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게 맛을 알아?

2007/11/28 21:38

게 맛

'게 맛'을 알게 된 것은 인천에 이사한 뒤이다. 우연히 동네에서 꽃게를 사와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따라서 인천에 살 때는 자주 연안부두를 방문해서 꽃게를 사먹곤 했다. 꽃게를 먹기 전까지는 랍스타가 가장 맛있는 해물이었는데 그 자리를 꽃게가 치고 들어왔다. 우리나라에서 게라고 하면 꽃게 보다는 영덕 대게가 더 유명하다.

목차

게 맛

'게 맛'을 알게 된 것은 인천에 이사한 뒤이다. 우연히 동네에서 꽃게를 사와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따라서 인천에 살 때는 자주 연안부두를 방문해서 꽃게를 사먹곤 했다. 꽃게를 먹기 전까지는 랍스타가장 맛있는 해물이었는데 그 자리를 꽃게가 치고 들어왔다. 우리나라에서 게라고 하면 꽃게 보다는 영덕 대게가 더 유명하다.

그러나 서울이나 인천에서 대게를 여러번 먹어봤지만 대게는 맛있다는 생각이 들지 안았다. 동네 포장마차에서 대게라고 파는 게는 대게가 아니라 대부분 홍게이다. 수산시장에서 대게를 사서 먹어 봤지만 역시 꽃게의 맛에는 미치지 못했다. 맛만 미치지 못한다면 그 나마 나은데 맛은 미치지 못하면서 가격은 상당히 비쌌다. 또 막상 먹어 보면 살이 많지 않았다.

구룡포 대게

그런데 영덕 대게를 먹어 본 사람들은 대부분 대게가 맛있다고 한다. 산지에서 직접 먹으면 훨씬 맛있다고 하고 영덕 대게의 대부분이 일본에 수출되기 때문에 시중에서는 찾기 힘들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다 이번에 구룡포에서 대게를 맛볼 기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삶은 대게로 알았다. 그러나 삶은 대게가 아니라 살아 있는 대게를 뒤집어 놓은 것이었다. 배에서 바로 내리고 여기에 모은 뒤 경매를 진행한다.

미리 삶아 놓은 것을 파는 곳도 있다. 살아있는 꽃게는 비싸지만 삶아놓은 것은 살아있는 것을 잡는 것 보다는 가격이 훨씬 싸다.

보통 대게는 11월 부터 다음 해 3월까지가 철이며 대게 축제는 2월에 한다. 배에서 내린 것을 바로 잡아 삶기 때문에 정말 싱싱하며 살이 꽉 차있다. 구룡포 어판장에서 경매가 진행되며, 경매장 주변에는 이런 대게를 파는 가게가 여러 개 있다.

가격

대게는 Kg당 만원 정도라고 하는데 구룡포에서 대게를 샀을 때는 마리당 1'5000~2'0000원 정도였다. 일단 어판장 주변의 가게에 대게를 구입하면 구입한 가게에서 대부분 삶아 준다. 삶는 시간은 넉넉 잡고 한 시간 정도면 되기 때문에 구룡포 인근의 호미곶을 구경하고 오면 좋다.

대게는 꽃게에 비해 살을 빼먹기 훨씬 쉽다. 꽃게처럼 젓가락으로 빼먹어도 되지만 대게의 껍질이 꽃게보다 무르기 때문에 가위로 대게의 다리의 옆면을 잘라 놓은 뒤 먹으면 훨씬 쉽게 먹을 수 있다. 보통 가게집에서 대게를 시키면 대게의 다리만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이렇게 직접 사먹으면 대게의 몸통까지 먹을 수 있다.

서울이나 인천에서 대게를 사먹을 때는 다리에 살도 별로 없고 몸통에도 살이 별로없어서 원래 그런 것으로 알았지만 대게도 꽃게와 마찬가지로 다리도 맛있지만 몸통은 더 맛있었다. 특히 몸통살을 내장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또 대게 등짝에 대게 내장과 밥, 김을 섞어 비벼 먹으면 그 맛도 일품이다.

손질이 다된 대게

1'5000원짜리 두마리, 원래는 4'0000원짜리 였지만 조금 전에 죽었기 때문에 2'00000원에 주시겠다는 대게 한마리. 총 세마리이다. 대게 다리 윗쪽만 손질했기 때문에 세 마리이지만 생각보다 양이 적다.

남은 이야기

얼마 전 QAOS.com에 오프 모임을 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서울에서 하는 것이 편하지만 포항에 살고 계시는 bluenlive님이 포항에서 하자고 하시고 또 대게 철이라고 해서 포항에서 모임을 진행했다. 교통편이 조금 힘들기 때문에 'bluenlive'님, mepay님이 참석하기로 했다. 'mepay'님은 날짜를 확인하지 못해 bluenlive님과 단 둘이 조촐하지만 맛있는 모임을 진행했다.

첫날은 호미곳 근처의 경주 횟집에서 회를 먹었고 다음 날 구룡포에서 대게를 사 먹었다. 대게외에 구룡포에서 유명한 과메기 역시 맛을 봤다. 과메기가 조금 비린 맛이 많아 입에 맞지 않는 편이었는데 미역과메기를 올리고 파를 싸서 먹는 맛은 나름대로 맛있었다. 특히 'bluenlive'님의 사모님이 손수 만들어 주신 게밥(대게 껍질에 내게 내장과 김으로 비빈)도 일품이었다.

충주에서 포항, 포항에서 충주로 오는 길은 멀고 험난했다. 일단 충주에서 포항으로 가는 차는 딱 한대가 있었다. 오전 7시 49분에 한대가 있지만 출발 시간이 너무 이르고 너무 오래 걸렸다. 결국 대구에서 포항으로 가기로 하고 대구에서 포항으로 가는 차의 시간을 확인했다. 그런데 터미널이 너무 많았다. 동대구, 서대구, 북대구.

아무튼 충주에서 대구로 갔다. 내린곳은 북부터미널. 마침 포항으로 가는 버스가 바로 있어서 이 버스를 탔다. 그런데 좌석이 없었다. 버스는 우등 고속버스(27인승)인데 신기하게 시외직행버스로 운행되고 있었다. 결국 한시간 20분을 서서 포항으로 갔다.

포항에서 다시 충주로 올 때는 조금 더 먼길이었다. 포항 터미널에서 확인해 보니 동대구는 7~10분마다 한대씩 있었고 서대구와 북대구는 가는 버스가 많지 않았다. 동대구나 북대구, 서대구 모두 충주로 가는 버스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자주있는 동대구로 갔다. 그러나 동대구에서는 충주로 가는 버스가 없었다. 결국 동대구에서 택시를 타고 북부 터미널로 가서 충주로 올라왔다.

대구에는 터미널이 너무 많았다. 동부 터미널, 서부 터미널, 북부 터미널. 그런데 여기에 북대구 터미널이 따로 있다고 한다. 물론 서대구, 동대구 터미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관련 글타래

Tags

과메기, 구룡포, 대게, 호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