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교회를 교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주식회사 예수의 한 점포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 아니다. 아울러 교회는 어떤 형상을 가진 개체가 아니다. 교인이 모인 곳이 바로 교회다. 그래서 난 우리나라 개신교의 그릇된 교회 신앙(먹사 신앙)을 비판한다. 우리나라 개신교도들이 믿는 것은 교회다. 하나님과 예수는 단지 그 교회를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도구일 뿐이다.

꽤 오래 전의 일이다. 잠시 사귀던 아가씨는 아주 독실한 개신교 신자였다. 따라서 남자를 사귀어도 교인인지 아닌지의 여부가 아주 중요한 항목이었다. 따라서 날 만나면 항상 "교회에 다니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물론 난 교회에는 다니지 않았다. 를 이 아가씨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는 "이 아가씨의 아버님이 교회를 바꿀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에도 교회는 단지 교인의 모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꾸면 되지 무엇을 고민하는지 물었다. 아울러 종교를 바꾸는 것도 아니고 고작 교회를 바꾸는 것인데 무엇을 고민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말을 하는 나에게 이 아가씨는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교회를 바꾸는 것은 종교를 바꾸는 것과 같다?

의외지만 우리나라 개신교도 중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마르틴 루터는 당시 천주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기독경을 통한 하나님과 직접 만남을 주장했다. 그런데 이 마르틴 루터가 주창한 개신교가 우리나라로 오면 교회를 믿는 성황당 종교로 바뀌어 버린다. 기독경(신약)의 예수는 사라지고 유대경(구약)의 율법주의와 예수가 생전에 비판한 바리새인이 판을 친다. 이들에 의해 교회는 세속화, 권력화, 사유화된다.

(주)예수의 점포

구글 지도로 본 서울의 교회

하늘의 별보다 많다. 아무리 잘나가는 프렌차이즈 업종도 이 보다 많은 점포를 가지지는 못했을 듯하다. 구글 지도에서 교회를 검색한 결과다.

오늘 우연히 뉴스엔조이에서 교인 사망 8개월, 위로 예배도 못 하는 교회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삼성과 같은 재벌의 사주를 받아 . 그 결과가 바로 용산참사다. 이 용산참사로 희생된 고 이상림씨가 15년동안 다닌 신용산교회에 대한 기사다. 이 기사의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교회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 문제는 이런 교회들이 차고 넘친다는 점이다.

세입자들의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드는 건 교회의 원로장로가 재개발 사업을 지휘하는 조합장이라는 사실이었다. 한 교회에서 예배하고 동네 이웃으로 지내온 이가 세입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용역 직원들을 고용하고, 그들 뒤에 숨어서 대화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 원망스러웠다. [출처: 교인 사망 8개월, 위로 예배도 못 하는 교회]

우리나라 교회를 주식회사 예수의 점포라고 생각한다. 신앙이라는 상품을 예수라는 마케팅을 이용해서 판매한다. 믿지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협박도 서슴치 않는다. 그래서 동네 이웃을 쫓아내기 위해 폭력을 업으로하는 용역깡패를 고용한다. 그리고 결국 그 깡패와 권력에 의해 교인이 희생되었다. 이런 상황에 목사의 예배까지 막고 있다. (주)예수에는 인간이 가져야할 최소한의 양심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교회를 보면 교회에서 목사의 설교를 듣는 것 보다 등산을 하는 것이 참다운 예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용옥. 2010년 8월 7일 08:19:57

모르긴 몰라도 이 말에 동의할 사람은 나 말고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로 교인 사망 8개월, 위로 예배도 못 하는 교회라는 기사 끝 부분에 원로장로의 입장을 설명한 글도 있다. 따라서 될 수 있다면 교인 사망 8개월, 위로 예배도 못 하는 교회라는 글도 끝까지 읽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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