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정운찬

정운찬 총리를 양파 총리라고 한다. 벗기면 벗길 수록 비리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내각을 위병소 내각이라고 한다. 위장전입, 병역면탈, 소득탈루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내각과 정운찬 총리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두번째로 친다고 해도 최근 정운찬 총리의 행보를 보면 정말 답이 나오지 않는다. 총리 임용시에는 모로쇠로 일관하더니 이번 국회본회의에서는 생체실험을 한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부대를 '항일독립군이냐'고 되물었기 때문이다. <사진: 지난 10월 용산참사 유가족들을 방문한 정운찬 국무총리(왼쪽)는 양반다리로 앉아 입장을 발표했다. 부산화재와 관련해 일본인 유가족들을 향해 무릎을 꿇은 모습(오른쪽)과 대조적이다. ⓒ뉴시스>

정운찬 총리를 양파 총리라고 한다. 벗기면 벗길 수록 비리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내각을 위병소 내각이라고 한다. 위장전입, 병역면탈, 소득탈루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내각과 정운찬 총리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두번째로 친다고 해도 최근 정운찬 총리의 행보를 보면 정말 답이 나오지 않는다. 총리 임용시에는 모로쇠로 일관하더니 이번 국회본회의에서는 생체실험을 한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부대를 '항일독립군이냐'고 되물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6일에는 제8차 국회 본회의가 있었다. 그리고 자유선진당의 박선영 의원의 대정부 질의가 이어졌다. 세종시 문제를 비롯 호된 질책이 이어졌다. "총리 나와주세요. 연일 수고가 많으십니다. 힘드시죠? 살도 좀 빠지신 것 같네요."라는 부드러운 질문에 정운찬 총리는 기분이 좋은 듯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로 가볍게 답했다. 그리고 이어진 질문.

박선영: 애주가로 알고 있습니다. 원샷이 무슨 뜻죠 ? 정운찬: 원샷이요? 진담으로 하시는 겁니까?
박선영: 진담이죠. 국민 앞에서 농담합니까?

아마 정운찬 총리는 이 대목에서 이미 박선영 의원에게 잡혔다. 그리고 이어진 박선영 의원의 질문은 아무 생각없이 국회본회의에 참석한 정운찬 총리의 얼을 빼기 충분했다. 원샷 딜처럼 외교상 적당하지 않은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sale)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아울러 '그랜드 바겐'이 결국 1994년 김대중 대통령 시절 '일괄 타결'과 같은 말이며, 당시 한나라당의 절대 반대로 무산된 외교 용어라는 것을 밝혔다.

시종일관 박선영 의원에 끌려가던 정운찬 총리는 결국 대형 사고를 터트린다. 마루타가 무엇인지 묻자 마루타가 무엇인지 모르는 듯 "포로"라고 답했다. 다른 나라의 총리라면 몰라도 우리나라 총리라면 절대 몰라서는 안되는 말이 바로 마루타다. 일제가 독립군과 우리나라 사람들, 중국인을 마취없이 생체실험하며, 생체실험의 대상을 마루타(통나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1].

마루타를 "포로"로 아는 것이 한심한 듯 박선영 의원은 '731 부대'를 아는지 물어봤다. 여기서 정운찬 총리는 또 다시 어이없는 답변을 한다. "항일독립군인가요?"라고 한 것이다. 열이 받은 박선영 의원이 731 부대에 대해 설명하며 생체실험을 이야기하자 그제야 731 부대가 어떤 부대인지 이해한 듯하다.

물론 정운찬 총리가 너무 당황해서 한 답변일 수 있다. 그러나 일국의 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정신을 놓고 이런 답변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또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학자양심이다. '마루타'가 무엇인지 안다며, '전쟁 포로'라고 답하는 것이나 '731 부대'를 항일독립군이냐는 답변은 '총리 이전에 학자도 못된다'는 방증이다.

민주당에서 정운찬 총리를 양파 총리라고 하는 것에 대해 난 상당히 못마땅해 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편이었을 때는 대선후보고 상대편에 섰다고 '양파 총리'라고 비난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운찬 총리를 보면 정말 '양파 총리'라는 생각이 든다. 벗겨도 벗겨도 나온다. 이 정도면 양파가 아니라 벗겨도 끝없이 나오는 10년 묵은 때같다.

이명박 대통령이 정운찬을 뽑은 이유도 아마 정운찬이라는 사람을 가장 정확하게 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세종시는 번복하고 싶다. 직접하자니 간신히 올린 지지율에 아깝다. 적당한 마루타를 찾다 마루타 총리로 정운찬만한 인물이 없어서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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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731 부대를 제재소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