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김치 김밥, 드셔보셨나요? by 도아
맛있는 김치 김밥
유일하게 경상도라고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김치 김밥이다. 우엉맘을 사귈 때이니 벌써 15년 가까이 된 일이다. 우엉맘과 함께 부산으로 놀러갔다. 차가 없을 때이기 때문에 밤차를 타고 부산에 간 뒤 해운대에서 놀고 다시 밤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이때 해운대 근처의 포장마차에서 김밥을 팔았다. 그런데 특이하게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김치 김밥'이었다. 복음 김치를 이용해서 만든 김밥인데 지금도 기억이 날 만큼 맛있었다.
맛있는 김치 김밥
경상도 지방을 여행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먹거리이다. 일단 맛있는 곳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이다. 맛있는 곳까지 바라지 않아도 입맛이나 맞으면 그나마 낫다. 입맛에 맞는 음식점 찾는 것도 힘들다. 맛이 이상해도 따지기도 힘들다. 이 맛이 경상도 사람이 즐기는 맛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송정 해수욕장 근처에서 해물탕을 먹을 때는 해물탕에서 구린내가 낫다[1]. 그런데 아무 말도 못했다. 우리 가족을 뺀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맛있게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경상도지만 유일하게 경상도라고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김치 김밥이다. 우엉맘을 사귈 때이니 벌써 15년 가까이 된 일이다. 우엉맘과 함께 부산으로 놀러갔다. 차가 없을 때이기 때문에 밤차를 타고 부산에 간 뒤 해운대에서 놀고 다시 밤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이때 해운대 근처의 포장마차에서 김밥을 팔았다. 그런데 특이하게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김치 김밥'이었다. 복음 김치를 이용해서 만든 김밥인데 지금도 기억이 날 만큼 맛있었다.
종로 김밥을 비롯한 김밥 체임점이 늘면서 김치 김밥도 팔았다. 그러나 체인에서 파는 김치 김밥은 부산 해운대에서 맛본 김치 김밥이 아니었다. 단지 김밥에 김치 속을 한 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10년만에 다시 부산을 방문했다. 그러나 10년만에 가본 부산은 우엉맘과의 추억이 남아 있는 부산이 아니었다. 해운대는 서울의 강남처럼 번화가로 바뀌었고 해변 한켠에서 김밥을 팔던 정다운 포장마차는 찾을 수 없었다[2].
오늘 우엉맘이 사무실에 왔다. 당뇨에 걸린 뒤 채식에 소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점심을 항상 우엉맘이 싸가지고 온다. 그런데 오늘은 점심을 싸온 것이 아니라 웬 김밥을 사가지고 왔다. 일회용 포장 때문에 사온 것으로 알았는데 '우엉맘이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한다. 또 일반 김밥이 아니라 부산에서 먹어 본 김치 김밥이었다. '김치 김밥'은 나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다예도 무척 좋아한다. 이번에는 다예가 김치 김밥을 먹고 싶어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맘스쿡
우엉맘이 잘만드는 음식 중 하나가 김밥이다. 김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밥이다. 질어도 안되고 되도 안된다. 가끔 질게 만들어 실패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맛있다. 다만 김치 김밥은 일반 김밥에 비해 만드는 것이 조금 까다롭다. 볶음김치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김치가 맛있어야 한다. 김치를 넣고 김밥을 싸면 김치 국물이 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김밥 재료에 김치가 추가되기 때문에 김밥의 크기가 일반 김밥 보다 커진다.
아예 작정을 하고 김밥을 만든 듯 일회용 포장까지 사용했다. 따라서 포장만 보면 집에서 만든 김밥이 아니라 사온 김밥처럼 보인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김밥이 상당히 크다. 따라서 한줄만 먹어도 양이 상당하다. 그러나 보통 김밥은 많이 먹게 된다. 이 때문인지 우엉맘이 한줄만 싸왔다.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김밥 꼬투리가 맛있다. 그래서 사진도 꼬투리를 찍었다. 이번 김밥은 조금 진감이 있다. 그러나 역시 맛있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우엉맘
장모님은 맛치다. 그래서 어떤 음식을 드셔도 맛있다고 하신다. 정말 먹기도 힘든 음식도 맛있다고 명함까지 받아 가신다. 이런 장모님의 딸이지만 우엉맘의 음식 솜씨는 상당히 좋다[3]. 특히 내가 인정하는 음식도 많다. '열무김치', '총각김치'는 우엉맘을 따를 사람이 별로 없다. 언제나 먹어 보면 시원하며, 칼칼하며, 깔끔하다. 김치 국물에 국수를 말아 마셔도 맛있다.
