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여러 가지 변화를 의미한다. 태어남을 축하하러 가던 환경이 어느 덧 죽음을 아쉬워하는 환경으로 바꼈다면 더욱 그렇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환경의 변화도 변화지만 신체의 변화도 만만치가 않다.

나는 복숭아 뼈에 생기는 각질 때문에 고민이다. 보통 몇달 정도 지나면 복숭아 뼈가 밤톨처럼 커진다. 복숭아 뼈 옆에 각질이 싸여 생기는 현상이다. 예전에는 이런 각질은 모두 손으로 뜯어냈다. 나처럼 각질 때문에 각질을 뜯어내본 사람들은 알 수 있지만 살에 착 달라 붙어 뜯어질 것 같지 않은 각질이지만 막상 뜯어보면 마지 양파의 껍데기가 벗겨지듯이 깨끗하게 벗겨진다.

아울러 어렇게 각질을 뜯어내면 예전에는 아주 중요할 피부였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코를 막고있는 커다란 딱지를 파낸것처럼 속이 후련함을 종종 느끼곤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깨끗이 뜯어지는 주변으로 남는 각질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각질은 여간해서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손으로 이 각질을 뜯어내려고 하다가 결국은 살까지 뜯어내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덕에 갑자기 복숭아 뼈 주변이 피바다가 되고 이런 모습을 싫어하는 애 엄마의 잔소리를 듣곤한다.

이달 초 충주로 이사오면서 집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러 갔다가 우연히 이 물건을 발견했다. 일명 각질 제거기. 구두칼 비슷하게 생겼고, 표면은 특수 처리한 알루미륨이라고 한다. 피부에 문지르면 아플 것 같지만 단단하지 않은 피부는 문질러지지 않는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어서 샀지만 효과 만점이다.

일단 물에 젖은 피부보다는 마른 피부가 더 잘 벗겨진다. 따라서 목욕을 하기 전에 이 각질 제거기로 각질을 계속 문지르면 마치 밀가루같은 하얀 분말로 변해 각질이 떨어진다. 아플 것같지만 전혀 아프지도 않다. 각질, 티눈등 딱딱한 피부를 모두 이 각질 제거기로 문질러보면 정말 깨끗하게 각질이 제거된다.

따라서 요즘은 몇달에 한번 손으로 뜯어내기 보다는 이 각질 제거기로 한달에 한번 정도 각질을 제거하고 사우나를 간다. 사우나를 가서 각질이 제거된 복숭아 뼈를 보면 꼭 다른 피부와 별반 다르지 않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무튼 그렇다.
나이를 먹다 보니 컴퓨터외에도 추천할 거리가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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