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이명박

요즘 드라마 중에는 여성을 다룬 드라마가 많다. 고려 5대 왕 경종의 세번째 비이며 7대 왕 목종의 어머니인 헌애왕후의 생애를 드라마한 천추태후, 선덕여왕, 진덕여왕, 진성여왕으로 이어지는 신라 여왕의 계보의 첫자리를 차지한 선덕여왕, 아주 탄단한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임기응변과 악녀 김미숙의 연기가 빛나는 찬란한 유산.

요즘 드라마 중에는 여성을 다룬 드라마가 많다. 고려 5대 왕 경종의 세번째 비이며 7대 왕 목종의 어머니인 헌애왕후의 생애를 드라마한 천추태후, 선덕여왕, 진덕여왕, 진성여왕으로 이어지는 신라 여왕의 계보의 첫자리를 차지한 선덕여왕, 아주 탄단한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임기응변과 악녀 김미숙의 연기가 빛나는 찬란한 유산.

세 드라마 모두 나름대로의 재미를 주고 있기 때문에 모두 열심히 보는 드라마이다. 찬란한 유산에서는 김미숙의 악녀 연기가 빛을 발한다면 선덕여왕에서는 미실 궁주의 고현정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빛을 발한다.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볼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고현정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덕이었다.

그런데 어제 방영한 선덕여왕에는 단순한 드라마로 보기에는 현재의 시사와 너무 잘맞는 내용이 나온다. 미실 궁주의 방에서 책을 읽어 주던 덕만과 미실의 대화이다.

덕만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는 미실

미실: 물론 백성들은 하루 하루가 힘들게 살고 있다. 하지만 "백성들은 천년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천년 후에도 그럴 것이다. 백성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덕만: 하오나. 임금이 백성의 말에 귀를 기울여 선정을 배풀면 그들의 삶이 윤택해지지 않겠습니까?
미실: 귀를 기울이면 모두 요구 뿐이다. 이것도 해달라 저것도 해달라. 다 들어주면 요구가 그칠 것 같으냐? 한도 끝도 없다. 어떠한 선정을 펼친다 해도 인간의 욕심을 다 채울 수는 없다. 헌데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은 이 미실을 악독하다 쉽게 말하겠지."

이명박은 서민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재래상인을 만나 서민의 말을 듣기는 해도 역시 정책은 부자를 위해서만 펴겠다고 한다.

"서민들은 천년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천년 후에도 그럴 것이다. 서민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이명박이 이정도의 말솜씨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부자 정책만 펴는 이명박의 생각을 이처럼 정확하게 표현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은 이 이명박을 독재자라 쉽게 말하겠지."

아마 모르긴 해도 이명박을 독재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에 대한 이명박의 생각도 이와 똑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소문을 퍼트렸다며 웃는 미실

덕만: 허면 사람들이 궁주님을 무서워하는게 억울하고 싫으십니까?
미실: 억울하냐고? 하하하. 저자거리에 가면 이 미실이 어린아이를 잡아먹는다는 소문도 나돈다구나. 들어본적 있느냐?

덕만: 그게...
미실: 들어본적이 있는 모양이구나. 헌데 그 소문들도 다 내가 퍼트린 것이다.

덕만: 예~?
미실: "사람들이 날 무서워하는 것과 무서워 하지 않는 것 중 무엇이 더 유리하겠느냐?"

작년 , 철거민의 강경진압으로 초래된 , 국정원 DDoS 북한 배후설등 모두 한가지 명제로 이어진다. 바로 국민에게 공포감을 주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명박도 미실 궁주와 똑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셈이다. 그러나 미실 궁주처럼 판세를 읽는 능력이 없어서 너무 뻔히 드러나는 전략을 쓰는 것 뿐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그러나 그 드라마는 현실을 모사할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하나의 드라마나 영화, 소설이 대중성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대의 코드를 담아 내야하기 때문이다. 미실 궁주의 모습에서 이명박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이유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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