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 타본 사람
예전에 XP를 혹평하던 사람에게 XP를 쓰도록 했다. 첫 마디는 "2000은 써봤는데 XP는 처음이라..."였다. "소나타는 몰아봤는데 그랜저는 처음이라"라는 사람. 알고 보면 이 사람은 정말 '소나 타본 사람'이다. 문제는 이 지역에서는 이런 사람을 아주 전문적인 드라이버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온갖 헛소문의 진원지는 바로 이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XP와 무지
처음 XP가 처음 나왔을 때 일이다. 주변 사람들 중 대다수는 XP에서 2000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떠 도는 소문은 "XP는 불안정하고 2000과 호환도 안된다"는 것이었다. 또 "네트워크 공유가 되지 않는다"는 갖가지 헛소문이 나돌았다. 그런데 이런 소문 중 진실을 이야기 하는 것은 없었다. 일단 XP는 2000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2000을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시스템에서 죽지않는 것을 예로 든다. 2000은 시스템에 따라 98만큼이나 공포의 파란 화면을 띄우는 운영체제였다. IRQ 공유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도 이유도 알 수 없는 BSOD가 발생한다. 따라서 이런 오류가 발생하는 사람에게 권한 방법이 ACPI PC로 설치하지 말고 IRQ를 공유하지 않도록 표준 PC로 설치하라는 것이었다. 글은 읽을 줄 알아도 이해할 줄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추가로 이야기 하자면 2000이 불안정한 운영체제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시스템에 따라 아주 불안정할 수 있는 운영체제라는 이야기이다.
XP는 9x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 정책을 바꿨다. 그 중하나가 네트워크 정책이었다. 예전에는 로그인한 사용자만 네트워크 드라이브 접속이 가능했다. 그러나 XP에는 9x처럼 익명 접속이 기본이었다. 따라서 정책만 바꾸면 2000처럼 사용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했다. 또 2000에 비해 프로그램 호환성도 올라갔다. XP는 공식적으로 Microsoft에서 DOS 계열과 NT 계열로 나뉘어 있던 운영체제 개발라인을 하나로 통합한 의미있는 운영체제였다. 그러나 초기 평가는 비스타 만큼이나 좋지 못했다.
XP의 문제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XP를 사용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2000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아는 것이 아니었다. 2000을 잘 알면 XP의 문제는 바로 해결되기 때문이었다. 결국 NT 기반 운영체제를 모르는 사람들이 NT 기반 운영체제에 대한 헛소문을 뿌리고 이 헛소문이 진실인양 떠돌았다.
예전에 XP를 혹평하던 사람에게 XP를 쓰도록 했다. 첫 마디는 "2000은 써봤는데 XP는 처음이라..."였다. "소나타는 몰아봤는데 그랜저는 처음이라"라는 사람. 알고 보면 이 사람은 정말 '소나 타본 사람'이다. 문제는 이 지역에서는 이런 사람을 아주 전문적인 드라이버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온갖 헛소문의 진원지는 바로 이런 사람이기 때문이다.
비스타에 대한 무지
그런데 비스타(Windows Vista)도 사정이 비슷하다. 비스타를 욕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스타를 잠깐 사용해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일부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비스타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람도 있지만 이 사람의 말도 거짓이다. 쿼드코어, RAM 4G면 날라다닌다. 그런데 느려서 못쓰겠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RAM 1G에서 사용해 봤거나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 이유는 사양만 좋으면 비스타가 XP보다 빠르다. 부팅 속도부터.
잠깐 사용한 경험으로 비스타에 대해 알기는 힘들다. 2000의 내부 판번호는 5.0이고 XP는 5.1이다. 2000에서 XP로 이름까지 바뀌었지만 마이너 판올림이다. 운영체제 상의 변화는 많지 않다. 반면에 비스타는 6.0이다. 판번호만 봐도 XP와 비스타는 상당히 다른 운영체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비스타에 대한 혹평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익숙함의 차이에 온다. 다만 5.0에서 5.1로의 변화도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5.1에서 6.0으로의 변화는 너무 가혹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비스타는 단점 보다는 장점이 많은 운영체제다.
