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넥트 개봉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동작을 인식하는 게임기인 키넥트를 출시했다. 운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체험단 행사에 뽑혔다. 보통 잘 응모하지 않는 행사가 체험단 행사인데 키넥트 체험단에 응모한 이유는 이전 글에도 썼지만 키넥트는 게임기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키넥트는 기본적으로 XBox라는 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와 동작을 인식하는 키넥트 센서로 구성된다. 따라서 엑스박스가 있다면 키넥트 센서와 키넥트용 게임만 구매해도 된다.

키넥트 체험단

어제 올린 글에서 설명했듯 최근 키넥트(Kinect)를 한달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보통 체험단 행사는 잘 참여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들이는 노력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키넥트 체험단 행사에 참여한 이유는 간단하다. 키넥트(Kinect)는 게임기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게임기이기 때문이다. 키넥트(Kinect), 꿈을 현실로 바꾼다라는 글에서 이미 설명했지만 키넥트는 게임을 하기 위한 컨트롤러가 없다. 게임하는 사람의 몸이 바로 컨트롤러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3차원 깊이 센서와 카메등 첨단 기술이다. 사람의 움직임을 추적해서 그 움직임을 화면에 구현해 낸다. 얼굴을 인식하고 인식한 얼굴을 게임하는 사람의 ID처럼 사용한다. 어린 아이와 어른을 구분하기 위해 골격을 추적 아바타로 재생해 낸다. 이런 방법을 통해 키넥트(Kinect)는 게임머의 움직임을 게임 속 아바타로 재현한다. DDR에서 시작된 발상의 전환은 닌텐도 위(Wii)를 지나 키넥트(Kinect)를 통해 완성되는 느낌이다.

엑스박스(XBox)의 마이크로소프트,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의 소니, 위(Wii)의 닌텐도. 이들 중 누가 다음 게임기 시장을 차지할 지는 모른다. 그러나 키넥트(Kinect) 다음에 나올 게임기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바로 3D 기술과 결합한 가상현실 게임기이다. 적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키넥트를 통해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꿈을 현실로라는 타이틀에 아직까지는 키넥트가 가장 적당한 것처럼 느껴진다.

체험단 행사업체로 부터 어제 게임기가 발송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키넥트(Kinect) 게임기 출시 행사가 내일로 잡혀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 보다 하루 먼저 키넥트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아무튼 오늘 사무실에 출근하자 마자 가장 먼저 송장을 확인해 봤다. 대한통운으로 이미 충주에 도착해 있었다. 지금 사무실이 있는 연수동 지역은 택배가 대부분 오전에 도착하기 때문에 키넥트(Kinect) 역시 오전에 도착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오전 11쯤 키넥트가 도착했다.

평범한 포장

키넥트(Kinect)의 포장은 평범했다. 또 엑스박스의 외관도 평범했다. 이미 출시된 엑스박스 360(XBox 360)과 키넥트 센서가 전부였다. 물론 엑스박스(XBox)를 동작시키기 위한 부속물이 있지만 기대감에 비해 포장이나 구성물은 상당히 평범했다. 그리고 상자도 생각 보다 작았다. 키넥트(Kinect) 센서가 꽤 클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옆으로 눞힌 엑스박스(XBox)와 비슷한 폭이었다. 또 다른 전자제품 처럼 가지고 다니기 쉽게 포장 외부에는 손잡이가 있었다.

작은 상자이지만 구조가 상당히 짜임새 있다. 사진처럼 상자를 열면 '빠른 설치 안내서'와 바로 밑에 엑스박스 360(XBox 360)의 본체가 나타난다. 이 본체를 들어 내면 다시 키넥트 어드벤처라는 기본 타이틀이 안쪽 작은 상자에 담겨있다. 이 작은 상자를 손잡이에 걸리지 않도록 빼내면 위쪽에 '키넥트 센서', 가운데에 '무선 컨트롤러', 양옆에 키넥트 사용에 필요한 전원 케이블과 어댑터, 표준 AV 케이블, 영어, 일어, 한국어의 다국어 매뉴얼이 담겨있다.

엑스박스 키넥트



가장 관심이 간 것은 역시 '키넥트 센서'였다. 사진으로 볼 때는 옆으로 상당히 넓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좁았다. 키넥트(Kinect), 꿈을 현실로 바꾼다에서 설명한 것처럼 좌우 양 옆의 렌즈처럼 보이는 구멍이 3D 깊이 센서이고 가운데가 카메라이다. 또 양 옆에 스피커가 있다. 뒷면에는 키넥트 센서가 꺽이지 않도록 스치로폼 재질의 보충재가 채워져 있다. 마지마으로 키넥트 센서의 선 끝은 얼핏 보면 USB 케이블 처럼 보인다. 그러나 USB 케이블아니다. 구조 역시 USB 케이블과는 다르다.



