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이 숫자송 by 도아
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
예전 대학가에는 노가바 경연 대회가 자주 있었다. '노래 가사 바꿔부르기'를 줄인 노가바는 말 그대로 기존의 가요에 다른 가사를 붙여 부르는 대회였다. 지금은 운동권 가요도 아주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기존의 행진가 류에서 일반 가요처럼 바뀌었지만 당시에는 행진가 류의 노래외에 적당한 운동권 가요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노가바 경연 대회가 자주 열렸었다. 대학 축제의 단골 메뉴 중 하나였다. 그래서 추억의 행사 중 하나가 바로 이 노가바였다.
예전 대학가에는 노가바 경연 대회가 자주 있었다. '노래 가사 바꿔부르기'를 줄인 노가바는 말 그대로 기존의 가요에 다른 가사를 붙여 부르는 대회였다. 지금은 운동권 가요도 아주 다양하게 나오고 있고 기존의 행진가 류에서 일반 가요처럼 바뀌었지만 당시에는 행진가 류의 노래외에 적당한 운동권 가요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노가바 경연 대회가 자주 열렸었다. 대학 축제의 단골 메뉴 중 하나였다. 그래서 추억의 행사 중 하나가 바로 이 노가바였다.
활기찬 대학생들의 참신과 기발이 한데 어우러지면 정말 재미있고 의미있는 노래가 나오곤 했다. 노래를 못해서 이런 행사에는 언제나 청중이었지만 다른 것은 몰라 즉흥적으로 노래 가사를 바꾸는 것은 아주 잘한다.
꽤 오래 전의 일이다. 동생네 집엘 방문했더니 동생네 둘째(상원이)가 숫자송을 부르는 것이었다. 우영이는 형이 혼자만 아는 노래를 부르자 무척 샘이난 모양이었다. 결국 인터넷에서 숫자송을 내려 받아 보여 주자 하루 종일 숫자송을 따라 부르고 나이에 비해 긴 가사를 모두 외우는 것이었다.
그때 똑 같이 부르는 것 보다는 가사를 바꿔 부르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즉흥적으로 노래 가사를 바꾼 것이 까불이 숫자송이다. 우영이가 워낙 까불기 때문에 만든 노래이다.
일. 일초라도 안까불면
이. 이렇게 심심한데
삼. 삼초는 어떻게 기다려. 이야 이야 이야 이야
사. 사고처, 사고처
오. 오늘은 꼭 칠꺼야
그런데 의외로 육부터는 나가기 쉽지 않아서 여기까지만 알려줬다. 그런데 우영이도 날 닮아서 인지 노가바를 잘하는 편이다. 이 까불이 숫자송을 듣더니 자신만의 까불이 숫자송을 지었다(얼마 전).
일. 일초라도 까불면은
이. 이렇게 혼나는데
삼. 삼초는 어떻게 까불어. 이야 이야 이야 이야
처음 까불이 숫자송이 아빠의 관점에서 지은 것이라면 두번째 우영이 숫자송은 우영이 관점에서 지은 것이다. 그런데 노래를 듣고 보니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어 보였다. 아울러 까불면 혼내는 아빠에 대한 일종의 시위 같기도 했다.
어제 다예의 가족 신문을 만들기 위해 모두 사무실로 오도록 했다. 그런데 역시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우엉맘 때문에 가족 신문은 만들지 못하고 대신 까불이 숫자송을 부르는 아이들의 동영상을 작티로 잡아냈다.
까불이 숫자송
샘이 많은 다예가 먼저 까불이 숫자송을 불렀다. 이전에도 한번 불렀지만 오빠가 부르는 것을 보고 다시 부른 것이다. 오까지만 알려 주자 육이상은 알아서 부르고 있다.
다예 뒷편의 책은 이사오면서 필요없는 책은 버린 뒤 남은 책만 사무실에 가져다 둔 것이다.
우영이 숫자송
자기가 지은 노래를 부르는 것이 못내 흐뭇한 모양이었다. 삼까지만 지었지만 노래가 너무 짧아 내가 지은 사, 오를 추가했다.
우영이 콧잔등을 자세히 보면 퍼렇게 보이는데 주말 농장의 후유증이다. 주말 농장에서 놀던중 한 아이가 던진 돌이 눈과 눈 사이에 맞아 피가 조금 나고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