러가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를 보면 자연스레 이 인스톨러를 지운다. 네이버 툴바도 이런 대상에 포함된다.
이런 내가 미투데이에 남아 있을 이유는 전혀 없었다. 물론 탈퇴하기 전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내 미련을 버렸다. NHN이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NHN이 인수한 다른 서비스처럼 말아먹지 않았으면 하는 점이 유일한 바램이다.
추억의 미투데이
아마 앞으로 미투데이는 추억 속에만 존재할 것 같다. 한때 자주 사용하던 서비스라는 추억. NHN의 인수로 탈퇴했다는 추억. 그리고 미투데이가 맺어 준 인연에 대한 추억으로...
플레이톡에 비해 상당히 조용했다. 플레이톡이 시끄러운 시장통에서 수다를 떠는 것 같았다면 미투데이는 한산한 오후 커피 한잔을 마시며 가끔 보이는 사람들에게 즐겁게 인사하는 분위기였던 것 같다.
미투의 여왕이 쿨잭님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66개의 미투를 반 협박으로 받았다.
숫자를 네자리씩 끊어 읽어야 한다는 글은 어디서나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네자리씩 끊어 읽는 것이 확실히 편하기 때문인 것 같다.
간단하던 미투데이가 점점 복잡해져서 어떤 글을 쓰면 이렇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가루님이 남긴 평가가 유일하다.
총 273명의 미친이 있고 이중 28명의 친구신청, 39명의 친구초대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기능이 나중에 추가된 기능이기 때문에 추가되기 전의 통계는 사라진 듯하다. 다만 Mr.Dust님과는 만나자 이별인 셈이다.
친구 등록된 모든 분들께 답글로 떠난다는 것을 알렸다. 그리고 미친의 주소를 백업했다. 오늘까지 기다린 뒤 내일 탈퇴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떠날 때는 깨끗이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바로 탈퇴했다.
이제 내 ID로 접속하면 그림처럼 탈퇴한 회원으로 표시된다. 탈퇴하는 절차는 아주 간단했다. 관리메뉴에서 탈퇴 단추를 누르면 경고 메시지와 탈퇴 이유를 묻는 창이 나타난다. 여기서 탈퇴 단추를 누르면 깨끗하게 탈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