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지 않으면 '나꼼수'가 사라진다? by 도아
닥치고 투표!
오늘은 10월 26일 재보선이다. 오늘 투표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는 꼼수다'가 사라질 수 있다. 여기에 '나는 꼼수다' 음해세력까지 등장했다. 또 선관위는 한나라당 선대위로서의 역할을 아주 충실히 하고 있다. 투표소를 소리 소문없이 옮겼다. 여기에 박원순 후보의 학력 정정 공공를 한다. 또 투표 용지에 도장도 찍혀있지 않다. 아울러 사퇴한 후보자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어서 무효표가 나올 가능성도 많다. 상황이 이런 상황이다. 따라서 오늘은 '나는 꼼수다' 만평이 어떻게 조작되었는지, 선관위가 어떤 꼼수를 부리고 있는지, 그리고 '왜 꼭 투표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할까 한다.
나꼼수 음해세력
다음은 며칠 전 부터 인터넷에 도는 만평이다. @juminvote[1]라는 한 수구 트위터 사용자가 사진으로 찍어 올린 것이다. 또 이 사진을 올리면서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교수가 만들었다며 여기 저기 음해하고 다니고 있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원래의 출처는 네이버같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만평은 누군가 악의로 조작한 만평이라는 점이다. 어떤 세력이 이런 악의적인 만평으로 '나는 꼼수다'를 음해하는 것인지는 아주 분명해 보인다. 내가 보기에 이 만평은 진보쪽에서 만든 것이라기 보다는 투표일이 가까워 와도 북풍이 불지 않자 북풍 대신 수구의 단결을 위해 만들어 뿌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사진만 봐도 조작의 냄새가 난다. 먼저 위의 박정희는 흑백인데 아래의 나경원은 컬러다. 두번째 '10.26 사태'의 글씨체와 '서울시장 선거'의 글씨체가 다르다.
이 만평은 경기신문 김호상 화백의 '8월 26일자 만평'과 경향신문 김용민 화백의 '10월 21일 만평'을 합친 것이다. 경기신문 만평은 10.26일 부하에게 총맞아 죽은 독재자 박정희[2]와 10.26일 재보선으로 벌벌 떠는 이명박을 희화화한 것이다. 김용민 만평은 1억 피부과에 다니는 나경원과 SNS 단속을 하겠다는 검찰[3]의 모습을 희화화한 것이다. 김호상 화백 만평에 김용민 화백이 그린 나경원을 합성해서 마치 나경원을 쏴 죽이는 것처럼 합성한 것이다.
경기신문 만평
경기신문 김호상 화백의 8월 26일자 만평이다. 링크를 클릭한 뒤 두번째줄 만평을 클릭하면 큰화면으로 볼 수 있다.
경향신문 만평
경향신문 김용민 화백의 10월 21일자 만평이다. 경기신문 만평은 구글 검색으로 찾았고 경향신문 만평은 워낙 좋아하는 만평이라 바로 알 수 있었다.
또 이 만평이 올라오자 여기 저기 '나는 꼼수다'에 대한 비난이 보인다. 또 여기에 '6.25 때는 실제 저랬다'며 은근히 북풍이 불기를 바라는 사람도 보인다. 또 경향신문의 김용민 화백과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교수의 이름이 똑 같다. 이 부분에서도 이 만평을 뿌린 측이 상당히 악의적으로 이 만평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4]. 다만 김용민 교수가 트위터에서 밝혔듯 이 그림은 나는 꼼수다와는 완전히 무관하다[5].
