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예 - 둘째의 전설

2008/03/18 17:33

둘째의 특징

둘째는 보통 잔머리를 잘 굴린다. 눈치도 빠르다. 상황에 대한 인식이 빠르기 때문에 큰 아이에 비해 벌을 덜 받는 편이다. 또 애교도 많다. 이런 둘째의 특징은 태어나자 마자 큰 아이에게 쏠려 있는 관심을 빼았아 오기 위해 자연스레 발달한 것같다. 이런 점이 좋은 점이라면 나쁜 점도 있다. 일단 큰 아이에 비해 신경질적이다. 자신의 뜻에 맞지 않으면 화가 풀릴 때까지 떼쓴다. 여기에 심하면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해 땅바닥을 구르기도 한다. 다예도 예외는 아니다.

목차

둘째의 특징

둘째는 보통 잔머리를 잘 굴린다. 눈치도 빠르다. 상황에 대한 인식이 빠르기 때문에 큰 아이에 비해 벌을 덜 받는 편이다. 또 애교도 많다. 이런 둘째의 특징은 태어나자 마자 큰 아이에게 쏠려 있는 관심을 빼았아 오기 위해 자연스레 발달한 것같다. 이런 점이 좋은 점이라면 나쁜 점도 있다. 일단 큰 아이에 비해 신경질적이다. 자신의 뜻에 맞지 않으면 화가 풀릴 때까지 떼쓴다. 여기에 심하면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해 땅바닥을 구르기도 한다. 다예도 예외는 아니다.

잔머리

둘째는 잔머리를 잘 굴린다. 얼마 전의 일이다. 우엉맘이 이웃집 아이가 팔을 다쳐서 병원에 데려다 주려 차를 끌고 나간 상태였다. 다예는 엄마가 보이지 않자 졸린데 엄마가 없다고 울기 시작했다.

도아: 다예 몇살이야?
다예: 여섯날
도아: 여섯살이 엄마 없다고 울면되?
다예: (...)
도아: 그냥 다섯살해라!!!
다예: 여섯살반 아니잖아. 아직 다섯살 반이잖아.

다예는 만으로 네살이다. 1월생이라 작년에 다섯살 반을 갔고 올해에는 다섯살인데 여섯살 반을 다니고 있다. 세살 때부터 다섯살이라고 속이던 다예는 유치원에서도 언니 노릇을 좋아한다. 따라서 나이를 이용해서 달래면 쉬 듣는다. 이제 '여섯 살이니까 엄마 없이 자야 한다'고 얘기하자 여섯살은 되고 싶고 엄마와 함께 자고 싶은 다예가 짜낸 잔머리이다. 여섯 살이기는 하지만 '아직 다섯살 반[1]에 다니니까 엄마와 함께 자야 한다'는 논리다. 그래서 결국,

도아: 아 그래, 그럼 여섯살반에 올라가면 혼자 잘꺼야?
다예: 응.

또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우영이가 장난을 조금 심하게 친 덕분에 다예가 또 울기 시작했다. 녀석을 달래는 쉬운 방법은 나이로 협박하는 것.

도아: 다예, 너 다섯살이야?
다예: 아니.
도아: 그런데 왜 다섯살처럼 잘 우니?
다예: 오빠가 아직도 다섯살이라고 놀리잖아.

여섯살로 하고 싶은데 오빠가 자꾸 다섯살이라고 놀리기 때문에 운다는 논리였다.

애교

둘째는 애교가 많다. 귀여움을 받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관심이 자기 이외에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샘이 많다. 우영이 입학 선물을 사면서 다예의 가방도 산 이유는 우영이는 당연히 사주어야 하는 가방이지만 다예가 샘을 내고 울 것을 알기 때문에 다예의 것도 함께 사준 것이다.

따라서 아주 잘 웃는다. 유치원 선생님도 다예가 워낙 잘 웃어서 좋다고 한다. 사교성도 좋고 잘 웃고 다른 아이도 잘 돌본다. 사진을 찍어봐도 잘 웃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웃는 것도 자연스럽고 자세도 잘 잡아 준다.

낙천적

낙천적인 것도 둘째의 특징인 것 같다. 누나나 둘째 한힘이를 보면서 "우리 한힘이는 도대체 뭘 잘하지"라고 했다. 그러나 둘째 한힘이는 "엄마, 난 공부빼고 다 잘해. 덤블링도 잘하지, 나무타는 것도 잘하지, 싸움도 잘하지"라고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누나도 정말 한힘이는 공부빼고는 다 잘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한다. 이것이 둘째의 특징이다. 성격이 낙천적이라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잘 내세우는...

다예도 비슷하다. 따라서 우영이와 다예에게 동시에 벌을 주면 아주 재미있다. 우영이는 벌을 세우면 누가 보던, 보지 않던 힘이 들어도 벌을 선다. 또 아빠가 내리라고 하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이 내리라고 해도 내리지 않는다. 그만큼 순진하다. 반면에 다예는 손을 들고 벌을 서라고 하고 잠시 자리를 비우면 손을 내리고 이내 장난을 친다. 성격이 낙천적이기 때문지만 닥치지 않으면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우영이와 다예가 사무실에 찾아 왔다. 너무 까불어서 두녀석에게 손을 들고 있도록 벌을 줬다. 그리고 잠시 작업을 한 뒤 두녀석을 확인해 보니 우영이가 책장에 손을 기대고 있었다. 벌을 제대로 서지 않았다고 우영이를 나무라고 벌을 주는 시간을 배로 늘렸다. 그러자 옆에서 보고 있던 우엉맘이 한소리 한다.

우엉맘: 다예는 아까부터 책장에 손을 기대고 있었고
우엉맘: 우영이는 지금 기댄건데...

