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올린 글에 재미있는 댓글이 올라왔다. 바로 고혜님이 올린 댓글이다.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또 다른 면을 살펴 보도록 하지요. 만약 네이트온이 사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거나 특정 공공재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상황이라면 지적하신 대로 이는 분명한 '먹튀'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네이트온은 사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하지 않으며 특정 공공재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틀리는 이야기는 아니다. NateOn에서 명시적으로 사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한적도 없고 특정 공공재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NateOn이 사용자를 무료 문자로 끌어 들이고 주도 사업자가 되자 그렇게 끌어들인 사용자를 버린 이유도 정확히 이런 이유다. 명시적으로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따라서 고혜님의 주장은 업체의 주장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본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주도적 사업자가 명시적으로 제한하지 않아도 선택의 제한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조리지기님의 말처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NateOn을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다른 선택권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SKC의 이번 처사는 더 교묘하며 더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난이 최선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기업 정서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사용자가 까칠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아예 NateOn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NateOn은 그 기능에 비해 지나치게 비대하며 쓸데없이 많은 레지스트리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료 문자가 필요하면 다음과 같은 팁을 이용해서 MSN을 이용해서 문자를 보내거나 다른 무료 문자 사이트를 이용했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NateOn 무료 문자로 바라 본 우리나라 기업정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SKC는 오늘 날의 NateOn을 있게한 사용자를 버렸다. 따라서 이제 사용자가 NateOn을 버릴 때가 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NateOn을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고작 문자 10건때문에?
NateOn을 다른 것으로 바꾸려고 하지만 나 혼자 바꿔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두 바꾸어야 하는데 이미 익숙한 프로그램을 바꾸기는 상당히 힘들다. 더구나 NateOn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상당수는 컴퓨터 초보자일 가능성이 많다. 이런 사람에게 NateOn을 다른 것으로 바꾸라고 하는 것은 성전환을 하는 것 만큼 힘들 수 있다.
남아 있는 것은 한가지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 스스로 NateOn을 버리면 된다. NateOn을 버리면 NateOn에 등록된 친구들까지 버려야 할 것 같지만 아니다. 싸이월드를 사용하지 않으며 NateOn의 부가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오늘 당장 NateOn을 버려도 친구와 쪽지를 주고 받는 것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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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QAOS.com에 2008년 01월 31일에 올린 NateOn을 버리자!!!를 블로그에 다시 올리는 것이다. QAOS.com에서 가져온 모든 글은 QAOS.com의 저작권(불펌 금지, 링크 허용)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