저 만평을 누가 조작한 것인지는 모른다. 다만 저 만평의 첫 유포자가 @juminvote라는 오세훈 지지 트위터인 것을 보면 수구 세력이 악의적으로 조작해서 배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저 만평을 사진으로 찍어 올린 것도 의도가 상당히 의심스럽다. 컴퓨터에서 봤을 텐데 화면을 잡지 않고 굳이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출처를 물으면 자신이 사진으로 찍은 것이라고 답한다. 즉, 사진으로 찍은 것이라며 출처를 감추고 있다. 다만 만평을 조작한 수구꼴통은 오늘 투표의 결과를 알고 조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선관위는 한나라당 선대위
그런데 오늘 선관위가 한나라당 선대위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기사가 보인다. 먼저 선관위에서 박원순 후보의 학력 정정 공고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트위터에는 선관위 측에서 아무도 모르게 투표소를 옮겼다는 트윗도 보인다. 지하철에서 멀고 찾기도 힘든 곳으로. 이 때문에 23년차 동네 주민인데 투표소가 어딘지 모르겠다는 트윗도 올라왔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이동한 투표소를 찾을 수 없도록 선관위 서버를 죽였다는 의혹까지 있다. 물론 선관위 서버가 죽은 부분은 의도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된다.
"도장도 안찍힌 투표용지에, 투표소 이동에, 선관위 홈피 먹통에.. 정말 이것들을 ~~ 반드시 투표해서, 나중에 꼭 응징해야죠!!"
맞다. 저런 선관위를 모조리 갈아 치우기 위해서라도 꼭 투표해야 한다. 아직 투표하지 않고 이글을 읽고 있는 사람은 투표부터 하고 읽기 바란다.
또 투표 용지도 문제다. 보통 많은 사람들은 나경원, 배일도, 박원순이 출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투표 용지에는 나경원, 김충립, 배일도, 박원순으로 한명이 더 추가되어 있다. 젊은 사람들은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무조건 세번째 사람을 찍으라고 듣고 나온 나이든 분들은 배일도를 찍게 된다. 무효표가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작년 6.2선거에서도 유래없는 무효표가 나왔다. 재미있는 것은 선관위의 이중적 잣대다. 투표용지의 잘못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하면서 박원순 후보의 잘못된 학력은 공고를 통해서라도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선관위가 바로 잡겠다는 것은 한나라당이 주장한 학력의혹이 아니다". 다만 이 공지 때문에 사람들은 한나라당의 제시한 의혹이 맞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위키트리에 올라온 부재자 투표용지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효표 주의보'라는 기사에 올라온 투표용지다. 김충립이 더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실제 투표용지에 김충립이 있다고 선관위에서 밝혔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나꼼수
여기에 '나는 꼼수다'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잘 알고 있겠지만 방통위[6]는 앱도 심의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이 주장하는 논리는 아주 간단하다. "앱스토어가 채널이고, 앱이 프로그램이고, 앱을 배열하는 것이 편성"이라는 논리다. 방통위에서 앱까지 심의하려는 의도는 상당히 분명하다. @2MB18nomA라는 아이디 조차 참지 못하는 정권이고 보니 아무리 헌정방송이라고 해도 비리와 속내를 매번 밝혀내는 나는 꼼수다가 고울리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내곡동에 명박타운[7]처럼 이명박 대통령이 부린 꼼수가 계속 밝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은 뻔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방통위 SNS 심의팀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의회권력의 3분의 2를 쥔 한나라당 때문에 민주당이 이런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이런 한계를 알고 있는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12월 부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SNS 신설팀을 운영하게 될 경우 '나는 꼼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은 엄청난 통제를 받고 사실상 생명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병헌 의원의 주장은 현재 상태라면 사실이 될 가능성이 많다. 앞에서 설명했지만 의회권력의 3분의 2를 쥔 한나라당이 하려고 하면 못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상태로 유일한 희망은 오늘 벌어지는 '10.26일 재보선'이다. 현재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구 불변의 법칙에서 이야기했지만 우리나라 수구는 전체 유권자의 약 30% 정도[8]된다. 이들의 대선, 총선 투표율은 거의 100%(전체 유권자의 약 30%)에 가깝다. 따라서 총선, 대선에서 수구를 이기려고 하면 60% 정도의 투표율은 나와야 가능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무려 절반에 가까운 지지도 당선됐다는 2007년 대선도 전체 유권자 중 고작 30%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것[9]이다.
