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서울에 올라갈 일이 많았다. AS 문제로 월요일에 올라갔고 이렇게 받은 AS가 문제가 되서 화요일에는 출근도 못하고 집에서 일을했다. 수요일에는 AMD의 쿼드 CPU 발표 행사에 갔다. 원래는 주당 번개를 하려고 했지만 참석하시겠다는 분이 없어서 번개를 취소하고 아시는 분과 함께 선능역 근처의 순대국집에서 술을 마셨다.
원래 수요일 일정이 AMD 쿼드 CPU 발표, 주당 번개외에 이분의 집에서 비스타 설치와 이분 홈페이지 문제에 대한 조언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 이분 댁 근처로 이동했다. 그리고 몇차를 더 했는지 모르겠지만 술을 마시는 도중 이 분이 사용하시던 골프채를 주시겠다고 하셨다.
나는 골프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물론 골프 시청은 즐기지만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서는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골프장을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의로 주시는 골프채를 거절하기도 힘들고 또 나이를 먹으면 배울 수 없는 스포츠가 골프라고 하셔서 마음을 조금 바꿔 먹기로 했다.
그래서 이분이 준 골프채를 가지고 나오면서...
도아: 잘쓸께요.
그분: 응. 그래.도아: 열심히 해서 프로로 진출할까 생각 중이예요.
그분: 그래, 너 체격을 보면 딱 골프 선수지.
그런데 들고 다니다 보니 골프채가 의외로 무거웠다. 풀세트(1번 아이언부터 9번 아이언까지)라고 하셨는데 그래서인지 상당히 무거웠다. 아무튼 신혼 여행을 갔던 처제가 왔다고 해서 처가집에 들려 처제를 보고 장모님, 처제, 동서와 함께 집으로 왔다. 좁은 집에 커다란 골프채를 가져다 두자 우영맘도 골프채가 못내 궁금한 모양이었다.
우엉맘: 오빠. 정말 골프 칠꺼야?
도아: 그럼. 이왕 시작하는 거 프로로 진출해야지.
우엉맘: 정말. 그럼 좋기는 하지만...
이 나이에 골프를 시작해서 프로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를 믿는 우엉맘은 이런 농담도 진담으로 받아 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