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많은 플래시

작년의 일이다. 1층 매장에서 난리가 났다. 갑자기 넷트웍이 느려졌다는 것이다. 무슨 일인지 확인해 봤다. 네트웍은 정상이었고 다른 문제는 없었다. 작업 관리자로 확인해보니 CPU의 사용율이 100%였다. CPU를 100% 점유하는 원인을 보니 IE였고 IE 창을 확인해 보니 교보 문고에 접속하고 있었다.

작년의 일이다. 1층 매장에서 난리가 났다. 갑자기 넷트웍이 느려졌다는 것이다. 무슨 일인지 확인해 봤다. 네트웍은 정상이었고 다른 문제는 없었다. 작업 관리자로 확인해보니 CPU의 사용율이 100%였다. CPU를 100% 점유하는 원인을 보니 IE였고 IE 창을 확인해 보니 교보 문고에 접속하고 있었다.

그전까지는 첫 화면에 플래시가 많지 않았는데 작년에 개편을 하면서 메인 화면에 플래시를 잔뜩 끼워 두었고, 서점 성격상 서점에 없는 책은 교보 문고에서 찾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었다. 교보문고를 접속하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에 인터넷 탐색기에서 플래시 토글하기 II이라는 팁을 적용해 주고 교보 문고에 접속할 때는 연결에서 '플래시 토글'을 클릭하고 접속하도록 했다.

플래시를 관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도구가 많고 IEToy처럼 우수한 IE 애드온이 있지만 이 팁을 적용한 것은 1.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2. 저 사양 컴퓨터에서도 잘 동작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며칠 뒤 매장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교보 문고는 아무런 문제 없이 연결이 되는데 이철수의 집[1]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철수의 집'만 열리지 않을 이유는 없기 때문에 다시 매장 컴퓨터를 확인했다. 다른 사이트는 모두 접속이 되는데 정말 '이철수의 집'만 접속되지 않았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IE의 제목 표시줄이었다. 제목 표시줄에는 '이철수의 집'이라는 문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이철수의 집은 대부분 플래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플래시 토글 단추를 눌러 플래시를 켜고 접속하니 역시 정상적으로 나타난다.

웹 디자이너는 모든 사람이 플래시를 쓸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의외로 플래시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단순히 메뉴만 플래시라면 참을 수 있다. 그러나 플래시는 메뉴 보다는 광고로 더 많이 활용되며, 이런 페이지에 접속하면 경우에 따라 애 떨어지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 시끄럽게 발광하는 플래시 광고 때문에 인터넷 탐색기에서 플래시 토글하기 II라는 팁 역시 상당히 인기 있는 팁이 되었다.

이철수의 집, 첫 페이지가 단 하나의 플래시로 이루어져있다 보니 발생한 일이었다. 이철수의 집은 전문 디자이너가 만든 홈페이지 답게 깔끔하다. 그러나 디자이너가 만든 홈페이지이다 보니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첫 페이지 전체를 플래시로 만들고 메뉴 역시 플래시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만든 덕에 책갈피 하기도 힘들고 한번 방문한 뒤 다시 이전에 봤던 페이지를 찾으려고 하면 모든 메뉴를 클릭하고 다녀야 한다.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지만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 플래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나친 플래시의 사용,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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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은 다른 곳으로 넘기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매형 서점은 판화가 이철수씨의 작품을 상품화해서 파는 이철수의 집을 꽤 오래 전부터 운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