수구의 지자체 선거 투표율은 대보선에 비해 5% 정도 떨어진다. 즉, 30% 중 "25% 정도가 투표에 참여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 재보선에서 한명숙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게 아깝게 졌다. 이때 투표율이 53.9%였기 때문에 거의 박빙이었다. 원래 이번 재보선은 투표율이 더 떨어져야 맞다. 그러나 문재인과 같은 대권 후보들이 참여하고 국민의 관심이 높아 50% 초반대의 투표율은 무난히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50% 초반대의 투표율로 완벽하게 이기기는 힘들다. 이기기는 해도 거의 박빙으로 이길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번 투표에서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앞도적인 표차로 승리하면 어떻게 될까?
닥치고 투표!
아무리 한나라당이라고 해도 내년 총선을 바로 앞에 둔 상태에서 이런 민심을 무시하기 힘들다. 한나라당에 중요한 것은 이미 레임덕에 들어선 정권의 안정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안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 투표는 꼭 하기 바란다. '나는 꼼수다'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투표는 현재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다. 투표율이 항상 60%가 넘는다면 일제시대에는 친일매국하고 독재시대에는 독재찬양하던 세력은 결코 다시 집권하지 못한다. 안철수 교수까지 투표율이 60% 이상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꼭 생각해 보기 바란다.
프레지던트의 명대사
'나는 꼼수다'에도 나왔던 프레지던트의 명대사이다. 현재의 상황과도 잘 어울린다. 또 왜 투표를 해야하는지도 알 수 있다.
선관위 투표소 찾기
투표소가 이동해서 투표를 못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다음 링크는 선관위의 투표소 링크다. 모바일에서도 가능하므로 다음 링크를 이용해서 투표소를 찾은 뒤 꼭 투표하기 바란다.
남은 이야기, 조작과 구글
아이폰에 물이 줄줄(iPhone Flask), 어디서 팔까?라는 글에서 구글 이미지 검색(Google Image Search)을 소개했다. 과거에는 유사 이미지만 검색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고글스(Goggles)을 발표하면서 이제는 이미지로 비슷한 이미지를 검색할 수 있다. 위에 소개된 조작된 만평을 검색하자 다음 그림처럼 원본 경기만평이 바로 떳다. 세번째 링크는 참여당 링크로 매일 매일 만평 모음이 올라오기 때문에 잡힌 것이다. 다만 경기신문은 정확게 찾지 못했다. 경기신문 만평의 펌링크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구글이 없었다면 어찌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웹은 검색하지 못하고 자체 DB만 검색하는 네이버만 있었다면. 더구나 언제나 조작질인 네이버를 생각하면 아마 왜곡된 정보만 인터넷에 남았을 것 같다.
투표 인증 샷
오늘 아침 '새벽 5시 50분 투표소'에서 잡은 장면이다. 충주에도 시장 선거가 있다. 한나라당 후보 3명, 민주당 후보 1명. 민주당 후보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물론 한나라당 후보는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투표했다. 이럴 때 투표는 최선을 선택하지 않고 차악을 선택하면 된다. 또 차악을 계속 선택하다 보면 언젠가 최선에 투표할 날이 반드시 온다.
- 계정이 현재 정지된 상태다. ↩
- 일왕에게 진충보국이라는 혈서를 쓴 친일매국노이기도 하다. 언제 시간이 나면 진하게 한번 빨아 줄 생각이다. ↩
- 검찰이라고 쓰고 색찰, 떡찰 또는 검새라고 읽는다. ↩
- 물론 우연일 수도 있다. ↩
- 김용민 화백이나 김호상 화백이 고소하면 실체가 밝혀질 것 같다. ↩
- 방심위, 방통위 등 표현이 갈려서 방통위로 통일한다. ↩
- 명박타운이라고 쓰고 쥐금성이라고 읽는다. ↩
- 이 정도의 세력으로 매번 집권하는 힘은 투표다. 민주주의라는 체제를 가장 잘 이용하는 세력이 바로 수구세력이다. ↩
- 노무현, 이회창이 붙은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얻은 지지율이 32%다. 즉, 이회창이 더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았지만 투표율이 70.8%로 높아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