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활용 동의서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이벤트에 응모하는 창이었다. 그러나 성격이 한 꼼꼼하기 때문에 바로 응모하기 버튼을 누르지 않고 내용을 조금 자세히 살펴봤다. 그런데 단순한 응모가 아니었다. 적색의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도대체 뭔지 알아 볼 수 없도록 한 조그만 창에 정보 활용 동의서가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상당히 여러 개의 전자우편 계정을 사용한다. 이렇게 사용하는 계정 중 드림위즈의 계정도 있다. 1년에 한번 접속하지도 않는 드림위즈의 계정을 사용하는 것은 국내 메일 서비스 중에는 드물게 IMAP을 지원하며, 폴더당 100M로 제한되기는 하지만 1G의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전자우편 계정은 메일을 주고 받을 때 사용하는 계정이라기 보다는 메일을 백업해 두는 백업 서버 개념이 강하다. 따라서 이 메일 계정으로 날라오는 유일한 스팸은 드림위즈에서 '[동의]'라는 말머리로 보내는 메일이다.

'ActiveX'도 전혀 설치하지 않은 시스템이고, 그림은 자동으로 표시하지 못하게 설정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드림위즈에서 보내는 메일은 대부분 그냥 삭제한다. 그런데 오늘 조금 흥미있는 메일이 왔다.

>[동의]김재근님, 설화수 수분에센스 무료로 받으세요~

설화수수분에센스가 무엇인지 모른다면 아직 애처가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사람이므로 (...) 해주기 바란다. 아무튼 설화수와 수분에센스를 준다고 하기에 아무 생각없이 해당 링크를 클릭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이벤트에 응모하는 창이었다. 그러나 성격이 한 꼼꼼하기 때문에 바로 응모하기 버튼을 누르지 않고 내용을 조금 자세히 살펴봤다. 그런데 단순한 응모가 아니었다. 적색의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도대체 뭔지 알아 볼 수 없도록 한 조그만 창에 정보 활용 동의서가 포함되어 있었다.

창이 너무 작아 읽기도 힘들고 해서 전문을 복사해서 확인했더니 다음과 같은 항목이 있었다.

4.개인정보의 보유기간 및 이용기간
고객의 동의 하에 수집된 개인정보는 당첨자 발표 및 안내, 경품 배송 완료와 이메일/문자 청구서 전환, 메리츠화재, 흥국쌍용화재 대리점 (주)인포유에서 전화 또는 DM을 통한 보험마케팅 등 소기의 목적이 완료되면 추후 열람이나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파기됩니다. 기타 굿메일서비스는 별도의 이용정책에 의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경품 배송은 이해하지만 웬 '이메일/문자 청구서 전환'? 그리고 '메리츠화재, 흥국쌍용화재, 인포유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전화걸어 괴롭히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러나 꼭 이런식으로 사기칠 필요가 있을까?
정보 활용 동의서라고 큼지막하게 해놓으면 누가 잡아가나?

다음은 구글이 발견한 10가지 진실의 첫번째 항목이다.

1.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자

시작부터 구글은 사용자가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고객 우선 서비스를 주장하고 있지만 주주들의 이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객들의 작은 희생쯤은 감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글은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변화를 거부하고 다음 원칙을 준수해 왔습니다.

도대체 우리 나라에는 언제 저런 기업이 생길까?

관련 글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