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알 수 있듯이 나는 Netscape을 상당히 좋아하는 사용자이다. Netscape 4.7까지 사용했으며, MSIE 6이 나올 때까지 꾿꾿하게 사용하던 브라우저가 Netscape이었다. 'Netscape 5'만 나왔다고 해도 MSIE로 바꾸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던 중 접한 Netscape 6은 그간의 기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린 최악의 작품이었다. Netscape의 장점을 모두 버리고 MSIE의 단점으로 그대로 가져온...

결국 MSIE로 바꿨고 지금은 MSIE 기반의 Maxthon을 주 브라우저로 사용하고 있다. 'Netscape 8'이 Gecko 엔진과 MSIE 엔진을 탑재한 이중 렌더링을 지원한다고 했을 때 내심 기대도 많이 했지만 우려도 많이했다. 두 가지를 합치는 것은 산수가 아니며 두 개의 엔진을 탑재해서 두 브라우저의 장점을 취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두 엔진의 단점이 더 부각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Netscape 8이 나왔을 때 한동안 사용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 Netscape에 대한 여러 가지 팁도 올리고, 사용하려고 꽤 노력했다. 그러나 문제는 한번 익은 Maxthon때문에 Netscape으로 다시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다.

버나드 휴가 한 여성으로부터 결혼 제의를 받았다.

여성: 제 외모와 당신의 머리가 합쳐지면 지상 최고의 아이가 태어나지 않겠어요?
휴: 제 외모와 당신의 머리가 합쳐지면 어쩌죠?

Firefox 처럼 확장이라도 많으면 Maxthon처럼 꾸며라도 볼텐데 Netscape용 확장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결국 Firefox 확장을 Netscape용으로 속여 설치(I, II, III)해서 사용해봤지만 역시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잊혀저가던 Netscape의 소식을 오늘 들었다. 블로그가 유행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Netscape 블로그가 있었고, 여기에 Netscape 9.0 Teaser라는 짤막한 글이 올라와 있었다.

Netscape 9는 단독으로 기동되는 브라우저로 표준화된 뉴스 피드(Live Bookmarks)을 지원하며, Netscape.com 서비스와 더 긴밀하게 통합되어 있고 Netscape.com 기반의 확장들이 브라우저에 내장될 것이라고 한다.

두번째로 접한 소식은 Netscape 9 Target Platforms였다. Netscape 8은 Windows만 지원했지만 Netscape 9는 Windows, Linux, MacOS를 동시에 지원할 것이이라고 한다.

과연 Netscape 9가 얼만큼 달라져서 얼마의 사용자 층을 확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잡은 화면만 보면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Netscape이 캐시의 개념을 처음 도입해서 웹 탐색 속도를 획기적으로 올린 것과 같은 충격파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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