또 나물을 무치는 솜씨도 일품이다. 나물간은 하기 힘들다고 하는데 짜지도 달지도 않다. 천일염만을 사용해서 간을 하지만 먹어 보면 언제나 맛있다[4]. 이외에 잡채도 상당히 잘 만든다. 주로 야채와 소금간만 하는데 상당히 맛있다.
비빔국수도 우엉맘을 따를 사람이 많지 않다. 소면과 야채에 장만 맛있으면 맛있을 것 같은 비빔국수지만 의외로 만드는 방법에 따라 맛 차이가 많이 난다. 우엉맘의 비빔국수는 소면과 야채, 고추장을 직접 손으로 버무려 내온다. 따라서 먹는 사람이 따로 버무릴 필요가 없다. 또 보기에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색깔도 아주 좋다. 이외에 국수장국등 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 잘만드는 음식이 많다.
이렇다 보니 요즘 우엉맘은 한식 조리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학원은 다 다녔고 어제 서울에서 '한식 조리사 시험'을 봤다. 음식을 잘 만드는 사람은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을 것 같지만 아니다. 우리나라 시험은 모두 '잘하는 것'에 촛첨을 맞추지 않고 '통과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식 조리사 실기'도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만드는 순서, 음식 재료의 크기, 색깔처럼 맛과는 관련이 없는 것[5]을 목적으로 한다[6].
작티 뽐뿌
우엉맘이 시험을 보고 있는 동안 PC방에 가있기로 했다. 그런데 공덕역 주변에는 PC방을 찾기 힘들었다. 공덕역이라고 하면 시내 중심가인데 의외로 공덕역 뒷편에는 상당히 큰 재래시장이 있었다. PC방을 찾아 여기 저기 순회하다가 결국 PC방은 찾지 못하고 롯데 캐슬에서 사진만 찍고 왔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주차장에서 보니 여의도의 LG타워를 연상하게 하는 건물이 보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롯데 캐슬'이었다. 한쪽은 아파트, 한쪽은 오피스텔이라고 한다. 또 저층은 호텔로 사용하는 듯 가보면 롯데 씨티 호텔이라고 되어있다.
직접 방문해 보니 각층에서 시야확보를 하기 위해 둥근 원통에 툭 튀어나온 구조였다. 아주 높은 건물은 아니지만 아래쪽에서 잡으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좁은 공간에 높은 아파트를 올렸다. 충분한 공간은 없지만 방문자나 지나다니는 사람을 위해 간단한 휴식처가 마련되어 있었다.
심은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일부 화초는 상당히 말라 있었다. 또 꽃도 심어져 있지만 너무 상투적인 화초를 심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두 건물 가운데에는 작은 조형물과 분수대가 있었다. 더운 날씨는 아닌데 분수까지 틀어놓은 것을 보면 관리비는 상당히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찍는 솜씨가 늘은 것은 아닌데 결과물은 예전 보다는 낫다. 훨씬 깔끔하고 선명하게 나온다. 접사도 비슷한 것 같다.
- 조금 오래된 해물을 사용해서 해물탕을 끓이면 해물이 상해서 구린내가 난다. 딱 이 맛이다. ↩
- 지금은 위치를 알고 있지만 당시 방문했을 때는 위치를 몰랐다. ↩
- 신혼 때 솜씨는 장모님과 비슷했다. 그러나 워낙 입맛이 까다로운 나와 살고 맛있는 음식을 잘 사준 덕에 지금은 음식 솜씨가 대단한 주부로 바뀌었다. ↩
- 우영이 소풍 때 선생님 점심을 찰밥에 나물로 보낸적이 있다. 다른 선생님들도 모두 감탄했다. 특히 칭찬에 인색한 우영이 담임 선생님까지 예상 외로 감사의 문자까지 보냈다. 이 덕에 지금도 우영이 학교에서는 우엉맘 요리솜씨를 인정하는 편이다. ↩
- 아예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순서나, 크기는 맛과는 별 관련이 없다. ↩
- 맛이라는 것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기준을 삼은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간단한 예는 아마 운전면허일 것이다. 운전경력 몇년인 사람도 면허시험에서 떨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