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능
기능은 생각했던 대로 상당히 다양했다. LG-SV420은 휴대폰 잠금 기능조차 몇 가지 없었는데 스카이는 예전의 명성처럼 잠금 기능도 상당히 다양했다. '휴대폰 잠금', '기능별 잠금', '정보별 잠금'이 있었고 단계별로 9~10개 정도의 잠금 기능을 제공했다. 다이어리에는 '스카이 블로그'라는 특이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었다. 사진 메모 기능 정도로 보면될 것 같은 이 기능은 이미 찍은 사진과 글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IM-U160 포장
휴대폰에 대한 추억에서 설명한 것처럼 지금까지 사용하던 LG-SV420을 버리고 스카이의 IM-U160을 구입했다. IM-U160은 와이드 DMB 폰이라고 불리는 지상파 DMB 폰으로 액정이 와이드 TV 처럼 가로폭이 넓기 때문에 와이드 DMB 폰이라고 불린다.
IM-U160은 사진과 같은 상자에 담겨 있었다. 붉은 색의 얼룩 무늬 상자로 재질은 플라스틱이었으며 눈의 착시 현상을 이용해서 입체적으로 보이는 상자였다. 그러나 상자만 보면 LG-SV420의 상자가 훨씬 세련됐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휴대폰의 디자인도 IM-U160 보다는 LG-SV420이 훨씬 세련됐다.
예전에 휴대폰을 구입할 때는 데이타 케이블 조차 인색하던 휴대폰 제조사들이 요즘은 상당히 많은 구성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IM-U160도 상당히 많은 구성품을 제공하고 있었다. 따로 휴대폰 악세사리를 구입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이 많은 구성품을 작은 상자에 담다보니다 케이스 내부에 칸막이가 없다. 유일한 칸막이는 배터리를 꼽아둔 곳이 전부였다.
구성품은 휴대폰, 표준형/대용량 배터리, 표준형/대용량 배터리 커버, LCD 보호 필름, 스테레오 이어 마이크, 차량용 핸즈프리 연결 젠더, 데이터매니저 케이블, 차량용 충전기, 배터리 충전용 거치대, 지상파 DMB 안테나, 사용 설명서, 이어마이크용 주머니(파우치)가 포함되어 있다. 차량용 충전기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구성품은 상당히 충실한 편이다.
IM-U160 구성품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배터리는 요즘 나오는 다른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셀 방식'이다. 또 표준형과 대용량이 있다. 배터리가 표준형과 대용량이 있다보니 커버 역시 표준형 배터리 커버와 대용량 배터리 커버가 따로 있다. 집에서 매일 충전하는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여행이라도 가면 배터리와 배터리 커버를 함께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IM-U160 외관
기본 구성품 중에는 LCD 보호 필름도 포함되어 있었다. 문제는 LCD 보호 필를 입힐만안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IM-160의 앞면은 와이드 LCD 부분과 터치키가 통합되어 있다. 따라서 LCD 부분에만 필름을 입히면 LCD 부분만 볼록하게 튀어 나오기 때문에 보기에도 좋지 않고 보호 필림이 오래 붙어있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앞면 전체에 LCD를 붙이기도 힘들다. 보호 필름이 터치키를 가려 터치키의 감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또 터치키 때문에 LCD 윗부분에는 이미 다른 보호 필름이 입혀진 듯한 모양새였다.
IM-160은 일명 붐붐폰으로 불린다. 그 이유는 터치키 때문이다. 일반적인 단추가 아니라 터치키이기 때문에 손을 대면 자동으로 반응한다. 따라서 단추를 누르던 사람은 단추의 조작감을 느끼기 힘들다. 따라서 이폰에는 터치키를 누르면 휴대폰이 진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바로 이 '진동음 때문에 붙은 이름이 붐붐폰'이다.
