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린 글, 네이버, 펌질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글에 Alphonse님이 링크를 하나 남겨 주셨다. 네이버 오픈국어에 등록된 블로깅의 뜻이었다.
블로깅이란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방문하여 글을 보거나, 스크랩하여 자료를 모으는 것으로 모든 블로그 활동을 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이 것이 네이버에서 의미하는 블로깅이다. 그런데 블로깅의 의미에 컨텐츠 생산이라는 이야기는 없다. 글을 구독하고 펌질하는 것이 블로깅에 대한 정의이다. 여기에 '싸이질'이 블로깅과 비슷한 말로 나오는 것을 보면 아예 할말이 없어진다. 네이버에서 불펌이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네이버 사용자는 블로깅을 펌질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로깅을 이런 뜻으로 올린 사람은 일반 사용자가 아닌 에디터이다. 에디터를 뽑는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에디터가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을 보면 네이버 사용자 뿐만 아니라 네이버 역시 펌질을 블로깅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비슷한 말이라는 싸이질도 네이버 오픈국어에서 찾아봤다. 아하 표시가 붙은 것으로 봐서 꽤 많은 조회수와 추천을 받은 글로 보인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일을 말함. 싸이월드의 '싸이'와 놀이 정도의 뜻으로 '질'을 붙임. 특히 젊은 층에 퍼져 있음
그런데 비슷한 말이라는 싸이질에는 글을 보고 퍼온다는 정의가 아예없다.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펌질이라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블로깅의 당치않은 뜻 보다는 훨씬 타당하다. 참고로 일반 사용자가 올린 글에는 에디터 표시가 붙지 않는다.
오픈국어의 수준이 네이버의 수준이라 위키백과 정도의 완성도를 보이기는 힘들겠지만 블로깅을 펌질로 정의한 네이버의 오픈 국어를 보면 조금 어이가 없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더우기 일반 사용자도 아니고 에디터가 올린 정의라고 하니 블로깅에 대한 네이버의 인식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만들면서 어떤 철학으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처음 사용한 누리개도 오픈국어에 올라있다. 그러나 뜻은 비교적 의도한 바를 상당히 잘 표현하고 있다. [누리개가 처음 사용된 글: 누리꾼과 누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