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비스타
Vista가 등장한지 이제 고작 1년 반에 불과하다. MS에서 Vista를 보급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계속 실패한 이유는 Vista가 실패한 운영체제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Vista의 강화된 보안이 Vista 보급을 막고 있다'고 보면 된다. XP가 2000에 비해 많은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호환성이었다. 2000에서 돌지 않는 프로그램도 XP에서는 잘 돌았다. 이렇기 때문에 2000 사용자와 9X 사용자를 끌어 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Vista는 보안을 강화하면서 호환성을 희생했기 때문에 XP에서 잘 돈던 프로그램도 Vista에서는 잘 돌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Vista는 시스템만 된다면 충분히 사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운영체제이다.
장수 OS 윈도 XP
얼마 전 MS에서는 XP의 수명을 몇개월 더 연장하는 발표를 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XP는 Windows 7이 발표되는 시점까지 살아 남게 된다. 2000년에 2000이 발표되고 2001년 XP가 발표됐을 때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XP를 사용할 것 으로 생각한 사람들은 많지 않다. 2000에 비해 예쁘기는 하지만 일반인은 그 외의 장점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2000에서 XP로 바로 넘어 왔다. 그 이유는 원격 데스크탑 때문이었다. Windows 계열은 Unix 계열에 비해 컴퓨터를 원격으로 관리할 수 기능이 너무 미약했다. 유닉스 계열은 원격 데스크탑처럼 GUI 기반의 접속도구, NetSarang XManager와 같은 XManage, telnet 처럼 명령행 기반의 접속 도구를 지원했다. 그러나 Windows는 일부 관리 콘솔에서 원격으로 접속하는 기능을 빼면 원격으로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2000에서 텔넷을 지원했지만 어차피 명령행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이 많지 않은 Windows에서 명령행 도구인 텔넷의 사용은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XP에서 원격 데스크탑을 기본으로 지원함으로서 Windows도 이제 원격으로 컴퓨터를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생겼기 때문이다. 내가 2000에서 XP로 바꾼 또 다른 이유는 2000에서 도입된 IRQ 공유 때문이다. IRQ 공유는 대부분의 경우 큰 문제를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충돌이 있는 경우에는 BSOD(Blue Screen of Death)를 띄우는 주범이었고 따라서 나는 2000을 설치할 때는 IRQ 공유의 문제가 있는 ACPI PC가 아닌 표준 PC로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아무튼 초기에 홀대 받던 XP는 Windows Vista가 등장하기 전인 2007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운영체제로 성장했다. 초기 XP를 비난하던 사람들도 XP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 때문에 2000과 9X/ME를 버리고 XP로 전향했다. 그리고 2007년 기대하던 MS의 차기작 Vista가 발표됐다. 2000의 내부 판번호가 NT 5.0이고, XP의 내부 판번호는 NT 5.1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2000과 XP는 외관을 빼면 큰 차이가 없는 운영체제이다. 반면에 Vista는 내부 판번호가 NT 6.0으로 기존의 운영체제에 비해 상당한 기능 개선이 이루어진 운영체제이다.
따라서 2000에서 XP로 넘어오는 것에 별 다른 거부감을 가지지 않았던 사용자도 XP에서 Vista로 넘어 오는 것에는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일단 관리 구조 부터가 XP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초보자가 무분별하게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없도록 한 사용자 계정 컨트롤(UAC)은 XP에서 관리자 권한으로 모든 작업을 하던 사람들에게는 아주 불편한 기능이다. 이렇다 보니 XP에서 Vista로 전환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따라서 Vista를 실패한 운영체제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심지어 MS 운영체제는 한단계를 건너뛰고 업하기 때문에 9X에서 2000을 건너 뛰고 XP로 왔기 때문에 Vista를 건너 뛰고 Windows 7로 갈것이라고 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윈도 비스타
그러나 이 것은 사실이 아니다. Vista가 등장한지 이제 고작 1년 반에 불과하다. MS에서 Vista를 보급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계속 실패한 이유는 Vista가 실패한 운영체제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Vista의 강화된 보안이 Vista 보급을 막고 있다'고 보면 된다. XP가 2000에 비해 많은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은 호환성이었다. 2000에서 돌지 않는 프로그램도 XP에서는 잘 돌았다. 이렇기 때문에 2000 사용자와 9X 사용자를 끌어 들일 수 있었다. 그러나 Vista는 보안을 강화하면서 호환성을 희생했기 때문에 XP에서 잘 돈던 프로그램도 Vista에서는 잘 돌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Vista는 시스템만 된다면 충분히 사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운영체제이다.