최적화가 필요없는 비스타
XP를 사용할 때는 운영체제를 설치한 뒤 가장 먼저하는 일이 최적화 작업이다. QAOS.com에 올라와 있는 그 많은 팁을 다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팁은 레지스트리로 저장해 둔다. 그리고 두번 클릭해서 레지스트리를 결합한다. 불필요한 서비스를 죽인다. 또 그래픽 작업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에 페이징 파일도 없앤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운영체제를 새로 깔면 꼭 하는 작업이 최적화이다.
그러나 비스타(Windows Vista)를 사용하면서 부터는 이런 최적화 작업을 하지않는다. XP에서는 RAM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민했지만 비스타에서는 이런 고민도 하지 않는다. 서비스가 너무 많고 또 서비스 가이드의 판올림에 대한 요구도 많았지만 서비스도 손대지 않고 있다. 이렇게 최적화에 신경쓰지 않는 이유는 최적화를 신경쓰지 않아도 충분히 빠르기 때문이다. 참고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은 컴퓨터 업그레이드, 블랙도아 2006과 블랙도아 2007(듀얼 대 쿼드)를 읽어 보면 된다.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비스타
NT나 2000은 이런 현상이 덜하지만 9x는 사용하다 보면 점점 시스템이 느려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되는 이유의 대부분은 레지스트리 때문이다. 따라서 9x 시절에도 루트 디렉토리에 있던 system.1st
파일과 Windows 폴더에 있던 System.dat
파일을 주기적으로 백업해 두고 시스템이 느려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이 파일을 이용해서 레지스트리를 복구하곤 했다. XP는 9x 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XP 역시 시간이 지나면 느려진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미리읽기(Prefetch) 파일도 지워주고 조각 모음도 해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느려진 다음의 조치가 아니라 평상시의 관리다. 그래서 시스템 레지스트리를 많이 건드리는 알집과 같은 프로그램이나 Microsoft Office 류의 프로그램은 잘 설치하지 않는다. 문서 작업은 표준 형식인 HTML로 하고, 프리젠테이션도 HTML로 한다. 꼭 필요하다면 구글 닥스와 같은 웹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VMWare에 설치해서 사용한다. 평상시 이렇게 관리를 하기 때문에 9x 시절부터 운영체제는 다른 운영체제가 나왔을 때, 컴퓨터 시스템을 바꿨을 때만 새로 깐다.
그러나 비스타는 이런 관리를 하지 않아도 크게 느려지지 않는다. 비스타에 등록되어 있는 그 많은 서비스들이 알아서 관리한다. 또 비스타 악평의 진원지인 UAC 때문에 시스템을 느려지게하는 주범인 악성 스크립트도 거의 설치되지 않는다. 따라서 비스타를 사용하면서는 관리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은 비스타에 ActiveX가 잘 동작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지만 나는 ActiveX가 잘 동작하지 않기 때문에 비스타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ActiveX가 시스템에 미치는 폐혜를 수도 없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복구가 쉬운 비스타
NT 계열에는 무늬만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telnet
도 무늬만 telnet이다. 메모장의 떨어지는 기능은 메모장이라 어쩔 수 없다고 지차. 그런데 패드로는 쓸 수있을지 몰라도 워드로는 불가능한 워드패드. 여기에 XP의 시스템 복원 기능으로 가면 더 한심해 진다. 시스템 자원은 있는데로 차지한다. 또 모든 드라이브를 감시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복원 기능으로 몇번 복원하다 보면 복원 지점이 사라진다. 더 큰 문제는 복원하는 과정에서 뜬금없이 사용자 데이타가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XP의 가장 불필요한 기능으로 꼽는 기능이 바로 시스템 복원이었다. 일반적으로 끄고 사용할 것을 권하는 기능이 시스템 복원다. 꼭 쓰고 싶다면 운영체제 파티션만 감시해서 쓰도록 하고 있다.
