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더위가 기능을 부릴 때 우리 가족은 즐거운 휴가를 다녀왔다. 2007 휴가를 다녀왔습니다에서 알 수 있듯이 강문 해수욕장, 경포 해수욕장, 속초 해수욕장을 순회하고 82m 상공에서 떨어지는 웅장한 매바위 인공폭포 구경한 뒤 상경, 19일에 충주로 귀가했다.
여기까지는 좋지만 그 다음이 문제다. 먼저 냉장고의 냉동실이 동작하지 않았다. 시원한 냉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물이 얼지 않았다. 결국 AS를 불렀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 AS 기사가 냉장고에 전원을 연결하면 집 전체의 누전 차단기가 내려가는 것이었다.
확인해 보니 냉장고에 두 가지 고장이 있었다. 하나는 냉매를 돌려주는 모터가 고장나서 냉매가 원할하게 돌지 않았다. 따라서 냉동실도 동작하지 않았다. 냉장고를 연결하면 집 전체의 누전 차단기가 내려가는 것은 냉장고 뒷편의 히터에 물이 스며들이 히터선이 누전되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었다. AS 센터에 부품이 없기 때문에 부품을 공수해와 수리하기로 했다. 수리하려면 한 이틀 정도 걸린다고 했고 결국 지난 수요일에 냉장고를 고쳤다.
그런데 문제는 이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휴가 마지막 날. 그러니까 18일에 벌어진 일이다. 텐트를 걷으려고 하면서 휴대폰을 찾아 보니 휴대폰이 보이지 않았다. 한쪽 구석에 있는 가방을 열고 휴대폰을 찾아 보니 휴대폰은 검은 봉투에 담겨 있었다.
문제는 이 봉투에는 우엉맘이 넣어둔 '바디 클린저가 있다'는 점. 더 큰문제는 '바디 클린저 뚜겅을 닫을 줄 모르는 우엉맘이 바디 클린저를 넣었다'는 점. '더더욱 큰 문제는 바디 클린저가 새서 이미 휴대폰을 완전히 적셨다'는 점이었다. 휴대폰을 꺼내고 휴지로 휴대폰 전체를 닦고 뒷면을 뜯어 배터리까지 휴지로 닦았지만 이미 휴대폰 전체를 바디 클린저가 점령한 듯 끊임없이 바디 클린저가 새어나왔다.
작년 10월 PT-S110을 구입했지만 수신율이 좋지않아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한 휴대폰이 이번에 바디 클린저로 목욕을 한 SV420이다. SV420은 지름신 강림 - LG-SV420 리뷰에서 설명한 것처럼 디자인은 상당히 예쁘다. 그러나 LG, 삼성폰이 기능이 떨어지 듯 이 폰 역시 기능은 펜텍이나 스카이 보다 기능이 떨어지는 편이다.
다른 것은 다 참을 수 있는데 문제는 받은 메시지. 다른 폰은 한 폴더에 500개씩 저장되고 이런 폴더가 서너개씩 있는데 SV420은 고작 200개만 저장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200개의 문자 메시지가 모두 차면 사용자가 문자 메시지를 지울 때까지 문자 메시지를 받지 못한다는 것. 결과적으로 SV420은 LG 휴대폰은 절대 사지 말아야 겠다는 의지만 남겨준 폰이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마음에 안들어도 사용한지 겨우 6개월 밖에 안된 폰이라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결국 20일에 AS 센터에 맞기고 무상 AS가 가능하면 고치고 아니며 버리겠다고 하고 AS를 맞겼다. 휴대폰을 AS한 여자 기사분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휴대폰을 살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4만원 정도의 AS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터진 일은 지난 수요일. 서점에 일이 있어서 사무실로 가지 않고 서점으로 갔다. 이때 우엉맘으로 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 확인해 보니 202동 앞에 세워둔 차에 누군가 무거운 것을 떨어트려 모닝의 뒷쪽 창문이 모두 깨진 것. 수리비가 10여만원이라 보험처리하기도 힘들어 결국 10여만원을 날렸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장이 휴가의 후유증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갑자기 여러 물건이 고장나는 바람에 생각지도 않은 돈을 추가로 쓰게됐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발생하자 SV420이 보기 싫어졌다. 그래서 SV420은 우엉맘에게 넘기고 결국 IM-U160을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