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구글의 세계정복 프로젝트? by 도아
구글+의 의미는?
흔히 구글+를 구글에서 만든 SNS라고 이야기한다. 구글 버즈와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하는 듯하다. 그러나 구글+는 과거 구글에서 제공하던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 일단 이름 부터 구글+다. 즉, 구글의 브랜드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또 여기에 구글은 구글+를 중심으로 모든 구글 서비스를 통합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다. 이런 구글의 시도가 성공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많은 구글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결합된다면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기 안착에 성공한 구글+
최근 내가 주로 사용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s)는 구글+(Google+)이다. 원래 트위터를 주로 사용하고 가끔 페북을 사용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구글+를 주로 사용하고, 가끔 트위터, 하루에 한 두번 정도 페이스북을 사용한다. 구글+ 가입을 다룬 글[1]에서 설명했지만 구글+는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은 서비스이다. 지난 달 초에 출시됐으니 이제 거의 한달 정도 되가는 서비스이다. 구글의 다른 서비스처럼 직접 사용자를 가입받지 않고 일단 초대 방식으로 비공개 베타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Google)이 SNS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반인에게 너무 생소한 개념으로 출발한 비운의 웨이브(Wave), 트위터를 흉내낸 버즈(Buzz)등이 있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것처럼 이 두개의 서비스는 실패했다. 웨이브는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닫았다. 버즈는 서비스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반면 구글+는 일단 초기 안착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다음은 '구글+'의 성장세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It took Twitter 2 years to reach 1m users.
It took Foursquare 1 year to reach 1m users.
It took Facebook 10 months to reach 1m users.It took Google+ 2 weeks to reach 10m users!!!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100만 사용자에 도달하는데 트위터는 2년, 포스퀘어는 1년, 페이스북은 10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구글+는 단 2주만에 1000만명을 달성했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 부분은 단순히 사용자의 증가만으로 비교하기는 힘들다. 트위터, 포스퀘어, 페이스북 모두 이름없는 한 회사에서 시작한 서비스였다. 반면에 구글+는 검색으로 이미 세계를 정복한 구글이 내놓은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전의 웨이브와 버즈와는 달리 초기 안착에는 성공한 듯 보인다.
구글+는 클라우드 플랫폼
또 지금 시점에서 구글+의 성공과 실패를 점치기에는 힘들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구글+는 단순한 SNS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구글+는 SNS를 통해 구글의 모든 서비스를 통합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또 오버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보기에 '구글+'는 단순한 SNS 서비스가 아니었다. 구글+ 하나만 놓고 보면 외형적으로는 페이스북을, 관계 설정에서는 트위터를 베낀 서비스이다.
그런데 이 서비스는 이전의 구글 서비스와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먼저 이름이다. 지금까지 구글 서비스는 모두 구글 웨이브, 구글 버즈와 같은 이름을 사용했다. 구글이라는 브랜드에 제품 이름을 추가한 형태다. 그런데 구글+는 제품 이름이 아니라 구글이라는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한다. 여기에 *+(플러스)의 의미가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것처럼 확장을 의미한다면 구글+는 단순한 SNS가 아니라 '구글 서비스 전체에 대한 확장', 즉, '차세대 구글 서비스'의 의미를 갖는다.
두번째로 고려할 부분은 현재 구글의 위상이다. 원래 구글은 검색엔진으로 부터 출발한 회사다. 그리고 애드센스를 통해 수익을 냈다. 그 뒤에는 마치 공룡이 주변을 먹어치우듯 각종 회사를 인수했다. 이 때문에 표면적으로 구글이라는 이름을 걸지 않고 있지만 구글에서 제공하거나 서비스하는 것도 상당히 많다.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 피카사로 불리는 사진 서비스, 구글 지도, 구글 어쓰, 구글 닥스등 정말 많다.
구글 OS?