정상 부팅되면 복원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문제는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또 이런 해결 방법과 절차를 기록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가 기본적으로 QAOS.com이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부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복원이 가능해야 하는데 XP의 복원 기능은 부팅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아예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이렇다면 많은 자원을 차지하는 이 기능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XP에서 시스템을 복원하는 것은 내장된 시스템 복원 기능을 이용하는 것 보다는 레지스트리 하이브를 백업하고 복원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 더 편하고 시스템는 아예 잡아 먹지 않는다. 부팅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시스템을 복원할 수 있다.
관련 글타래
- 시스템 복원 기법 I - 레지스트리 하이브의 백업과 복원
- 시스템 복원 기법 II - 복원점의 레지스트리를 이용한 복원
- 시스템 복원 기법 II - OS 초기화하기
- 시스템 복원 기법 II - 사용자 설정 초기화 하기
그러나 비스타로 가면 사정은 달라진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시리즈에서 설명한 것처럼 비스타의 복원 기능은 단순히 무늬만 있는 기능이 아니다. XP처럼 부팅한 뒤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부팅이 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자동으로 찾아 복원해주는 기능도 제공하며, 백업한 파일을 이용한 복원도 제공한다. 여기에 메모리 진단 도구까지 갖추고 있다. 따라서 비스타 DVD만 있다면 누구라도 이전 상태로 시스템을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관련 글타래
된장 에어로 그러나...
얼마 전 QAOS.com에 정말 비스타의 에어로가 뽀대만 나는 된장기능일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읽어 보면 알 수 있지만 에어로의 기능은 단순히 모양새를 위한 기능이 아니라는 것이다. Microsoft에서 비스타를 홍보할 때 잘못한 부분이 상당히 많다. 그 중하나는 바로 에어로와 같은 모양새를 지나치게 강조한 부분이다. 3차원 창간 전환기는 분명히 모르는 사람이 보면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기능이다.
눈요기 거리로는 충분하다. 그러나 그것이 다다. 이 것을 보고 신기해할 사람은 많아도 운영체제를 바꿀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게 다라는 점이다. 눈만 휘둥그레진 뒤 그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런데 어디다 써?
비스타(Windows Vista)가 사람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부분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어로는 눈만 휘둥그레하게 하는 된장 기능이 된 것이다. 분명히 에어로 그 자체는 된장 기능이 맞다. 그러나 이 에어로에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아주 중요한 기능이 있다. 마치 우리네 된장처럼. 에어로 기능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Desktop Window Manager Session Manager라는 서비스를 켜야한다. 에어로의 핵심은 바로 이 DWM(데스크톱 창 관리자, Desktop Window Manager)이다. 이전에는 DCE(Desktop Compositing Engine)이라고 불린 DWM이 하는 주된 역할은 DirectX를 이용해서 GPU 내에서 컴포지트와 렌더링을 수행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경우 CPU의 사용율을 낮출 수 있는 잇점이 있다(물론 DWM을 사용하는 기술에 따라 CPU 사용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실제 에어로의 핵심은 화려한 무늬가 아니라 바로 이 부분이다. 한 예로 시스템에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창을 끌고 다니면 화면에 궤적이 남거나 잔상이 남는다. 그러나 DWM을 사용하면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심지어 프라임95처럼 CPU를 100%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돌리면서 다른 작업을 해도 별 무리없이 동작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에어로라는 화려한 된장 기능은 알아도 에어로 뒤에 숨어 있는 진짜 기능은 모른다.
끝내며...
이전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Microsoft도 비스타를 바렸다. 맥 OS를 따라해서 비슷타. 바이러스처럼 시스템을 느리게 만들어서 ViruStar등 비스타에 대한 오명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장담하건데 비스타는 지나치게 고사양을 요구한다는 점, 그리고 불필요한 UAC가 너무 많다는 점을 빼면 XP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안정적이며 잘 만든 운영체제다. 또 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NT 계열 운영체제에서 CPU의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적당한 그래픽 카드와 RAM만 충분하다면 비스타는 XP보다 더 빠르고 더 유연하며 더 안정적으로 동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