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집, 삼성과 미네르바의 예언

2008/11/30 10:53

맹종이 만든 신화

잘못된 믿음이 맹종을 만들고 맹종은 신화를 만든다. 그리고 이런 신화는 또 다른 잘못된 믿음을 양산한다. 이쯤되면 이제는 거짓이 진실이 된다. 여기에 이성이 붙을 여지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집으로 파일이 풀리지 않으면 파일이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파일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문제다. 그런데 아무리 알려 줘도 진실을 믿지 않는다. 왜. 이미 신화가 되었기 때문에. 이미 종교가 되었기 때문에. <사진: 맹종죽림. 맹종을 찾다 구글에서 찾은 그림이다. 글에서 이야기하는 눈 먼 믿음, 맹종(盲從)과 다르지만 풍광이 아름다워 짤방으로 사용했다.>

목차

허접한 알집

이라는 압축 프로그램이 있다. 사내에서 사용하기 위해 각종 라이브러리를 이용해서 2주만에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압축 프로그램이지만 압축을 잘 풀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자기가 압축한 파일도 잘 풀지 못한다. 그런데 한때 이 프로그램은 다른 압축 프로그램으로 풀 수 없는 파일까지 푸는 만능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버그인지는 모르지만 이 프로그램은 CRC 검사를 하지 않고 압축을 풀었기 때문이다. 다른 프로그램은 다 하는 CRC 검사를 이 프로그램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은 CRC 오류를 내지만 이 프로그램은 CRC 오류없이 푼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이 성능이 좋아 손상된 파일까지 푸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알집은 신화가 되었다.

알집의 문제점

알집의 문제점을 알고 알집을 쓰는 것과 알집의 문제점을 모르고 쓰는 것은 다르다. 따라서 알집을 맹신하고 계속 계속 사용할 사람은 그냥 알집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알집을 사용하면서 생각지도 문제를 경험한 사람, CRC 오류라고 알집이 풀지 못하는 파일을 발견한 사람, 다른 프로그램은 CRC 오류라고 풀지 못하는 파일을 알집이 푸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다음 링크를 읽어 보고 알집을 사용해도 늦지 않다.

맹종이 만든 신화

잘못된 믿음이 맹종을 만들고 맹종은 신화를 만든다. 그리고 이런 신화는 또 다른 잘못된 믿음을 양산한다. 이쯤되면 이제는 거짓이 진실이 된다. 여기에 이성이 붙을 여지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집으로 파일이 풀리지 않으면 파일이 잘못된 것으로 생각한다(개신교도가 잘되면 하느님 덕, 못되면 남탓으로 돌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파일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의 문제다. 그런데 아무리 알려 줘도 진실을 믿지 않는다. 왜. 이미 신화가 되었기 때문에. 이미 종교가 되었기 때문에.

알약은 이스트소프트에서 만들지 않았다. 이스트소프트에서 비전파워의 개발인력을 모두 인수했기 때문에 지금은 이스트소프트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적어도 알약이 처음 나왔을 때는 이스트소프트에서 개발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스트소프트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만 나오면 수없이 많은 악플이 달린다". 이 것 역시 그릇된 신화가 만든 병폐다. 그런데 이런 병폐는 비단 알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이 끼친 사회적인 해악은 생각지도 않는 애국주의의 망령들.

삼성을 믿을 수 없다는 댓글에 달린 댓글.

삼성을 믿지 못하면 짱개가 된다. 잘못된 믿음이 만든 그릇된 신화. 그릇된 신화가 만드는 그릇된 맹종들.

일본에서 전격 판매중지된 삼성옴니아!라는 글의 댓글을 보면 이제 조만간 대대적인 애국주의 광풍이 몰아칠 것이다.라는 의 예언이 생각난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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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삼성, 악덕 기업, 악성코드, 알집, 애국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