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캠프
리프트 아시아는 다소 색다르며 서로의 열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리프트 아시아 2008을 관통하는 테마는 기술과 환경, 예술, 그리고 미래였다. 명함을 가져가지 않아 첫날부터 조금 난감했지만 리프트 아시아와는 별도로 진행된 바캠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바캠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주제나 형식이 없는 열린 캠프이다. 따라서 발표자도 당일날 결정되고 발표 순서도 당일날 결정된다. 주제를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생각들이 나온다.
보통 전작이 있어도 술을 많이 마시지 않으면 일찍 일어난다. 그리고 이렇게 일찍 일어난 시간에 리프트 아시아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다. 그러나 매일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 때문에 지난 9월 3일부터 9월 10일까지 단 하나의 글도 올리지 못했다. 리프트 아시아에 대한 글은 9일부터 작성하기 시작했지만 5일간의 긴 여정을 담다 보니 너무 길어졌다. 결국 글을 날짜별로 잘라서 올리고 리프트 아시아에 대한 참관기는 따로 올리기로 했다.
바캠프
리프트 아시아는 다소 색다르며 서로의 열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리프트 아시아 2008을 관통하는 테마는 기술과 환경, 예술, 그리고 미래였다. 명함을 가져가지 않아 첫날부터 조금 난감했지만 리프트 아시아와는 별도로 진행된 바캠프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바캠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주제나 형식이 없는 열린 캠프이다. 따라서 발표자도 당일날 결정되고 발표 순서도 당일날 결정된다. 주제를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생각들이 나온다.
처음에는 그저 그럴 것으로 생각한 바캠프가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고 또 발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바로 이런 열린 공간이기 때문이다. 바캠프에 참여하면서 명함을 가지고 가지 않아 좀 더 많은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닌가 조금은 후회스럽기도 하다.
바캠프는 제주 국제 컨퍼런스 센터(이하 JCC) 2층 작은 회의실에서 열렸다. 처음에는 참가자도 적고 발표자도 몇명 되지 않았다. 또 처음에는 서로 인사하는데 신경을 쓰다 보니 발표 보다는 간단한 잡담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연이어 도착하신 분들 때문에 하나의 회의실에서 두개의 회의실을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발표하는 내내 기발한 질문과 답변 때문에 웃음이 쏟아진 캠프였다.
바캠프의 진행을 하는 동안에는 윤석찬님인 줄 몰랐다. 나중에 명함을 받고서야 윤석찬님인 줄 알았다. 갑작스럽게 진행을 맡았다고 하는데 그런 티가 나지 않는 원만한 진행이었다. 어찌 보면 이런 갑작스러움이 바캠프의 또한 매력인지 모르겠다.
바캠프에 이은 점심
바캠프는 발표자가 많아서 조금 늦게 끝났다. 나중에 발표자가 너무 몰렸기 때문이다. 바캠프가 끝나고 간단한 뷔페가 이어졌다. 각자 접시를 들고 음식을 가지고 와서 회의실에서 서로 이야기를 하는 자리였다.
리프트 아시아 첫날
리프트 아시아 2008이 JCC에서 열렸다. 티켓을 발급받으려는 많은 사람들이 회의장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티켓을 발급 받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구루님과 고이고이님, 내 티켓이 없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에 대한 접수를 받다 보니 발생한 실수라고 한다. 결국 구루님과는 티켓 대신 스티커를 발부 받아 회의장에 참석했다.
시간이 되자 티켓 발급대는 사람으로 넘처났다. 그리고 이어진 로랜의 개회사. 그리고 여러가지 발제들. 제목만 보면 그저 그럴 것 같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행사였다.
리프트의 설립자인 로랜과 아트센터 나비의 노소영씨의 개회사, 댄 두브노의 여러 가지 기계 장치와 환경에 대한 고민, 블루스 서털링의 북한 붕괴 뒤의 한국의 책임론, 데이비드의 현금 없는 미래, TNC 김창원 대표의 "소셜 미디어의 미래는 더 나은 홈페이지다", 이재웅 전 다음 CEO의 발제가 이어졌다.
처음에는 Beyond the Web이라는 다소 모호한 주제 때문에 반신 반의한 컨퍼런스였다. 그러나 첫날 세션 부터 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기술과 환경을 이야기한 지속가능한 개발이나 여러 가지 발명품을 선보인 세션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날 마지막 발제자로는 한 여성 여행가가 나왔다. 현대의 문명기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도마뱀을 잡고, 찟어진 발꿈치를 손수 꼬매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아울러 "네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가족의 희생을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상당히 크리티컬한 질문까지 무난히 넘겼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이다.