터치키 설정에서 터치키 진동효과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터치키 진동효과를 설정할 경우, 모터수명 단축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터치키 사용이 익숙해지면, 터치키 진동효과를 해제하여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사용자 설명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조작감을 위해 추가된 기능이며, 배터리 소모와 모터 문제로 될 수 있다면 해제하고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나도 처음 사용하는 터치키에 적응하기 조금 힘들었다. 처음에는 단추를 누르는 듯 늘렀고 익숙해진 지금은 살짝 손만 가져다 대지만 터치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실수로 인접 메뉴가 뜨곤한다. 설정에서 감도를 바꿨봤지만 역시 비슷했다. 특히 휴대폰의 반응이 느린 때는 터치키를 누르고 다시 누르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단추보다는 깔끔하고 익숙해지니 나름대로 편리한 부분도 있었다.
와이드 DMB 폰
IM-160은 와이드 DMB 폰으로 불린다. 액정의 화면이 와이드 TV처럼 넓게 나오기 때문이다. 또 DMB를 지원하기 때문에 지상파 DMB가 나오는 곳이라면 지상파 DMB를 상당히 깔끔한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지상파 DMB를 시청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지상파 DMB가 나오는 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5대 광역시 정도가 아닌가 싶다.
서울은 그래도 지상파 DMB 채널이 많지만 지방 광역시는 보통 4개 정도가 나왔다. 대전은 KBS 두개, SBS, MBC 정도가 나왔고 광주는 KBS 두개, MBC, 테스트 채널 하나가 나왔다. 또 지상파 DMB가 되는 곳에서는 굳이 DMB 안테나를 꼽지 않아도 DMB 방송이 잘 나왔다.
참고로 지상파 DMB가 되지 않는 곳에서도 지상파 DMB의 시청이 가능했다. 사용한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일단 지상파 DMB가 되는 곳(광주)에서 채널을 검색하고 지상파 DMB가 되지 않는 곳에서 시청하면 지상파 DMB가 나온다. 물론 이때는 지상파 DMB 안테나를 꽂아야 하고 지상파 DMB가 되는 곳에서 거리가 지나치게 멀어서는 안된다.
광주에서 채널을 검색하고 목사동에서 지상파 DMB를 시청했다. 다들 지상파 DMB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네개의 채널 중 KBS 채널은 모두 시청이 가능했다. 문제는 채널이 있으면 시청이 가능하지만 채널을 검색하면 채널은 검색하지 못했다. 지상파 DMB 전파의 통달 거리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지상파 DMB가 되는 곳에서 반경 100Km 내라면 인접 지역의 전파를 수신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인터넷에 소개로 나온 제품은 주로 흰색이 많았다. 그러나 나는 검은색을 선택했다. 크기는 LG-SV420과 거의 같았다. 다만 두께는 LG-SV420이 얇았다. IM-U160에서 검은색 배터리 부분을 제거하면 LG-SV420과 비슷한 두께가 됐다. 첫 느낌은 예전에 사용한 IM-5400처럼 상당히 견고해 보였다. 실제 견고한지는 우연이 발생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카가 많은 IM-U160
앞면의 터치키에 총 13개의 기능을 할당하고 있지만 그래도 사이드 키가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LG-SV420은 옆면의 키가 고작 3개이고 옆면의 포트도 MP3용 포트밖에 없지만 IM-160은 옆면에 키도 많았고 포트도 많았다. 일단 왼쪽 면에는 휴대폰 포트, 두개의 단추와 적외선 포트가 있다. 아래쪽에는 microSD를 위한 슬롯이 있고 오른쪽에는 카메라용 단추, 24핀 USB 포트, 취소키가 있었다.