안정성 {$stability}
MS에서 개발한 운영체제 중 안정성을 꼽으라면 나는 Windows NT를 꼽는다. NT가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유지할까 싶다. 그러나 설치하는 것이 까다롭고 튜닝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잘만 튜닝하면 거의 죽지 않는 운영체제가 NT였다. 1996년 NT에 Website Pro라는 웹서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사이트가 바로 QAOS.com이다. 2년내내 웹서버로 운영했지만 죽은 적은 없다(후지쯔 하드가 먼저 나갔다). 이 PC는 서버 전용이 아니라 내가 작업할 때 사용하는 작업용 PC였다. 따라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다시 부팅해야 하는 것을 빼면 2년 동안 단 한차례로 죽은 적이 없다. 그만큼 안정성만은 담보할 수 있는 운영체제였다.
나는 원래 NT > XP > 2000 순으로 안정성을 꼽았다. 그러나 Vista가 등장하면서 이런 안정성의 순위는 바뀌었다. Vista가 가장 안정적이다. 대충 깔아 대충 사용해도 죽지 않는다. 시스템 문제 때문에 포맷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정도다. 2007년 처음 비스타를 설치한 뒤 지난 9월까지 단 한번도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해보지 않았다. 9월에 하드 디스크를 레이드로 묶으면서 이번에 다시 설치했다. 그러나 역시 아무런 튜닝을 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XP와는 달리 튜닝을 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운영체제가 바로 Vista였다.
안전성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편리하면서 강력한 보안을 유지하기 바란다. 그러나 보안은 기본적으로 편리함을 희생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MS 운영체제는 DOS 사용자(9X)를 끌어들이기 위해 보안을 희생하고 호환성을 높여왔다. 그 덕에 XP는 Viurs에 가장 취약한 운영체제라는 오명까지 썼다. MS Blaster RPC 웜이 얼마나 만은 사람들을 곤욕스럽게 했는지는 익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 XP가 이와같으 대접을 받게 된 것은 바로 편리함을 위해 보안을 희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Vista는 보안을 위해 편리함을 희생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사용자 계정 컨트롤(UAC)이다. 물론 나는 사용자 계정 컨트롤을 아예 끄고 사용한다. 그 이유는 아는 사람에게 UAC는 별 필요 없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UAC는 아주 중요한 그러나 아주 짜증나는 기능이기도 하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PC는 단 한차례로 바이러스나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된 적이 없다. 그러나 우엉맘과 아이들이 사용하는 집의 컴퓨터는 조금 다르다. 아이들 계정에는 애시당초 관리자 권한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관리자 권한을 주지 않아도 ActiveX 때문에 꼭 바이러스나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되곤 한다. 그러나 Windows Vista로 바꾼 뒤로 이런 바이러스나 악성 프로그램에 걸리는 일이 사라졌다. 물론 따로 주기적으로 돌리는 백신 프로그램도 없다.
