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그 진화의 정점은?

2007/08/06 10:32

무신론, 일신교 진화의 정점

종교 진화에 대해 얘기하면 일신교에서 더 진화하면 어떻게 될까? 만들어진 신을 읽다 보니 재미있는 구절이 나온다.

[내가 이슬람교도가 아닌 이유]의 저자 이븐 와라크는 재치있게도 다음에는 일신교에서 신이하나 더 삭제되 무신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의 수가 진화의 주 요소라면 아주 타당한 주장이다. 그러나 설사 진화의 주 요소가 신의 수가 아니라고 해도 상당히 깊이있는 예언처럼 보인다. 역사를 보면 다신교가 처음 세상을 지배했다. 로마의 종교도 다신교이고 대부분의 종교가 다신교였다.

목차

농경과 다신교

일반적으로 농경 민족다신교를 믿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에 수렵 민족(또는 유목)은 유일신을 믿는 때가 많다. 다신교는 그 특색상 다른 종교나 사상을 배척하기 보다는 어울리는 경향이 강한 반면 유일신은 그 체제상 다른 종교를 받아드리지 않는다. 따라서 다신교가 교세를 확산하기위해 종교전쟁을 벌이는 때는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에 유일신의 체제를 가지고 있는 종교는 대부분 종교 전쟁을 일으킨 경험이 있다.

농경 민족이 다신교를 믿고 유목 민족이 유일신을 믿는 이유는 무엇일까? 농경 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농사는 딱 하나의 변수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해의 내리는 비, 햇살의 양, 태풍 등 농사에는 정말 많은 변수가 있다.

따라서 하늘에 기우제도 지내고 땅의 풍요를 비는 농제도 지낸다. 근본적으로 농사는 그 특성상 다신교가 될 수 밖에 없다. 일본은 신의 수가 800만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 나라는 그 만큼은 되지 않을 지 몰라도 우리 나라도 상당히 많은 신이 있다. 아이를 점지한다는 삼신[1], 마을 성황당, 심지어 사람이 사용하던 물건에 정이 붙어 만들어진다는 도깨비까지 우리도 정말 많은 신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다신교적인 특색은 타 종교와의 융화로 이어진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는 불교, 유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정말 많은 종교가 들어와있지만 이렇다할 종교 분쟁이 없는 나라, 종교 천국이다. 물론 우리 나라에 이렇게 많은 종교가 들어와 있으면서 종교 분쟁이 없는 이유는 '종교 위의 종교'가 있기 때문이지만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

무신론, 일신교 진화의 정점

일반적으로 다신교에서 일신교로의 변화를 진화라고 한다. 물론 나는 이런 논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런 사고의 중심에는 다신교보다는 일신교가 더 고등 종교라는 헛된 생각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신교가 가지고 있지 못한 교리 체계도 이런 생각에 일조하는 것 같다. 물론 나는 이런 논리를 지지 하지 않는다. 내 생각은 두번째로 하고 진화에 대해 얘기하면 일신교에서 더 진화하면 어떻게 될까? 만들어진 신을 읽다 보니 재미있는 구절이 나온다.

[내가 이슬람교도가 아닌 이유]의 저자 이븐 와라크는 재치있게도 다음에는 일신교에서 신이하나 더 삭제되 무신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의 수가 진화의 주 요소라면 아주 타당한 주장이다. 그러나 설사 진화의 주 요소가 신의 수가 아니라고 해도 상당히 깊이있는 예언처럼 보인다. 역사를 보면 다신교가 처음 세상을 지배했다. 로마의 종교도 다신교이고 대부분의 종교가 다신교였다.

로마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뒤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의 여파로 지금까지 '기독교와 그 형재들이 세상을 지배했다'(무수한 종교전쟁 속에서). 그러면 앞으로의 종교는 어떻게될까? 이븐 와라크의 말처럼 무신론이 될 가능성이 가장 많지 않을까? 기독교와 그 형제들이 저지르는 패악을 보면 반드시 그럴 것으로 본다.

남은 이야기

아프간에서 탈레반에 피랍된 사람들의 생사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그러나 이번 피랍도 그 이면에는 기독교의 두 형제의 싸움이 그 배경이다. 세상의 종교 중 기독교와 그 형제들처럼 전쟁의 중심에 선 종교가 있을까? 중동 사막에서 온 깡패, 하나님라는 글을 쓰게된 근본적인 이유는 만들어진 신의 다음과 같은 대목 때문이었다.

[구약 성서]의 신은 모든 소설을 통틀어 가장 불쾌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시기하고 거만한 존재, 좀스럽고 불공평하고 용납을 모르는 지배욕을 지닌 존재, 복수심에 불타고 피에 굶주린 인종 청소자, 여성을 혐오하고 동성애를 증오하고 인종을 차별하고 유아를 살해하고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자식을 죽이고 전염병을 퍼뜨리는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난폭자로 나온다.

그런데 이 부분은 한겨례 서평 기자가 책의 내용을 더 극적으로 하기위해서 인용한 부분인 듯 하다. 이 내용에 이어지는 내용을 보자.

유아 때부터 그의 행동 방식을 주입받은 우리 같은 사람들인 그런 행위들이 빚어내는 공포에 둔감해져있을 수 있다. 때 묻지 않은 관점을 지닌 천진무구한 사람은 이 사실을 더 명확히 인식할 수 있다. 윈스턴 처칠의 아들 랜돌프 처칠은 성서를 읽어 보지 못한 상태로 성년이 되었다. 전쟁 중 랜돌프 처칠과 같은 초소에 근무하던 이블린 워와 그의 형제는 잠시라도 그의 입을 다물게 하려고 갖은 수단을 썼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결국 그들은 랜돌프 처칠에게 2주일만에 성경을 다 읽을 수 있는지 내기 하자고 했다. "불행히도 결과는 우리가 바라던 것과 달랐다. 그는 전에 성경을 한 페이지도 읽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끔찍할 정도로 흥분했다. '장담하는데, 아마 너희들은 이 대목은 모를 거야'라면서 큰 소리로 성경을 읽거나, 허벅지를 찰싹 두르리면서 '신이라, 뭐 이 따위가 다 있어!'라고 웃어대곤 했다" 랜돌프 처질보다는 성경을 좀더 읽었다는 토머스 제퍼슨도 비슷한 견해를 지니고 있다. "기독교의 신은 잔인하고 복수심이 많고 변덕스럽고 불공평한, 끔찍한 성격을 지닌 존재다".

이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기독교의 신은 누가 봐도 끔찍 그 자체이다. 특히 성서에 익숙하지 않는 비기독교도에게 구약의 하나님은 증오의 하나님, 저주의 하나님, 복수의 하나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관련 글타래


  1. 참고로 우리 나라 고대 종교도 일부에서는 삼신교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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