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광고만이 답일까?

언론사를 방문하면 아주 짜증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벌거벗은 여성의 자태는 애교라고 처도 본문을 읽기 힘들 정도로 귀찮게 따라 다니는 광고 때문이다. 여기에 글을 마우스로 긁으면 키워드 팝업 광고가 뜬다. 이 정도면 네어버 사용자들이 네이버에서만 계속 기사를 읽으려고 하는 심정이 이해된다. 그만큼 언론사의 광고는 글 읽는 사람들의 짜증을 촉발한다. 전에도 한번 이야기했지만 언론사에서 광고를 하는 것에 대해 탓하지 않는다. 오프라인 수익은 줄고 온라인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에 광고까지 달지 말라고 하면 망하라고 하는 것과 똑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언론사 광고는 차단하지 않았다. 그러나 화면을 가리는 플래시 광고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든 언론사의 광고를 차단'하게됐다.

목차

짜증나는 언론사 광고

최근 언론사를 방문하면 아주 짜증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 벌거벗은 여성의 자태는 애교라고 처도 본문을 읽기 힘들 정도로 귀찮게 따라 다니는 광고 때문이다. 여기에 글을 블럭으로 지정하려고 마우스로 긁다 보면 키워드 팝업 광고가 다시 뜬다. 이 정도면 네어버 사용자들이 네이버에서만 계속 기사를 읽으려고 하는 심정이 이해된다. 그만큼 언론사의 광고는 글 읽는 사람들의 짜증을 촉발한다.

다음은 리키니쥬스님 블로그에 올라온 인터넷 신문의 기사 페이지이다. 기사인지 광고판인지 도무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라 가장 위의 광고가 잠시 뒤 사라지는 플래시 광고인지 아니면 본문만 가리는 광고인지 확실하지는 않다. 아무튼 여기에 잠깐 떳다 사라지는 플래시 광고까지 있었다면 이 언론사는 방문자의 짜증을 유발하는 모든 광고를 기사에 노출하고 있는 셈이다. 아무튼 방문자의 짜증을 유발하는 광고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리키니쥬스님 블로그에서 구한 잡은 화면이다. 다른 글에서 차단한 내용을 취소한 뒤 화면을 잡아도 되지만 조금 귀찮아서 리키니쥬스님의 글, 기사 첫화면 - 기사 보다 광고가 많다에서 허락을 얻지 않고 가져왔다.

  1. 반짝 플래시 광고
    본문을 가리고 나타나지만 계속 떠있는 것이 아니라 잠깐 뒤 사라진다. 따라서 본문을 가린 광고 중 가장 애교있는 편이다. 문제는 이런 광고는 대부분 플래시로 만들어져 있다. 따라서 아무 생각없이 접속하다 보면 '깜짝 깜짝 놀라게 된다'는 점이다. 플래시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광고 차단 확장으로 광고를 차단하려고 해도 곧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차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2. 본문을 가린 광고
    반짝 플래시 광고와는 달리 사용자가 닫기 단추를 클릭할 때까지 본문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차지하는 위치가 절묘할 때가 많다. 그리고 항상 발생하는 일은 아니지만 때때로 닫기 단추가 보이지 않는 때도 있다[1]. 이런 상황에 기사를 읽어야 하면 정말 짜증이 머리 끝까지 솟는다. 클릭하면 사라질까 싶어서 몇번씩 클릭해 보지만 역시 무용지물이다.
  3. 키워드 팝업 광고
    본문의 링크에 마우스를 올리면 마치 해당 키워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듯 나타나는 광고이다. 예를들어 "꼬리"라는 단어에 마우스를 올리면 뜸금없이 '꼬리곰탕집 광고'가 뜨는 형태다. 마우스를 움직이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기사를 읽으며 마우스를 움직이지 않는 습관을 들여준 광고다. 그만큼 짜증 나는 광고 중 하나다.
  4. 화면을 따라다니는 광고
    기사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다니며 나타나는 광고다. 컴퓨터의 해상도가 높을 때는 그나마 낫지만 해상도가 떨어질 때는 정말 짜증나는 광고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읽을 때는 이 광고 때문에 스마트폰이 느려지고, 기사를 읽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는 정말 악명 높은 광고다. 아이폰을 사용하며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런 광고 때문이기도 하다.

약일까? 독일까?

얼마 전 이런 광고가 너무 짜증이 나서 이런 광고를 차단하는 방법을 올렸다. 그런데 이 광고의 악명이 얼마나 심했는지 이 글에 대한 반응은 아주 폭팔적이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겠지만 며칠 전 조사한 바로는 트위터 '자체 RT로 59회', '사용자 RT로 수백번이 RT'됐다. 여기에 '60회의 즐겨찾기'가 이루어졌다. 아예 짜증나는 광고 서버를 모으는 프로젝트까지 진행[2]되고 있다. 단지 내가 불편해서 작성한 글이다. 그런데 호응이 이렇게 좋다. 이런 점을 보면 이런 형태의 광고가 사용자에게 얼마나 많은 짜증을 유발했을지는 물어 보지 않아도 분명한 것 같다.