뒷면에는 DMB 안테나용 포트, 플래시와 자신의 모습을 찍을 때 사용하는 작은 반사경, 2M 픽셀의 카메라 렌즈. 오늘 날의 스카이를 있게한 일등 공신인 라우드 스피커가 있었다. 앞면은 이미 한번 설명했지만 와이드 LCD와 터치키, 그리고 아래쪽 슬라이드를 열면 번호 단추가 나왔다. 번호 단추는 전반적으로 깔끔한 이미지이지만 스카이 특유의 디자인은 살려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다양한 기능
마지막으로 기능은 생각했던 대로 상당히 다양했다. LG-SV420은 휴대폰 잠금 기능조차 몇 가지 없었는데 스카이는 예전의 명성처럼 잠금 기능도 상당히 다양했다. '휴대폰 잠금', '기능별 잠금', '정보별 잠금'이 있었고 단계별로 9~10개 정도의 잠금 기능을 제공했다. 다이어리에는 '스카이 블로그'라는 특이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었다. 사진 메모 기능 정도로 보면될 것 같은 이 기능은 이미 찍은 사진과 글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PMP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선전한 것처럼 '뮤직 플레이어', '동영상 플레이어', '문서 뷰어'가 있지만 이 기능은 동영상 기능으로 뛰어난 PT-S110에도 있던 기능이었다. 이외에 DMB 방송을 보다가 화면을 잡는 기능이나 녹화하는 기능도 있었다. 화면을 잡는 기능은 이미 시험해 봤지만 녹화하는 기능은 메모리가 작아서 시험해보지 못했다. 참고로 IM-160의 내장 메모리는 184M이다.
그외 네이트 드라이브 기능도 있었지만 월정액의 사용료를 내야하고 또 네이트 드라이브의 지도 데이타가 정확하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상태라 사용하지 않고 잠궈둔 상태이다.
사람도 마찬가지고 물건도 마찬가지지만 첫인상이 중요하다. PT-S110은 처음 구입한 날 부터 수신 감도 때문에 문제가 있었고 LG-SV420은 이런 문제는 없었지만 오래할 것같은 느낌은 들지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구입한 IM-U160은 느낌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아마 이 녀석도 꽤 오랜 기간 나와 함께할 것 같은 느낌[1]이 들었다.
IM-U160 셀카
IM-U160으로 찍은 셀카이다. IM-U160이 와이드 DMB 폰이다 보니 사진도 와이드로 찍을 수 있다. 화면을 보면서 찍은 것이 아니고 반사경을 이용해서 찍은 사진이라 아주 잘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괜찮게 나온 것 같다. 또 사진 기능이 휴대폰의 주기능은 아니지만 LG-SV420이나 PT-S110보다는 화질이 나는 것 같았다.
카메라 기능을 살펴보니 특수 촬영에 자동 분할 x컷, 수동 분할 x컷이라는 항목이 보였다. 무슨 기능인가 확인해 보니 x컷 만큼 연속으로 찍은 뒤 자동으로 화면에 배치해 주는 기능이었다. 얼마나 쓰임새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기능이었다. 화장도 안한 우엉맘의 맨 얼굴이라 우엉맘의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이 사진을 올린 줄 모를 것으로 보기 때문에 허락없이 올린 사진이다.
남은 이야기
휴대폰을 18개월이 되기 전에 바꾸다 보니 보조금도 받지 못한다. 또 사업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넘버 플러스 때문에 번호 이동도 하지 못하다 보니 꼭 제가격을 다 주고 휴대폰을 구입하고 있다. 그나마 위안은 6개월이 지나 보상 기변이 가능하다는 정도 였다. 문제는 보상 기변을 하면 이전에 사용하던 단말기는 반납해야 한다는 점.
만약 반납하지 않으려고 하면 5'5000원의 추가금과 2'2000원의 추가 할인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사용한 꼼수가 바로 휴대폰 분실이다. 일단 휴대폰을 구입하기 전에 착신 전환 서비스를 신청하고 휴대폰으로 오는 전화는 모두 우엉맘의 휴대폰으로 착신 전환을 시켰다. 그리고 고객 센터에 전화해서 휴대폰 분실 신고를 냈다.