그런데 구글에 하나 부족한 것이 있다. 바로 구글의 서비스와 제품을 유기적으로 통합된 환경이 없다는 점이다. 모두 구글 서비스지만 도메인도 다르고 UI도 통일성이 부족하다. 특히나 유기적인 결합은 아예 없다. 그런데 만약 구글의 서비스와 제품이 운영체제처럼 결합된다면 어떻게 될까? 다음은 맥 운영체제에 구글이 지원한 서비스의 아이콘을 찾아 만든 구글 운영체제다. 맥에 아이콘만 입힌 것이지만 크롬 OS보다는 나아 보인다.
일단 크롬(Chrome)이 실행된다. 그리고 맥 운영체제의 독이나 윈도 작업 막대 비슷한 런처에 피카사, 구글+, 유튜브의 웹 어플을 등록[2]해 둔다. 그리고 크롬으로 방문한 사이트가 웹 어플을 지원하면 독에 웹 어플이 등록되고 메뉴가 웹 어플에서 지원하는 메뉴로 바뀐다. 웹 어플을 지원하지 않으면 크롬을 통해 다른 웹 사이트처럼 사용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렇게 동작하면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 운영체제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동작하는 크롬 OS라는 것도 알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구글+는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SNS처럼 보인다. 그러나 구글+는 단순히 SNS 서비스가 아니다.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SNS를 기초로 구축하고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Cloud Platform)이다. 이 플랫폼이 타블릿 운영체제로 개발되고 있는 크롬 OS와 만나면 어떻게 될까? 구글 디자인은 아직 많이 떨어진다. UI에 대한 고민도 조금 부족하다. 그러나 크롬 OS와 구글+라는 웹 플랫폼이 만나게 되면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클라우드로 묶이게 된다. 다른 작업도 필요없다. 크롬으로 로그인만 하면 된다.
구글+를 처음 사용하며 상당히 놀랐다. 이때부터 구글+는 단순한 SNS가 아니라 구글의 세계정복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는 설명을 종종한다. 앞으로 IT 환경은 모바일, SNS, 클라우드 환경으로 급속히 바뀌게 된다. 그런데 '구글은 하드웨어를 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 타블릿과 클라우드가 주류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데 5년 뒤에도 장담할 수 있을까?
미래의 구글, 모바일 OS의 최강자!
지금 직장이 있는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회사 업무 중 고성능의 PC를 필요로 하는 환경은 많지 않다. 반면에 어느 곳에서든지 공동 작업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더 많다. 이런 환경에서 타블릿과 클라우드 서비스 만큼 편한 것은 없다. 실제 크롬 OS를 설치한 뒤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해보면 PC와 비슷한 환경이 바로 만들어 진다. 즉, 모바일 PC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어떤 자리에서도 작업을 할 수 있고 어떤 곳에서도 작업이 가능해 진다.
회사의 입장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는 상당히 편하다. 일단 유지관리비가 현저히 줄어든다. 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문제도 줄어든다. 또 주기적으로 PC 하드웨어를 바꿀 필요성도 줄어든다. 새로운 직원이 들어오면 이전에 사용한 타블릿을 주거나 PC 보다 가격이 저렴한 타블릿을 구매하면 된다[3]. 여기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글에서 부족한 점은 딱 하나다. 바로 기존 구글 서비스의 유기적 통합이다.
아울러 이 유기적 통합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구글+의 검은색 구글 막대는 이제 구글+에만 나타나지 않는다. 검색을 비롯 꽤 여러 서비스에 등장한다. 메뉴의 형태도 맥의 메뉴 막대와 상당히 비슷하다. 가장 오른쪽에 설정 아이콘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 프로필 아이콘, 그 옆에 계정 이름이 뜬다. 요즘 운영체제처럼 UI가 깔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 진행되다 보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구글 검색을 사용해도 구글+ 막대가 나타난다. 다른 서비스도 비슷하다. 모르긴 해도 조만간 구글 서비스는 모두 이 막대를 통해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구글의 이런 통합 작업이 구글+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크롬이라는 브라우저를 처음 발표했을 때 염두에 두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구글+를 이런 통합화 작업의 시작으로 보는 것은 구글+라는 이름과 구글+ 곳곳에 보이는 섬세함 때문이다. 구글은 심플하다. 그러나 디자인과 세기는 좀 떨어진다. 그런데 구글+를 보다 보면 예전과는 다른 섬세함이 엿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