오늘 우연히 한겨레신문을 방문했다. 그리고 다시 목격한 광고가 앞에서 설명한 반짝 플래시 광고였다. 소스 보기를 이용해서 이 광고의 소스를 찾아 보니 ad.hani.co.kr라는 서버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플래시 광고만 사용하는 서버는 아닌 듯했다. 그러나 본문을 가린 플래시 광고가 너무 짜증이 나서 이 서버 역시 차단 목록에 등록했다. 다음은 이렇게 차단한 한겨레신문이다.

한겨레신문 기사

반짝 나타나 사라지는 플래시 광고가 싫어 광고를 차단하다 보니 한겨레신문의 모든 광고가 차단됐다. 구글 확장이 차단한 것도 있겠지만 평상시 그대로 두는 광고까지 본문을 가리는 광고 덕에 차단한 셈이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본문을 가린 광고외에 다른 모든 광고가 차단된 것을 알 수 있다. 이전 글에도 한번 이야기했지만 언론사에서 광고를 하는 것에 대해 탓하지 않는다. 오프라인 수익은 줄고 온라인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에 광고까지 달지 말라고 하면 망하라고 하는 것과 똑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언론사의 광고는 차단하지 않는다[3]. 특히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프레시안, 미디어오늘처럼 자주가는 매체는 아예 광고 차단 필터를 끄고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화면을 가리는 플래시 광고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겨레신문의 모든 광고를 차단'하게된 셈이다. 화면을 가리며 둥둥 떠다니는 광고가 언론사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광고는 '언론사에게 약이 되기 보다는 독이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위의 키워드 광고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광고매체는 키워드 매칭율이 0에 가깝다'. 따라서 이런 광고의 CRT 역시 높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얼마 전 네이버는 홈을 개편을 하며 홈을 언론사에 공개했다. 그리고 예상한 대로 언론사는 트래픽 폭탄이라는 즐거운 고민을 했다. 어떤 언론사는 서버를 증설하기 까지 했다. 그러나 네이버에서 이렇게 트래픽을 몰아 줘도 이런 트래픽은 결국 1회용 트래픽 밖에 되지 못했다. 방문한 사용자를 끌어들이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네이버는 사용자의 엄청난 항의에 시달렸다. 그 이유는 광고로 도배가된 언론사의 기사 때문이었다.

광고만이 유일한 해결책?

리얼클릭 광고를 차단하는 글을 올린 뒤 상당히 의미있는 대화가 있었다. 세계일보 사회부에 근무하는 조현일 기자(@segyetimes)님과의 대화다. 단순히 독자들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의외로 현직 기자분도 이 문제에 대해 상당히 심각하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아울러 세계일보에서 광고를 빼는 문제를 건의해 봐야겠다는 의견까지 있었다.

@segyetimes 언론사 몸 담고 있지만, 독자는 안중에 없는 대표적으로 멍청한 짓! 우리부터라도 없애야 할텐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t @doax: 짜증나는 리얼클릭 광고, 어떻게 할까? http://bit.ly/bg96Ob 10:21 AM Sep 4th

@doax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온라인 수익 모델이 없는 언론사의 광고는 찬성하지만 리얼 클릭처럼 본문을 가리며 둥둥 떠다니는 광고는 정말 아니죠. RT @segyetimes: 언론사 몸 담고 있지만, 독자는 안중에 없는 대표적으로 멍청한 짓! 우리부터라도.. 10:26 AM Sep 4th

@segyetimes 광고로 뒤범벅인 걸레같은 페이지를 만들어놓고 유입량 늘어나길 고대합니다. 코미디죠. 일등이 아니라면, 그 수익 포기하고 정보만 깔끔하게 담긴 페이지로 판을 한번 흔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넘 순진하가요?ㅋㅋ 반드시 손을 봐야할 문제임다. 10:56 AM Sep 4th

조현일 기자님과의 대화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언론사 내부에서도 광고만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이 부분은 단순히 언론사에서만 고민한다고 해결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런 고민은 역시 기사를 읽는 독자와 함께 해야할 부분이다.

포털 탈피

현재 언론사는 온라인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렇기 때문에 광고외에 마땅한 대안을 찾기는 힘들다. 외국은 온라인 신문도 유료로 하겠다는 곳이 꽤 많지다. 그러나 국내는 외국처럼 온라인 구독을 유료로 하기 상당히 힘들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에 의해 시장이 상당히 많이 왜곡됐고 이로인해 인터넷은 무료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그 순간부터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포기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이런 상황에 모든 광고를 제거하는 것은 언론사에 무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렇기 때문에 지금이 온라인 매체의 수익 모델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 언론사 대부분은 포털에 신문기사를 제공한다. 또 국내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이 네이버, 다음, 네이트와 같은 국내 포털을 이용해서 신문기사를 읽는다. 따라서 언론사에서 온라인 수익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는 부분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우리나라는 인터넷이라고 하면 모두 무료인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 특히 네이버에 가면 불법 음원, 불법 자료등 널린 것이 불법 자료다.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것을 끊어야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여기에 포털에서는 기사를 마음대로 퍼서 보관할 수 있는 스크랩 기능까지 제공한다. 따라서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이익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수익 모델을 생각하면 독이될 수 밖에 없다.