다음으로 휴대폰을 구입하는 곳에는 분실 보상을 신청했다. 이렇게 해서 휴대폰을 구입한 뒤 휴대폰의 분실을 풀었다. 이렇게 하면 분실 폰을 다른 사람에게 줄수 있다. 문제는 이 폰으로는 기기 변경이 되지 않으며 중고폰 개통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휴대폰을 구입하는 곳에는 분실 보상을 신청했다. 이렇게 해서 휴대폰을 구입한 뒤 휴대폰의 분실을 풀었다. 이렇게 하면 분실 폰을 다른 사람에게 줄수 있다. 문제는 이 폰으로는 기기 변경이 되지 않으며 중고폰 개통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7'7000원을 주고 휴대폰을 살릴 생각도 했지만 7'7000원을 주고 휴대폰을 살려 우영맘에게 주는 것보다는 차라리 번호 이동으로 1000원에 샤인폰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싸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었다.
그러면 휴대폰을 보내면 되지만 휴대폰을 보내나 분실폰으로 신고하나 조건은 똑 같았다. 즉 휴대폰을 보내면 5'5000원을 내지 않고 추가로 2'20000원을 할인 받지만 마찬가지로 분실 보상을 신청해도 5'5000원을 내지 않고 추가로 2,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이전에 사용하던 LG-SV420인데 처리하는 것이 상당히 애매했다. 바디클린저에 빠지지 않았다면 중고 개통폰으로 팔면되지만 바디클린저에 빠쪘던 휴대폰이라 중고폰으로 팔기도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5'5000원을 주고 휴대폰을 개통해서 쓰는 것도 힘들다. 결국 둘째 조카가 얼마 전부터 번호이동으로 샤인폰을 구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이 폰을 둘째 조카에게 주기로 했다. 물론 가져갈지는 의문이지만.
LG 휴대폰에서 사용하고 있는 ez 한글은 숫자키로 한글을 입력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이다. 재미있는 것은 ez 한글은 한글 창제의 원리를 그대로 따왔다는 점이다. 한글은 발성 기관을 본뜬 글자(ㄱㄴㅅㅇ)에 획을 추가(ㅋㄷㅈㅎ)하고 글자를 반복(ㄲ,ㄸ,ㅃ,ㅉ)해서 만들었는데 ez 한글 역시 기본 글자에 획추가(*)와 글자 반복(#)을 통해 한글을 쓰기 때문이다.
요즘 폴더라고 하면 아래쪽에는 키패드가 있고 위두껑 안쪽에 LCD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초의 폴더폰인 스타택 폴더는 이와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스타택 폴더를 사용해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윗두껑에는 스피커만 있고 LCD와 키패드는 아래쪽에 모두 붙어있다. 즉 아래쪽 윗면에 LCD를 배치하고 아랫면에 키패드를 배치한 방식이다. 요즘 폴더폰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이런 배치가 오히려 더 어색하겠지만 최초의 스타택 폴더는 이런 배치를 취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오늘 날 주가 되고 있는 폴더폰의 배치(아래쪽에 키패드, 윗두껑 안쪽에 LCD)는 스타택의 특허(아래쪽 윗쪽에 LCD, 아래쪽에 키배드)를 피하기위해 고안된 방식이라고 한다. 특허를 피하기위해 고안됐지만 그 효용성으로 인해 이제는 주류가 된 셈이다. 이 것은 스카이에서 처음 내놓은 슬라이드 폰도 비슷하다. 폴더폰이 주류를 이룰 때 등장한 슬라이드 폰은 과연 팔릴까 싶었지만 IM-5100(흑백), IM-5400(컬러)의 성공으로 이제는 휴대폰 시장의 주류가 됐다.
- 느낌대로 이 폰도 한 4년 정도 더썼다. 2009년 아이폰을 구입하며 세컨 폰으로 전락했지만 상당히 긴 시간 잔고장 없이 사용한 폰이다. 아울러 집에 남아있는 유일한 2G폰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