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둑, 간장 게장

나는 꽃게를 상당히 좋아한다. 아울러 꽃게를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다른 조리를 하기 싫고 꽃게가 싱싱하다면 바로 '쪄서 먹는 것'이 맛있다. 제대로 살이 오른 꽃게라면 살에서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도가 조금 떨어진다면 꽃게 탕을 해먹어도 괜찮다. 꽃게가 시원하기 때문에 꽃게와 무, 쑥갓만으로도 충분한 맛을 낼 수 있다. 조금 더 솜씨가 좋다면 게장을 만들어도 괜찮다. 그런데 게장을 만드는 것은 의외로 쉬운 작업이 아니다. 또 조금만 잘못 담그면 간장게장에서 비린 맛이 난다.

음식취향

사람 마다 좋아하는 음식은 다르다. 그러나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좋아하는 해물이 있다. 바로 게다. 나 역시 게를 상당히 좋아한다. 그래서 인천에 살 때는 5월과 10월이면 연안부두를 방문해서 꽃게를 사다 먹었다. 물론 꽃게를 먹을 때는 주로 쪄 먹었다. 따라서 암케 보다는 숫케를 사는 때가 많았다.

꽃게를 먹는 방법은 꽤 다양하다. 다른 조리를 하기 싫고 꽃게가 싱싱하다면 바로 '쪄서 먹는 것'이 맛있다. 제대로된 살이 오른 꽃게라면 살에서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도가 조금 떨어진다면 꽃게 탕을 해먹어도 괜찮다. 꽃게가 시원하기 때문에 꽃게와 무, 쑥갓만으로도 충분한 맛을 낼 수 있다.

조금 더 솜씨가 좋다면 게장을 만들어도 괜찮다. 그런데 게장을 만드는 것은 의외로 쉬운 작업이 아니다. 또 조금만 잘못 담그면 간장게장에서 비린 맛이 난다. 따라서 애 엄마도 나름대로 솜씨가 있다고 하지만 막상 담근다고 하면 말리는 음식이 간장게장이다. 게에 간장만 부어 만들면 될 것 같지만 의외로 비리지 않게 제맛을 내는 것은 나름대로 비법이 있기 때문이다.

대도간장 게장

인터넷 열린시장과 홈쇼핑을 비롯, 간장게장을 파는 곳은 상당히 많다. 그러나 문제는 믿고 살만한 곳은 많지 않다. 예전에 불만제로에도 나온 내용이지만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간장게장이 너무 오래되서 게살이 줄줄 흐르면 그 심정이 어떨까? 또 이렇게 흐르지 않아도 비려서 먹지 못하는 곳도 많았다. 따라서 간장게장은 가격 보다는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업체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낫다.

오늘 소개하는 대도간장 게장은 공장에서 찍어내듯 게장을 만드는 곳이 아니다. 주문을 받으면 게장을 담궈 가장 맛있을 때 먹을 수 있도록 정성 어린 포장을 해서 보내는 곳이다. 또 게장 맛도 상당히 좋다. 살이 꽉찬 연평도 꽃게에 천연재료로 간장을 만들어 담그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천연재료를 사용하는지 직접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천연재료를 사용하는지 아니면 감미료를 사용하는지는 맛을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간장게장 포장

아이스박스를 열면 사진처럼 가장 아래 쪽에 간장게장, 바로 위에 아이스팩과 먹을 때를 적어둔 카드가 나타난다.

정성스런 포장

간장게장은 사진처럼 공기 포장으로 둘너쌓여 있으며 테이프를 이용한 손잡이가 있다. 또 간장게장외에 어떻게 먹어야 맛있는지를 설명한 설명서도 포함되어 있다.

삼중 포장

외부의 비닐 포장을 벗기면 게장이 새지 않도록 안쪽에 비닐로 다시 밀봉이 되어 있다. 락앤락을 열고, 안쪽 비닐을 제거하면 사진처럼 게 두 마리가 보인다.

아이스팩과 김

아이스팩 외에 굽지 않은 김을 잘게 썰어 함께 보내 준다. 김을 잘게 썬 것으로 봐서 게 등짝에 비벼먹는 게밥용으로 보인다.