벌을 항상 이런 식으로 받는다. 순진한 우영이는 손을 내리지 못하지만 겁은 많아도 성격이 낙천적인 다예는 보이지 않으면 바로 손을 내린다.

손재주

손재주야 둘째의 특징이라기 보다는 타고난 재능이겠지만 다예는 손재주가 아주 좋다. 손이 작고 섬세하며, 동작이 조심 스럽기 때문에 의외로 기계를 잘만진다. 인천에 사는 후배가 아이들 비타민제를 주었다. 맛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사탕처럼 먹으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제조사는 잘 아는 듯 어른이 아니면 뚜껑을 열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다예는 알려 주지 않아도 이 뚜껑을 열고 혼자서 비타민을 꺼내 먹는다. 우영이는 지금도 이 두껑을 열지 못하는데 다예는 아주 잘 연다.

또 컴퓨터도 상당히 잘한다. 우영이는 클릭하는 것을 몰라 상당히 여러번 알려 주었는데 다예는 따로 배우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잘한다. 따라서 지니 잉글리쉬라는 사이트에 접속해 주면 혼자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보며 따라한다. 물론 지금이 아니라 세살 때 일이다.

고집

둘째는 보통 고집이 세다. 따라서 아울러 한번 틀어지면 대책이 없다. 누군가 자기의 마음을 이해하고 달래 주어야 분이 풀린다. 따라서 무엇 때문에 우는지 짐직해서 맞추면 손사래를 치고 오히려 피한다. 이런 고집거짓말과 역이면 정말 대책없이 바뀐다.

다예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들이 마음 껏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인천에 살 때는 벽 한쪽에 아드지를 붙여서 그림판을 만들어 주었다. 동생네 집들이에서 있었던 일이다. 새로 분양을 받아 입주한 집이라 벽에 처둔 보호대도 제거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온 벽이 낙서 투성이 였다. 물어 볼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다예는 울면서 자기가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볼펜이란 볼펜은 모두 다예가 가지고 놀다가 망가트리기 일수다. 하루는 방바닥에 얼마 전에 사온 볼펜이 나뒹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예는 손이 상당히 섬세한 편이고 따라서 아주 작은 물건도 조작을 아주 잘한다. 알려 주지도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볼펜을 보면 항상 분해를 하곤했다. 그래서 누가 볼펜을 분해했는지 물었다. 그런데 '다예는 오빠가 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었다.

바른 말을 하면 용서해주겠다고 해도 계속 거짓말을 하다가 결국 매체로 엉덩이를 맞고 손을 들고 벌을 섰다. 그러던 중 우엉맘이 왜 우는지 묻자 또 '볼펜을 망가트리지 않았다'고 우엉맘에게 거짓말을 했다. 우엉맘은 다예의 거짓말에 속아 다예가 한 짓이 아닌 것으로 믿는 것 같았다. 그러다 결국 우엉맘에게도 자신이 했다는 것을 자백하고는 또 서럽게 운다.

거짓말을 아주 천연덕스럽게 한다. 따라서 듣는 사람은 내막을 알지 못하면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전혀 짐작할 수 없다. 오죽헌으로 주말 여행을 다녀왔을 때 일이다. 이런 점이 좋은 점이라면 나쁜 점도 있다. 전날 우영이는 파워레이드가 새로운 맛이 나왔다고 파워레이드를 사왔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파워레이드가 비어있었다. 자신의 음료수를 누가 먹었는지 못내 궁금했던 우영이가 먼저 말하기 시작했다.

우영: 그런데 내 음료수 누가 먹었어?
도아: 모르겠는데 우영이 엄마가 먹었어?
우엉맘: 아니.

다예: 어제 우리가 잘 때 괴물이 와서 먹었나 보지.
우영: 열쇠가 없는 어떻게 괴물이 들어오니.

다예: 1층 아줌마에게 달래서 열고 들어왔지.
우영: 우리가 열쇠를 가지고 있는데 아줌마가 어떻게 열쇠를 줘.

다예: 열쇠는 두 개가 있는데 괴물이 그 걸 가져 온거야.
우영: 니가 열쇠가 두 개 있는지 어떻게 알아

이러니 우영이가 말로는 다예를 당하지 못한다. 우영이는 거짓말은 거의 안하기 때문이다.

신경질

둘째의 특징 중 하나는 상당히 신경질적이라는 점이다. 즉 자신이 애교를 부려야할 상대에게는 잘 웃고 애교를 부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신경질을 잘 낸다. 우영이에게도 신경질을 잘 내는데 이런 것 역시 둘째의 특징인 것 같다. 상황파악을 잘하는 편이라 상대에 따라 신경질이 심하다.

떼써도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자기 분에 못이겨 땅바닥을 구른다. 인천에서 알게된 분의 딸래미도 평상시에는 아주 순하지만 화가나면 누구도 달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떼쓴다. 다예도 비슷하다. 아울러 이렇게 해도 분이 풀리지 않으면 땅바닥을 구른다.

겁이 많은 것도 둘째의 특징인 것 같다[2]. 겁의 종류는 여러 가지인데 다예의 경우에는 단순한 겁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한 조심성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물도 싫어했고 바다도 싫어했다. 지금도 바닷물 근처에는 가도 바닷물에 몸을 담그지는 않는다.

관련 글타래


  1. 년초라 아직 여섯살 반으로 바뀌지 않았다. 
  2. 다른 특징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둘째들이 이 글에 나오는 특징을 가진다"는 뜻은 아니다. 둘째라고 해도 환경에 따라 다른 특징을 가질 수 있다. 

Tags

다예, 둘째, 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