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음직 스러운 순대국
부글 부글 끓고 있는 순대국. 배추쌈, 풋고추, 새우, 마늘, 깍뚜기, 부추 겉절이, 김치, 새우젓, 다데기가 보인다. 예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반찬이 나왔는데 요즘은 가지수가 상당히 줄은 듯하다. 고추는 맵지 않으면 먹지 않기 때문에 내가 먹는 반찬은 고추를 뺀 나머지이다. 특히 부추를 순대국에 말아 먹으면 정말 맛있다.
맛있는 순대국
사람 마다 좋아하는 음식은 다르다. 따라서 맛있는 음식은 일반적으로 맛있는 음식이라기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음식인 경우가 많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는 순대국이다. 돼지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끔찍히 싫어하는 음식일 수 있다. 그러나 순대국도 끓이기에 따라서는 돼지 냄새가 전혀 나지 않게 끓일 수 있다. 물론 나는 돼지 냄새가 나는 텁텁한 순대국도 좋아하고 돼지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깔끔한 순대국도 좋아한다.
따라서 자주 가는 음식점 중에는 꼭 순대국집이 포함된다. 순대국 집이야 주변에 워낙 많지만 정말 맛있는 순대국 집은 찾기 힘들다. 순대국이라고 하면 순대가 많이 들어갈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맛있는 순대국 집의 순대국에는 순대는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대부분 돼지의 내장과 머릿고기가 주로 들어간다.
가장 자주 가는 순대국 집은 이번 주당 번개를 하기로한 선능역 상록회관 근처의 순대국집이다. 이 집 순대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순대국을 정말 진하게 끓여낸다. 양파, 깍뚜기, 배추 김치, 풋고추의 단촐한 상이지만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특히 순대는 다른 순대 전문집처럼 집에서 직접한 순대는 아니지만 찹쌀 순대 특유의 쫄깃하며 깊은 맛을 낸다. 그래서 아마 가장 자주 가는 집이다. 참고로 이집은 돼지 고기를 먹을 줄 모르던 우엉맘이 순대국의 맛을 들인 곳이기도 하다.
용산역 순대국
선능역은 처가집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자주 가지만 이외에 자주 가는 순대국 집 중하나는 용산에 있는 집이다. 4호선 신용산역 5번 출구로 나온 뒤 선인상가로 가는 지하도 쪽으로 가다 편의점 건너편에 허름한 소머리 국밥집이 보인다. 이 집은 소머리 국밥과 순대국 두 종류를 하는 집으로 다른 순대국 집과는 달리 반찬의 가지수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철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10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나온다.
이 집 순대국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부추 겉절이. 이집에서 순대국을 먹으면서 부추와 돼지고기가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았다. 반찬의 가지수가 많지만 요즘은 예전보다 훨씬 줄은 것 같다. 아무튼 용산에 가면 꼭 들리는 집 중 하나이다.
먹음직 스러운 순대국[1]
먹음직 스러운 순대국|부글 부글 끓고 있는 순대국. 배추쌈, 풋고추, 새우, 마늘, 깍뚜기, 부추 겉절이, 김치, 새우젓, 다데기가 보인다. 예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반찬이 나왔는데 요즘은 가지수가 상당히 줄은 듯하다. 고추는 맵지 않으면 먹지 않기 때문에 내가 먹는 반찬은 고추를 뺀 나머지이다. 특히 부추를 순대국에 말아 먹으면 정말 맛있다.
남은 이야기
지금은 주인이 바뀐 듯 하다. 처음 이집을 갔을 때 나이드신 할머니께 나오셔서 내가 밥을 먹는 것을 보았다. 나는 밥을 먹을 때면 항상 땀에 범벅이 된다. 날이 더울때는 더욱 그렇다. 이 상황에서 남은 반찬을 모조리 쓸어 먹었다. 결국 할머니께서 "음식장사 수십년이지만 정말 잘드시내요"라고 하신다. 물론 무척 기분이 좋으셨다.
- 조미료가 없는 깔끔한 맛을 즐긴다면 권하지 않는 집이다. 전반적으로 조미료를 사용하는 집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