여기에 Windows BitLocker 드라이브 암호화를 사용하면 전체 볼륨에 대한 암호화가 가능하며 부팅 무결성 검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동형 컴퓨터를 분실한 경우에도 데이타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기능성
기존의 MS 운영체제에 포함된 프로그램은 무늬만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telnet과 같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MS에서 XP를 발표하면서 그토록 강조한 시스템 복원도 필요없는 기능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시스템 복원이 정말 필요한 시점은 Windows로 부팅 가능할 때가 아니다. 정말 필요한 시점은 Windows로 부팅할 수 없을 때이다. 그런데 XP에서 제공되는 시스템 복원은 Windows로 부팅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즉, 정말 심각한 문제는 해결할 수 없고 시스템 복원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사소한 문제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시스템 복원이다. 또 운영체제 파티션만 감시하면 될 것을 모든 드라이브를 감시함으로서 시스템 자원만 많이 사용하는 것이 시스템 복원이었다.
그러나 무엇이 달라졌을까? 시리즈에서 이미 설명한 것처럼 Vista의 시스템 복원은 이제 Windows로 부팅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Windows Vista DVD로 RAM도 바로 검사할 수 있다. 또 이제는 기본적으로 운영체제 파티션만 감시한다. 따라서 Windows XP에서 시스템 복원은 사용할 필요가 없는 서비스였지만 Windows Vista에서 시스템 복원은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서비스로 바뀌었다. 초보자라면 시스템 복원 기능 하나만으로도 Vista를 사용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이외에 아이들의 지나친 PC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자녀 보호 기능'은 집안에 어린 자녀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이처럼 기능면에서 개선된 기능들이 상당히 많다. 더 자세한 내용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시리즈를 참조하기 바란다. 또 지금까지 Windows 운영체제의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시스템 메모리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에는 메모리 누설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Vista에서는 이런 문제의 대부분이 해소되었다.
편의성
Windows XP를 사용할 때는 '시작/프로그램' 폴더를 항상 관리해 왔다. 그 이유는 이렇게 관리해야 찾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Vista로 넘어온 뒤로는 이런 작업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비스타에서 제공하기 시작한 검색 기능 때문이다. 어제도 일이 있어서 작업 예약기를 찾았다. 사용하지 않던 시작 메뉴를 찾아도 찾기 힘들다. 파일 이름도 모른다. 그러나 다른 방법으로 아주 간단히 찾았다. '시작/검색'에 작업이라고만 입력하면 프로그램 목록에 작업 예약기가 표시되기 때문이다.
나중에 무엇이 달라졌을까? 시리즈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Vista에 도입된 검색은 Windows XP에서 사용되는 실행을 대치하는 기능이 아니다. 컴퓨터의 모든 파일을 인덱싱하고 파일 이름(또는 내용)의 일부를 입력하면 바로 찾아 주는 기능이다. 따라서 시작 메뉴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XP를 사용할 때는 일단 운영체제를 설치하면 내가 작성한 각종 팁부터 적용한다. 그러나 Vista를 사용하면서 부터는 이런 팁을 거의 적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적용하지 않아도 사용에 문자가 없기 때문이다.
모양새
아마 XP에서 Vista로 넘어온 사용자 중 상당수는 Vista의 모양새에 반해 넘어온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본다. 나도 Vista를 쓰게된 이유 중하나가 Aero를 기반으로한 3차원 창 전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영상을 배경화면으로 사용하는 DreamScene, 반투명으로 바탕화면이 보이는 창,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며, 달력, 시계, CPU 사용율을 표시하는 사이드 막대등 Vista는 기존의 운영체제에 비해 훨씬 감각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Vista는 상당히 고사양을 요구한다. 집에 있는 컴퓨터는 듀얼 코어에 1G의 메모리를 사용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에서 Vista는 작업하기 힘들 정도로 느렸다. CPU의 속도는 빠르지만 기본적으로 메모리에 올라가는 커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메모리를 2G로 올려 사용하고 있다. 이런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Vista는 저사양 컴퓨터에는 적합하지 않다. XP가 수명을 연장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넷PC 때문이다. 작고 가벼우며 저사양의 넷PC에 Vista를 돌리기는 부적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