250g 두마리

다른 간장게장과는 달리 대도간장 게장은 게의 순순한 무게로 판매한다. 0.5Kg 짜리는 4만원으로 사진처럼 250g짜리 꽃게 두 마리가 들어있다. 아이 엄마의 요리 저울로 재보면 250g이 조금 넘는 것을 알 수 있다.

간장게장

간장게장을 먹기 위해서는 먼저 등딱지를 벗겨야 한다. 그리고 좌우의 아가미를 제거한 뒤 등딱지 눈 두개 사이의 먹이 주머니를 제거고 먹으면 된다. 물론 통으로 먹기 힘들기 때문에 보통 4등분을 해서 먹는다.

밥도둑, 간장게장

1식 3찬의 초라한 식(ㅋㅋㅋ)

원래 게장이 있으면 다른 반찬은 없어도 된다. '밥 도둑'이라는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장만으로도 밥 서너 공기는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장만 올리면 폼이 나는 것 같지 않아 1식 3찬의 초라한 밥상을 마련했다.

원래 게장을 담근 날은 6월 3일이고 게장을 받은 날은 6월 5일이었다. 보통 게장은 담근 뒤 7일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 또 평균적으로 담근 뒤 3~4일 이내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따라서 게장을 먹은 날은 6월 6일이었다. 물론 한끼 식사로 두마리를 모두 먹기는 힘들기 때문에 6일에 한마리, 7일에 한마리를 먹었다.

집에 간장 게장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한끼에 한마리도 힘들었겠지만 다행이 아이들은 간장게장을 먹지 않고 아이 엄마는 살빼기 중독이라 연이틀 혼자서 두마리를 먹었다. 보통 난 양조간장(왜간장)을 먹지 않는다. 양조간장은 깔끔한 맛보다는 조금 달달한 맛이 많이 난다. 따라서 양조간장으로 만든 장조림은 대부분 장조림에서 간장을 털고 조림만 먹는 때가 많다.

그러나 간장게장은 게맛도 게맛이지만 간장도 상당히 맛있었다. 일반 양조간장과는 달리 맛이 상당히 깔끔했다. 따라서 간장을 먹고난 뒤 텁텁한 뒷맛은 느낄 수 없었다. "화학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처럼 맛은 깊고 깔끔했다. 따라서 뜨거운 밥에 간장을 비빈 뒤 김으로 싸먹는 맛은 일품이었다[1]. 또 게 등짝에 비벼 먹는 게밥의 맛도 일품이었지만 먹느라 정신이 팔려 사진을 찍지 못했다.

구입처

대도간장 게장

게장가격은 '500g에 4만원', '1Kg에 7만 8천원'으로 인터넷 열린시장에서 판매하는 다른 게장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싸다. 500g과 1Kg은 간장 무게를 뺀 순수한 꽃게의 무게라는 것을 고려해도 인터넷 가격 보다 조금 비싼 가격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담근지 1주일이 지난 꽃게는 게살이 물처럼 줄줄 흘러 내린다. 또 어떤 곳은 살이 아예 없는 곳도 있다. 따라서 옥션과 같은 열린시장에서 게장을 구입하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믿고 게장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곳에서 주문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대도간장 게장은 블로그 독자 중 한분의 어머님이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이다. 리뷰에 사용된 간장게장은 직접 구매한 것이 아니라 시식용으로 보내 준 것이다. 또 이 글을 쓴 이유는 단순히 시식용으로 받았기 때문에 홍보하기 위해 작성한는글은 아니다. 실제 간장게장의 맛은 지금까지 먹어 본 게장 중 가장 맛이 좋았다. 특히 간장의 맛은 정말 깔끔하며, 천연재료의 깊은 맛이 우러났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두가지 이다. 하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어도 괜찮을 정도로 '맛있는 간장게장'이라는 점, 그리고 '음식을 만들며 다른 사람을 속이려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맛은 누구나 개인차가 있다. 따라서 이 간장 게장이 다른 사람에게는 조금 다른 맛이 날 수는 있다. 그러나 적어도 음식을 아무렇게나 만들어 보내는 업체는 아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추천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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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을 쓰는 이 시점에도 군침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