유료 독자와 MP3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신문 구독을 유료로 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유료 독자가 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MP3 시장을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답이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999년 넵스터가 등장할 당시 MP3는 우리나라나 외국 모두 무료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지금 외국 시장은 '곡당 1000원 정도의 유료 시장'으로 훌륭하게 성장했다. 반면에 우리나라휴대폰 벨 소리를 중심으로 하는 유료 음원시장MP3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하는 무료 음원시장으로 분할됐다.

유료로 판매하는 노래도 외국에 비해 턱없이 싸게 공급된다. 우리나라 MP3 시장이 이렇게 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음저협을 비롯한 음원 유관단체에서 목전의 수익에만 급급, 성장하는 시장을 오히려 죽였기 때문이다. 반면에 외국은 앨범 판매 방식을 버리고 '곡당 판매 방식으로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서 훌륭한 유료 시장으로 성장했다. 물론 지금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이지만 음원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때문에 "미국 음반업계에서는 스티브 잡스를 신처럼 받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유료화는 비단 MP3 뿐만이 아니다. 많은 애플 사용자들이 정품을 사용하며, 불법 사용 보다는 직접 구매하는 것을 좋아한다. 국내 카드가 결재되지 않는 앱 스토어에서 어플이나 MP3를 구매하기 위해 외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기프트 카드를 구매하는 것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아이폰 확산의 긍정적인 영향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정품 사용 유도'를 꼽는다.

이 부분은 나도 비슷하다. 처음 아이팟 터치를 샀을 때는 탈옥해서 어플을 설치했다. 이때는 탈옥하지 않으면 어플을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다 iOS 2.0이 등장하며, 이제는 탈옥하지 않아도 앱 스토어(App Store)를 통해 원하는 어플을 설치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탈옥, 어플을 공짜로 쓸 것 같다. 그러나 반대로 탈옥하는 사람들이 줄고 대다수 어플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나 역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어플을 적게는 1불, 많게는 20불 가까이 주고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탈옥한 탈옥폰을 사용할 때도 구매한 어플을 사용하고 있다. 구매하지 않은 어플을 사용할 때는 어플의 기능을 시험하기 위해 잠깐 사용할 때가 전부다. 물론 이렇게 시험한 뒤 마음에 드는 어플은 다시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한다.

아이폰(iPhone)을 사용하다 보면 이처럼 정품 사용 비율이 올라가는 것은 애플이 정품 사용을 유도하는 뛰어난 정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애플은 기본적으로 '가격을 싸게 책정'한다. 그래서 싼맛에 하나 구입하고, 또 싼맛에 또 하나 구입한다. 이렇게 하나 둘 구입하다 보면 '정품 사용자로서 뿌듯함'이 생긴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쌓이면 이제는 크랙한 어플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느껴진다[4].

애플 사용자가 아이튠즈에서 국내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도 기프트 카드를 구입해서라도 정품을 구매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굳이 성선설과 성악설을 말할 필요도 없다. 빈둥 빈둥 놀며, 실업 수당을 타먹는 것을 사람들이 더 좋아할 것 같지만 '실업 수당과 같은 돈을 받더라도 일을 원하는 사람도 많다'. 이 것이 인간의 본성에 더 가깝다. 즉, 사람들은 정당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 비용을 지불하고 떳떳함을 얻기를 더 원한다.

유료 구독에 드는 비용이 한달에 만원이라고 하면 년 12만원이다. 온라인 신문이 하나면 모르겠지만 자주 읽는 신문이 5개 정도가 된다면 '년 6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렇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유료 독자가 될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반대로 월 1000원이라면 어떨까? 년 만2천원이고, 5개 정도의 신문을 구독한다면 년 6만원이면 가능해 진다. 이정도라면 나도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미디어오늘, 프레시안 정도는 언제든지 유료 독자가 될 생각이 있다.

또 한 가지 온라인신문에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오프라인 신문처럼 신문의 인쇄비, 사업소 운영비, 신문 배달비가 들지 않는다. 따라서 비싼 비용으로 소수의 독자를 확보하는 것 보다는 싼 구독료로 많은 독자를 확보하는 것이 더 낫다. 이렇게 유료 독자가 된 사람이 좋은 경험을 하게 되면 다른 언론사의 유료 독자가 될 가능성도 올라간다. 즉, 누가 처음 시작할지는 모르겠지만 독자에게 좋은 경험[5]을 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만 마련된다면 온라인 신문 시장 유료화의 물결을 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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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로딩이 덜됐을 수도 있고 네트워크 문제로 로딩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문맹을 위해 추가한다. 
  2. 시작할 때는 몇개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수백개가 등록되어 있다. 이 부분은 별도의 글로 올리겠다. 
  3. 물론 조중동의 광고는 모두 차단한다. 
  4. 물론 이런 가격 정책 자체를 정품 사용을 유도하는 뛰어난 정책으로 볼 수도 있다. 
  5. 광고를 최대한 자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