엑스박스 본체는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인터넷에 관련된 글도 많기 때문이다. 사진처럼 옆면에는 환풍구가 있다. 뜯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이 환풍구도 먼지가 많은 집에서는 집진기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면에는 '디스크 트레이', '무선 리시버', '전원 단추'와 두개의 USB 포트가 있다. 다만 UBS 포트는 덥게로 덥혀있다. 깔금한 앞면에 비해 뒷면은 조금 더 복잡하다. USB 포트 3개, 이더넷 포트(위), AUX 포트(아래), HDMI 포트(위), AV 포트(아래), 디지탈 오디오 포트가 배치되어 있다. 또 윗면에는 냉각을 위한 배기구가 있다.



무선 컨트롤러다. 전통의 디자인인 듯 집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조이스틱과 거의 비슷한 형태다. 다만 전원 어댑터는 상당히 컷다. 보자 마자 든 생각이 '무식하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크고 묵직하다. 다만 게임기의 용도를 생각하면 이해가 됐다. 마지막으로 표준 AV 케이블과 전원선이다. 이외에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된 다국어 매뉴과 무선 컨트롤러를 위한 듀라셀 건전지가 동봉되어 있다.

사무실에서 받았기 때문에 아직 설치해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두 제품을 함께 두면 이 사진처럼 된다. 엑스박스는 무광, 키넥트 센서는 유광인데 놓아두어야 하는 위치 때문에 이런 디자인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임 타이틀

'쥐'스타 2010 행사에서 선착순 백명에게 키넥트(Kinect)를 구매하면 게임 타이틀 네개를 무료로 주고있다. 오늘 체험단 제품으로 온 키넥트도 같은 타이틀이 온것이 아닌가 싶다. 키넥트와 함께 제공되는 키넥트 어드벤처(Kinect Adventures) 외에 키넥트 스포츠(Kinect Sports), 키넥트 애니멀스(Kinect Animals), 댄스 센트럴(Dance Central), 키넥트 조이라이드(Kinect Joy Ride)가 함께 배송됐다.

키넥트 어드벤처(Kinect Adventures)

20가지 종류의 다양한 어드벤처 게임을 담고 있다. 화면 속 캐릭터를 따라 뛰고 장애물을 피하고 공을 차며 탐험하는 게임이다. 재미있는 것은 게임을 하다 보면 게임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겨준다. 상당히 감각있는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키넥트 스포츠(Kinect Sports)

축구, 비치발리볼, 볼링, 탁구, 육상, 권투를 팀별, 개인별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혼자서도 가능하며 팀 플레이도 가능하다. 온몸을 사용해서 게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도 있을 듯하다.

키넥트 애니멀스(Kinect Animals)

사자, 호랑이, 치타등 20여 종의 애완동물을 선택해서 키울 수 있는 일종의 다마코치 게임이다. 실제 애완동물처럼 쓰다듬고, 훈련을 시킬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을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인기가 있을 듯하다.

댄스 센트럴(Dance Central)

화면을 보고 동작을 따라하는 댄스 게임이다. DDR에서 발전된 형태로 보면 된다. 90곡 이상의 노래와 600가지 이상의 동작이 있다. 또 같은 곡에서도 난이도 및 동작의 선택이 가능하다. 이 게임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주부에게 유용한 게임이 아닐까 싶다.

키넥트 조이라이드(Kinect Joy Ride)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동차 게임이다. 몸을 숙이고 비틀고 점프하며 장애물을 피해 운전하는 게임이다. 엑스박스 라이브를 통해 최대 8명까지 함께 시합할 수 있다.

기대감

아직 게임을 직접 해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단 기대감은 크다. '몸으로 컨트롤 한다'는 희소성 때문이다. 또 과연 잘 동작할까 하는 궁금증도 있다. DDR이나 위(Wii) 열풍에서 알 수 있듯이 의외로 몸으로 하는 게임이 단순히 손으로 하는 게임 보다는 몸에도 더 좋고 더 재미있다. 다만 한가지 키넥트 센서를 PC에 연결, 허공을 만지면 동작하는 것을 시연해 보려고 했는데 아직 준비가 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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