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쿨러를 만드는 회사, 잘만 by 도아
내가 구입한 잘만의 부채살 쿨러
모 벤치 사이트에서 "금도금된 쿨러가 구리 쿨러보다 못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한 쿨러"라는 악평을 받았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그러한 악평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사용한 쿨러이기도 하다. 그림은 3100이 아니라 3100 Plus이다
한국의 기업
기업 탐방에 올라온 글을 보면 대부분 우리나라 기업에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의 글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라고 수 많은 우리 기업들과 부딪히면서 느낀점중 하나가 상도를 지키는 기업이 정말 적다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나라의 사회 구조가 상도를 지키면서 회사를 운영하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실제 기업을 운영해보면 알 수 있지만 단순히 회사를 유지하는 비용만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조금이라도 수익이 나면 법인세라는 명목하에 상당히 많은 세금을 거두어 간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서 기업하기 힘든 부분들은 참 많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정당한 방법보다는 부정적인 방법에의해 성장하는 것을 자주 보곤한다. 대기업이든 중소 기업이든 상도를 지키며, 고객과 서로 이기는 게임을 하는 기업은 거의 본적이 없다.
내 마음속에 아직도 자리잡고 있으며, 언젠가는 그 분야의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는 기업이 하나 있다. 바로 잘만이라는 쿨러를 만드는 회사이다. 물론 지금도 초심을 잃지않고 운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아마 지금도 처음처럼 그렇게 운영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잘만
내가 잘만이라는 회사를 처음 알게된 것은 2000년 경이었다. 당시 본체 가격만 150만원을 들여 컴퓨터를 장만했다. 이때 사용한 CPU가 AMD의 ThunderBird였고 AMD CPU가 보통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비교적 고가의 쿨러를 장만했다. 이때 구입한 쿨러가 잘만의 초기 모델이 부채살 쿨러(CNPS-3100)였다. 컴퓨터를 장만할 때는 여러 사이트의 벤치나 사용자 평을 보고 구입하는 편인데 당시 잘만에서 내놓은 부채살 모양의 히트 싱크에 반해 잘만의 쿨러를 알아보지도 않고 구입했다.
모양은 정말 화려했지만 성능은 볼품이 없었다. 4'5000이라는 거금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쿨링 성능은 1'5000짜리 쿨러보다 못했고 그 덕에 CPU의 온도는 평상시에는 60도 풀로드 시에는 68도까지 올라갔다.
모 벤치 사이트에서 "금도금된 쿨러가 구리 쿨러보다 못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한 쿨러"라는 악평을 받았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그러한 악평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사용한 쿨러이기도 하다. 그림은 3100이 아니라 3100 Plus이다.
결국 여러가지 방법을 찾던 중 잘만의 고객 게시판에 벤치 결과를 올리고 원인을 물었다. 제품 자체의 한계이므로 별 다른 대답은 얻을 수 없었다. 다만 구리 쿨러보다는 금도금된 쿨러가 성능이 조금 낫다고해서 '안되면말고 라는 심정'으로 구리 쿨러를 금도금된 쿨러로 바꿔 줄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그런데 의외의 답변이 올라왔다[1]. 구리 쿨러를 금도금된 쿨러로 바꾸어 주는 것만해도 대단한 일이었는데 사용자가 쿨러를 먼저 보내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일단 금도금된 쿨러를 먼저 택배로 보내면 택배 기사에게 구리 쿨러를 다시 보내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사소한 부분까지 고객을 생각하는 기업은 처음 만났고, 아직까지도 만나보지 못했다.
금도금된 쿨러가 도착했다. 물론 금도금된 쿨러를 사용하면 온도가 2~3도 정도 더 떨어지지만 역시 지나치게 온도가 높았다. 그러나 그 이후로 불평을 해본적이 없다. 아울러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받는 제품을 만들 것으로 생각했다. 불현듯 얼마전 잘만에서 만든 쿨러가 모 벤치 사이트에서 상당히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이 기억난다.
최고의 쿨러를 만드는 회사, 잘만
물론 지금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최고가 될 것으로 믿는다.
- 보통 게시판에 이런 글을 올리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바꿔달라고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점에서도 잘만은 달랐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