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의 일이다.
매형과 함께 청주의 모 도서관에 납품을 갔다.
책. 정말 무겁다.
많지 않은 양이지만 납품할 책을 등에 지고 2층으로 날랐다.
그리고 밖에 나와 담배를 한대 물었다.
1년 365일 중 거의 300일은 술을 마시기 때문에 그 날만 특별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전날의 과음 때문인지 뱃속이 요동을 치는 것이었다.

급하게 화장실에서 볼일을 봤다.
맙소사.
휴지가 없다.
보통 이런 단체는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알아서 가져다 놓는데 없었다.

가정집처럼 변기에 물통이 달린 경우에는 그 물로 씻어라도 보겠는데 요즘은 이런 물통 달린 화장실도 흔하지 않다.
급하게 주머리를 뒤졌다.
L 마트 영수증이 손에 잡혔다.
L 마트 영수증을 한 10분간 손으로 문질렀다.
조금이라도 더 부드러워 지도록.

여러 분은 이럴때 어떻게 하는지요?

전날 먹을 술 때문에 뱃속이 요동을 첬다. 지하철역이 눈에 들어왔다. 급하게 종종 걸음으로 화장실에 볼일을 시원하게 봤다. 그런데 휴지가 없다. 주머니를 다 뒤져봐도 종이는 찾기 힘들었다. 그때 들리는 소리.

옆칸: (부시럭)
도아: (응. 옆에있는 사람은 휴지가 있나보네)
도아: 저 휴지좀 빌려 주실래요?
옆칸: 저기, 저도 휴지가 없어서 천원짜리로 딱고 있는 데요.
도아: (그래. 지갑을 뒤졌다. 망할. 천원짜리도 없다.)
도아: (옆칸으로 만원짜리를 내밀며) 바꿔 주실래요?

출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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