로켓단 오토바이
여러가지 발명품을 소개하며 PPT는 PPT 중독자를 위한 것일 뿐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발제자. 그런데 PPT를 보면 재미있는 것들이 종종 눈에 뛴다.
지속 가능한 개발에서 기술과 환경을 이야기 했다면 이 여성 여행가는 이런 기술없는 원초적인 여행을 이야기했다.
하이야트의 8만원짜리 뷔페
리프트 아시아에 급히 출발하다 보니 빠트린 것이 너무 많았다. 일단 휴대폰 충전기, 작티 충전기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가장 후회한 것은 역시 명함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명함이 없다 보니 서로 명함을 주고 받는 자리를 만나면 오히려 부담이 되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사실이 명함을 가져오지 못해 즉석명함을 만든 분이 있다는 것이다. 첫날 리프트 아시아가 끝나고 저녁때 하이야트 호텔에서 뷔페가 있었다. 음식맛은 바캠프의 뷔페가 더 나았지만 와인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하이야트의 8만원짜리 뷔페
8만원짜리 호텔 뷔페 답게 분위기도 좋고 와인도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음식맛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하이야트 뷔페 보다는 바캠프의 뷔페가 더 맛있었다고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사진에는 상당히 음식이 많은 것 같지만 사람이 많아 세곳에 음식 테이블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뷔페도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바로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대화였다.
뷔페에서 와인을 마시다 보니 뷔페는 점점 올스타전이 되어 갔다. 음식을 먹고 자리를 뜨는 사람이 계속 늘었다. 이러다 보니 이제는 사람이 남아 있는 자리로 자연스레 모이게됐다. 이렇게 만나게 된 분 중 두분이 STATE SURGE에 계시는 '유운연'님과 NTREEV에 계시는 '김기웅'님이었다. 두분 모두 탁월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계셨는데 그 중 유운연님이 즉석명함을 만드셨다고 알려 주셨다. 원래 즉석명함을 만드는 곳을 찾은 분이 김기웅님이라 김기웅님께 전자우편 주소를 보내고 연락처를 받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우리 테이블에 함께 있던 고이고이님을 누가 찾아 왔다. 상당한 덩치에 안경을 쓴 호인형의 남자분이었다. 고이고이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그분이 "혹시 도아님 아니세요?"라고 묻는 것이었다. "맞다"고 대답을 하고 인사를 하니 학주니님이었다. '학주니'님은 다음 블로거뉴스 이벤트에 당첨되었기 때문에 리프트 아시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티켓. 티켓에 별명도 함께 적어주면 좋을 텐데 티켓에는 이름만 인쇄되어 있기 때문에 학주니님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렇게해서 학주니님까지 합세해서 걸쭉한 와인 파티를 계속했다. 한잔씩 받아 오는 것이 귀찮아 아예 병째 얻어왔다. 생판 모르는 자리에 모르는 사람과 이렇게 즐겁게 대화를 한다는 것이 조금 이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리프트 아시아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연결이었다. 서로 다른 생각의 연결.
10시가 지나 각자 숙소로 향했다. 펜션 사장님께서 픽업을 오셨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 10부터 잠자기도 그렇고 해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어제 이용욱님이 술을 사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생각났다. 해성마트까지 가는 것도 귀찮아서 이용욱님께 연락을 했다. 리프트 아시아 행사 내내 기자분들과 함께 있던 이용욱님은 이때도 기자분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첫날 리프트 아시아에는 다음의 전 CEO인 이재웅씨가 발표자로 나섰다. 그런데 다음 직원분들도 이재웅씨의 방문을 몰랐다고 한다. 원래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하고 다음 조차도 방문을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이재웅씨의 리프트 아시아 참석이 다른 의도로 비추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음측으로서는 상당히 염려스러운 듯했다.
아무튼 '이용욱'과 이데일리 기자분,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님과 함께 오셨다. 기자분이 오셨기 때문에 이날 주제는 전날과 사뭇 달랐다. 전날은 내 장난기가 발동해서 주로 '벌레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이 날은 '블로깅'과 '애드센스'에 대한 주제를 주로 다루었다. IT쪽 기자분이라고 해도 블로거만큼 IT에 대해 세세한 부분은 모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새벽 2시경 두 기자분이 숙소로 가셨다. 나는 이날도 꾿꾿하게 새벽 네시까지 술을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