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 마골피
작년 데뷰 한달만에 최고의 루키로 떠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마골피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은 '천방지축마골피가 천민의 성씨라는 주장'이다. [사진출처]
천민성은 없다?
일반적으로 천민을 지칭하는 성으로 '천방지축마골피'라고 한다. 천방지축(天方地軸)이라는 말이 이미 존재하고 또 천방지축-마골피라고 하면 4/3조로 외우기 쉽고, 부르기 쉽기 때문에 상당히 널리 알려진 말이다. 나 역시 지금까지는 천방지축마골피라고 하면 천민의 성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천방지축마골피라는 성씨는 천민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도시괴담이라고 한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천방지축마골피가 천민의 성씨라는 주장은 다음과 같은 허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고려 시대, 조선 시대의 천민은 기본적으로 성을 가질 수 없었음.
- 천민이 성을 불일 때 김해김씨와 같은 대성(大姓) 대신 천민 신분을 드러나는 성을 선택했을 개연성이 낮음.
- 속설을 뒷받침하는 근거사료가 없음.
- 축씨나 골씨는 없음 [뿌리를 찾아서].
- 고려, 조선 시대 역모에 휘말린 사람에게 역모가담자라는 낙인을 위해 동물의 성이 부여되는 일이 있었으나, 모두 후대에 성을 고침.
- 해당 성씨 중 조선 시대나 고려 시대에 고위직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 있음(예: 마천목)
또 오마이뉴스의 기사도 비슷한 내용을 전한다. 먼저 "천민은 성씨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한다. 천방지축마골피와 같은 희귀한 성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중국에서 넘어와 정착한 사람이거나 개국에 공헌한 개국공신으로서 임금에게 성씨를 하사받은 사람일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얼마 전 삼성과 LG 휴대폰이 저기능 고가폰임에도 잘팔리는 이유 중 하나를 바로 인식의 한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나 역시 아직도 이런 인식의 한계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생각했다면 천방지축마골피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바로 알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참고로 도시괴담은 도시에 떠도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괴상한 이야기를 말한다. 얼마 전에 올린 쓰레기의 바다 vs 정보의 바다라는 글에 나온 '동냥질을 시키기위해 아이를 납치해서 다리를 잘랐다'는 이야기도 근거없이 떠도는 도시괴담 중 하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