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푹 빠져서 보는 미국 드라마는 Supernatural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초자연적인 존재와의 싸움을 다루고 있다. 미국판 퇴마록 - Supernatural라는 글에서 소개한 것처럼 이 드라마는 미국판 퇴마록이다. 초자연적인 존재를 다루기 때문에 귀신, 주술, 영혼, 악령, 악마등 전세계의 모든 초자연적인 존재가 등장한다. 시즌 1의 주된 내용은 샘과 딘 형제의 초자연적인 존재 사냥, 아버지 찾기, 악마와의 투쟁이었다.
시즌 1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내심 기대를 가지고 시즌 2를 봤지만 역시 시즌 1보다는 못했다. 내가 재미있게 본 미국 드라마는 많다. 집필 작가만 서너명이고 이 작가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만 백여명씩 묶겨서 드라마를 집필한다고 하니 재미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그러나 시즌 2까지 재미있는 드라마는 거의 본적이 없다. 국내 TV에서도 방영했었고 정말 인기를 끈 X-Files도 시즌 1은 정말 재미있게 봤다. 시즌 2부터는 그럴듯한 이야기가 옆기적인 이야기로 바뀐다. 편충이 인간으로 진화하는 것이 과연 그럴듯한 이야기일까? 아울러 시즌이 거듭될 수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다음으로 재미있게 본 다크 엔젤(Dark Angel)도 비슷하다. 시즌 2까지 나왔지만 사실 시즌 1에서 마무리됐고 시즌 2는 시즌 1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옴니버스식으로 만든 시즌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팬클럽에서는 다크 엔젤의 시즌 3 제작을 주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나는 시즌 2로 마무리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프리즌 브레이크도 비슷하다. 시즌 1에서 보여준 절묘함과 절박함. 프리즌 브레이크의 인기 때문에 프리즌 브레이크의 웬트워스 밀러가 석호필이라는 애명으로까지 불렸다. 그러나 막상 기대를 가지고 본 시즌 2는 확실히 시즌 1에 비해 처졌다. 긴장감도 별로 없고 시즌 1과 같은 절박감도 없었다. 구성에 다소 무리가 있고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시즌 3이 나온다고 하지만 시즌 2도 간신히 본 나로서는 시즌 3를 보게될지 모르겠다.
그외에 재미있게 본 드라마 중 24시도 있다. 딱 하루에 벌어지는 일을 정말 박진감 넘치게 처리하고 있다. 또 이런식으로 드라마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 드라마속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등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특이한 구성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24이다. 그러나 24도 시즌 2로가면 재미가 반감한다. 그 이유는 시즌 1과 시즌 2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되도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가 하나 있다. 바로 CSI이다. CSI는 범죄 수사물이기 때문에 편과 편, 시즌과 시즌 사이의 연결 고리가 없다. 드라마를 만들 때 약점일 수도 있지만 이런 점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된다. 특히 CSI는 시즌 뿐 아니라 다시 라스베가스, 마이애미, 뉴욕 등 별도의 팀으로 나뉜다. 그러나 각 팀마다 각각의 개성있는 캐릭터들 때문에 편 마다 보는 재미가 다른 특이한 드라마이기도 하다.
실험실 증거 위주의 길 그리섬 반장. 실험실의 증거도 중요하지만 육감도 중시하는 호레시오. 철저한 현장 타입의 맥. 똑 같은 드라마로 저렇게 서로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도 대단하지만 이런 캐릭터가 모두 매력 넘친다. 이 것이 아마 CSI의 최대 장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