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컬러 드로우즈의 착용감은? by 도아
후유증
'드로우즈'를 입고 다니면 우엉맘을 비롯한 모든 가족이 낄낄 거린다. 젊은 사람들이 입는 속옷을 중년의 내가 입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이 옷은 다예에게는 더 웃긴 모양이었다. 아침에 화장실에 변기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다예가 들어왔다. 그리고 엉덩이를 보고 옷을 보더니
"아빠 그 팬티 어디갔어?"
라고 한다.
알림
과거 원어데이는 잘알려지지 않은 싸고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였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초심을 잃었는지 가짝 독일 명품 떨이 사이트로 변질됐다. 또 올라오는 상품 대부분 다른 사이트 보다 비싸거나 질이 떨어졌다. 따라서 요즘은 원어데이에서 물건을 구입하지 않는다. 블로그에 올린 원어데이에 대한 글에는 이렇게 따로 공지를 하고 있다. 언제 올릴지 모르겠지만 '가짜 독일 명품 떨이 사이트, 원어데이'라는 글을 올릴 생각이다.
쫄사각? 드로우즈
요즘은 예전만큼 자주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장 자주가는 쇼핑몰이 원어데이다. 한달에 만원도 안되는 수익이 발생하는 원어데이 광고 링크를 계속해서 달고 있는 이유는 '원어데이'라는 사이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원어데이에 조금은 특이한 상품이 올라왔다. 컬러 드로우즈다. 젊을 때는 삼각 팬트를 좋아하고 나이가 들면 사각 팬티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삼각 팬티를 더 좋아한다. 그 이유는 사각 팬티는 아무래도 조금 덮고 몸을 조이는 감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 본 '드로우즈'[1]는 삼각 팬티와 사각 팬티 중간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삼각 팬티 보다는 몸을 더 잘 감싸주고 사각 팬티 보다는 몸을 조금 더 조이며, 짧다.
나름대로 괜찮은 색깔도 많지만 구입하려고 할 때는 4개 색상만 남아 있었다. 그림에서 적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색상이 구입한 색상이다. 색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다들 원색에 가까운 색이다.
아침에 구입했다면 원하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겠지만 조금 늦게 알게 되서 남아 있는 색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HOT PINK/GREEN, HOT PINK/YELLOW GREEN, NEON/RED 세개를 구입했다. 그리고 지난 주 제품을 받았다. 일단 받은 '드로우즈'의 색상은 원색이며 어딘지 모르게 다소 촌티가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집에 오자 마자 '드로우즈'를 착용해 봤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삼각 팬티보다 더 조이는 편인데 착용감은 아주 편하다는 점이다. 움직이는 것도 편하고 배도 덜 나와 보인다. 또 '드로우즈' 안쪽에는 작은 주머니가 있다. 이 작은 주머니에 비상금을 숨겨 둬도 된다. 또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제품에는 남성용 피임 도구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다른 색상은 이미 입었고 남은 색은 NEON/RED이다. 테투리가 NEON이고 속옷의 색상은 RED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또 NIPPONESE라고 해서 일본에서 수입한 것인가 싶었는데 국내 잡지 이름이라고 한다. 아마 잡지에 끼워주기 위해 제작했다가 남은 물량을 원어데이에서 턴 것이 아닌가 싶다. 남성용 피임 도구가 포함되어 있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원어데이 판매가는 개당 3900원으로 텐바이텐의 판매가 7500원의 절반 가격이었다.
후유증
'드로우즈'를 입고 다니면 우엉맘을 비롯한 모든 가족이 낄낄 거린다. 젊은 사람들이 입는 속옷을 중년의 내가 입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이 옷은 다예에게는 더 웃긴 모양이었다. 아침에 화장실에 변기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다예가 들어왔다. 그리고 엉덩이를 보고 옷을 보더니
아빠 그 팬티 어디갔어?
라고 한다. 아빠가 입고 있던 팬티가 하도 우수워 일어 나자 마자 확인을 하러 온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 웃기는 속옷일지 모르지만 착용감은 아주 좋다. 그래서 우엉맘에게 속옷은 항상 '드로우즈'로 구입하라고 해둔 상태다.
- 18세기에 등장한 첫 가랑이 팬티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쫄사각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