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프로그램 8. PCX(페인트브러시) by 도아
페인트브러시
추억의 프로그램에는 가급적 한글 프로그램만 다룰 예정이다. 그 이유는 영문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다루어야 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문 프로그램 중에도 '컴퓨터 역사의 획을 그은 프로그램'이라면 가끔 다룰 생각이다. 오늘 이야기 하는 페인트브러시(PaintBrush)는 Zsoft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확장자는 '.PCX'였다. 지금은 .GIF, .JPG, .PNG 등에 밀려 완전히 사라진 형식이지만 .GIF 형식이 나오기 전까지 '가장 폭넓게 사용되던 형식'이 바로 이 .PCX 형식이었다. 따라서 당시 그림을 보관하고 있다면 .GIF도 .JPG도 아닌 .PCX였다.
페인트브러시
추억의 프로그램에는 가급적 한글 프로그램만 다룰 예정이다. 그 이유는 영문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다루어야 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문 프로그램 중에도 '컴퓨터 역사의 획을 그은 프로그램'이라면 가끔 다룰 생각이다.
오늘 이야기 하는 페인트브러시(PaintBrush)는 Zsoft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확장자는 '.PCX'였다. 지금은 .GIF, .JPG, .PNG등에 밀려 완전히 사라진 형식이지만 .GIF 형식이 나오기 전까지 '가장 폭넓게 사용되던 형식'이 바로 이 .PCX 형식이었다. 따라서 당시 그림을 보관하고 있다면 .GIF도 .JPG도 아닌 .PCX였다.
내가 처음 사용한 그래픽 프로그램은 닥터 할로(Dr.Halo)[1]였다. 처음으로 구매한 AT 컴퓨터. 당시에는 하드없는 XT가 주종이었지만 내 첫 컴퓨터는 무려 '20M의 하드'가 장착된 컴퓨터였다. 빌게이츠도 640KB이상은 필요없다고 한 '메모리는 무려 1M'. 'CPU의 속도는 16MHz'로 당시로는 상상하기 힘든 고사양의 컴퓨터였다.
무려 20M나 되는 하드 디스크이다 보니 상당히 여러 프로그램이 하드 디스크에 설치되어 있었다. 이들 중 기억에 나는 프로그램은 Windows, 터보C, 삼보 보석글, 닥터 할로였다. Windows는 마우스가 없어서 사용하지 못했다. 또 보석글은 이전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빠져 나오는 방법을 몰랐다.
터보C(Turbo C)는 나중에 프로그램을 짜면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됐지만 컴퓨터를 구입할 당시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 프로그램이었다. 내가 처음 산 컴퓨터에 관련된 책은 바로 '닥터 할로'에 관한 책이었다. 당시 서울대 교수님 중 황희융이라는 분이 이런 류의 유틸리티 책을 많이 썼는데 이때 구입한 책이 'Dr.Halo III'였던 것 같다.
마우스가 보급되기 전이라 책의 내용도 마우스를 사용해서 작업하는 것 보다는 키보드로 하는 작업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닥터 할로'는 간단히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는 별 쓸모가 없었다. 그래서 대학원에 재학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프로그램이 'Zsoft'의 페인트브러시였다.
PCX와 압축
닥터 할로의 .CUT에 이어 등장한 '페인트브러시'의 '.PCX' 형식은 'RLE 압축'(Run-length encoding)[2]을 사용했다. 따라서 파일의 크기가 줄어 들기 때문에 급속도로 퍼진 것 같다. 그러나 페인트브러시 역시 프로그램 자체의 기능만으로는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PCX 형식을 지원하며 '페인트브러시' 보다 나은 기능을 제공한 프로그램이 디럭스페인트였다. 아마 페인트브러시를 버리고 한동안 계속 사용한 프로그램이 '디럭스페인트'였다.
그러나 웹이 등장하면서 인기 몰이에 나선 형식이 .GIF
이다. 컴퓨서브에서 1987년에 발표했지만 LZW라는 RLE에 비해 비교적 복잡한 압축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PC 사양이 어느 정도 높아진 뒤 인기를 끈 것 같다. GIF는 256 색까지 저장할 수 있는 비손실 압축이며, GIF89a로 가면 애니메이션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웹의 활성화와 함께 .PCX는 몰락의 길'을 걷는다.
페이트브러시에 이어 사용한 프로그램이다. 디자인만 보면 'Windows 3.1'용 프로그램처럼 보인다. 또 다소 그래픽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Windows용 프로그램의 디자인이 시도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닥터 할로, 페인트브러시, 디럭스페인트를 거쳐 마지막으로 정착한 프로그램이다. 닥터 할로, 페인트브러시 프로그램을 구할 수 있으면 이 프로그램을 잡으려고 했지만 구할 수 있는 것은 NeoPaint가 유일했다.
그래픽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 개발한 프로그램도 상당히 많이 등장했다. 이 중 하늘소에서 만든 하늘도 국내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다. 다만 이제는 모두 추억속에만 존재할 뿐이다.
남은 이야기
'.PCX'를 이야기하면 꼭 떠오르는 추억이 하나있다. 바로 '성신여대' "꿀벌들의 아침"이라는 모임에서 만든 성인 그림책이다. 여기서 그림책이라고 한 것은 'PCX를 여러 장 모아서 움직이는 그림'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그림책을 기억하는 것은 먼저 여대생들이 만든 성인 그림책이라는 점, 두번째로 "키보드의 화살표 키를 누르면 행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 때문이다.
지금은 동영상도 널려있다. 플래시를 쓰면 이런 그림책은 정말 쉽게 만들 수 있다. 또 GIF만 이용해도 된다. 그러나 당시에는 컬러 모니터도 흔하지 않은 시절이었다. 또 컴퓨터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드물었다. 그런데 이런 그림책을 여대생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신기해 하던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