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플에도 인기있는 아이폰

아이폰이 출시될 때 마다 벌어지는 현상이 하나있다. 국내 언론의 까대기, 그리고 그 까대기와 무관한 아이폰의 인기다. 아이폰 4도 비슷하다. 국내 언론은 수없이 많은 기사를 쏟아냈지만 아이폰의 인기는 그런 언플에도 불구하고 여전하다. 작년에 아이폰을 구입했지만 아이폰 4를 보고 디자인에 반해 나 역시 예약 구매했다. KT에서 서버를 증성하는 등 나름의 조치를 했지만 예약은 순식간에 마감됐다.

동네북 KT

오늘 아침에 일어나 바로 시작한 일은 폰스토어 사이트에 접속 아이폰 4를 예약한 일이었다. 작년 3GS 예판에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KT는 상당히 호된 비판을 받았다. 예판에 몰린 사용자들 때문에 폰스토어 서버는 다운됐고 이로 인한 불만이 며칠 동안 터져나왔다. 여기에 발송하지도 못할 예판 물량을 28일 발송한다고 계속 공지를 뛰우다 배송 지연 때문에 또 동네북이 됐다.

우체국 습격사건

우체국 습격사건

작년에 아이폰을 먼저 받으려는 사용자들이 우체국을 방문 각자의 아이폰을 찾고 있는 사진이다.[출처: 현재 우체국 현황 (8)]

여기에 하루라도 일찍 아이폰을 받으려고 예약 구매자가 우체국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우체국은 이른바 난장판이 됐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아이폰을 받은 사용자는 또 분통을 터트렸다. 어디에서도 어렵게 받은 아이폰을 바로 개통할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개통을 위해 한 두시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그나마 낫다. 번호이동으로 아이폰을 구매한 사람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순서대로 전화 주겠다던 고객센터가 며칠 동안 전화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폰 예약

이번에 KT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조치를 했다. 일단 서버를 증설하고, 이번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또 배송과 개통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예약 가입자를 차수별로 받고 배송 및 개통도 차수별로 진행하는 것으로 바꿨다. 아울러 아이폰 3GS 사용자의 아이폰 4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승계 프로그램까지 내놨다. 그러나 이런 조치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아이폰 예약 판매는 오늘 오전 6시, 폰스토어 사이트를 통해 진행됐다. 그런데 오전 6시가 되기 전부터는 서버는 다운됐다. 결국 여기 저기 불만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또 지난 예판과 비슷하게 트위터는 KT를 성토하는 분위기로 흘렀다. 올레KT에서 긴급 공지를 뛰우고 서버를 점검한다고 했지만 실제 예약 구매자가 나타난 시점은 오전 7시가 지난 뒤였다.

그리고 순식간에 16G, 32G의 차수가 마감됐다. 내가 아이폰 예약 구매에 성공한 시점이 8시 30분 쯤이었고 이때 16G 1차 마감, 32G 3차가 마감된 상태였다. 16G는 차수별로 7000대씩이라 그나마 여유가 있었지만 차수별로 3000대씩 할당된 32G는 내가 예약 구매를 완료했을 때 이미 4차가 진행되고 있었다. 즉, 나 역시 오전 6시부터 두시간을 노력해서 겨우 4차에 예약한 셈이다.

여전한 인기

오전 12시 조금 지난 시각에는 16G 10차, 32G 11차가 진행되고 있다. 즉, 예약 판매로 9만 3천대를 돌파했다. 진행 중인 차수의 가입자를 고려하면 예약 가입이 처리되기 시작한 오전 7시 부터 딱 5시간만에 10만대를 돌파한 셈이다. 갤럭시 S가 시판 5일만에 10만대를 돌파했다고 하니 갤럭시 S가 5일동안 이룬 성과를 아이폰은 단 5시간에 달성한 셈이다. 아이폰은 까기만 하고 갤럭시 S는 빨기만 국내 언론의 언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의 인기는 전혀 시들지 않았다.

관련 글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