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극, 가깝도 먼

검찰의 '미네르바'(이하 박대성)와 아고라 '미네르바'는 차이가 많다. 아고라의 '미네르바'의 만들어진 모습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간극은 너무 크다. 일단 아고라의 '미네르바'의 글을 보면 해박한 지식도 지식이지만 자료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자료를 이정도 활용하기 위해서는 "영어뿐만 아니라 최소한 일어에도 상당히 능통해야 한다". 여기에 인터넷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는 고급 자료의 활용도 상당히 높다. 이렇기 때문에 박대성 보다는 아고라 경방의 경제 고수 중 문체가 비슷한 사람이 '미네르바'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아고라 경방 고수들의 비밀스런 모임을 '미네르바'라고 주장(박대성이 '미네르바'가 아니라면 가장 현실성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신동아 2월호에 "진짜 미네르바는 따로 있다"는 기사가 실릴 예정"이라고 한다.

간극, 가깝도 먼

검찰의 ''(이하 박대성)와 아고라 ''는 차이가 많다. 아고라의 '미네르바'의 만들어진 모습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 간극은 너무 크다. 일단 아고라의 ''의 글을 보면 해박한 지식도 지식이지만 자료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자료를 이정도 활용하기 위해서는 "영어뿐만 아니라 최소한 일어에도 상당히 능통해야 한다". 여기에 인터넷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는 고급 자료의 활용도 상당히 높다. 이렇기 때문에 박대성 보다는 아고라 경방의 경제 고수 중 문체가 비슷한 사람이 '미네르바'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아고라 경방 고수들의 비밀스런 모임을 '미네르바'라고 주장(박대성이 '미네르바'가 아니라면 가장 현실성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하는 사람도 있다. 여기에 신동아 2월호에 "진짜 미네르바는 따로 있다"는 기사가 실릴 예정이라고 한다.

나 역시 두 개의 음모론[1]을 올렸지만 어느쪽이라 단정 짓기는 힘든 현실이다. 박대성이 '미네르바'인가 아닌가는 사실 중요하지 않는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한다. '미네르바'는 작년 혼돈을 부른 우리 정부가 만든 영웅이기 때문이다.

IP 추적

그러나 이렇게 받아드려도 여전히 궁금증이 남는다. 아고라의 ''가 남긴 IP는 211.178.*.189과 211.49.*.104이다. 둘다 후이즈로 조회해 보면 두 IP 모두 SK 브로드밴드에 할당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아고라의 '미네르바'는 딱 이 두개의 IP만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처럼 변하지 않는 IP[2]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인터넷에 흔적을 남기게 된다.

따라서 이 IP(211.178.*.189)로 흔적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봤다. 그래서 찾은 글이 다음에서 설치고 있는 마네르바는 SK브로드밴드주식회사 여의도 본점에 근무하는 30대다 라는 글[3]이다. 글을 읽어 보면 알 수 있지만 아고라에서 IP를 확인하고 이 IP(211.178.*.189)를 이용해서 한국은행 신의 직장인가요? 라는 글을 찾은 뒤 이 글에 댓글을 달은 하루40분이라는 분이 211.178.*.189라는 IP를 쓴다는 이유로 '미네르바'로 단정한 글[4]이다.

얼핏 보면 상당히 타당한 것 같지만 근본적으로 IP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211.178.*.189'처럼 표시할 수 있는 IP는 이론적으로 256[5]가 존재한다. 즉, 211.178.*.189라는 IP를 사용하는 사람이 아고라의 '미네르바'가 될 가능성은 256분의 1이 된다는 의미다. 이 256분의 1의 가능성으로 '미네르바'는 SK브로드밴드 여의도 본점에 근무하는 30대라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이것은 소설[6]에 불과하다. 또 미루어 짐작하겠지만 이 소설을 쓴 사람은 조선일보기자[7]다. 이 기자가 이 소설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고 하루40분이라는 별명을 쓰는 분은 때아닌 성지순례를 받았다.

하루40분이라는 분이 올린 글 세개

조선일보 기자가 '미네르바'를 30대로 추정한 이유는 하루40분이라는 분이 렉서스 GS350 주행성능어떤가요...??라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렉서스 GS350을 보통 30대 들이 좋아한다는 취향 때문에 30대로 본 것이다.

때 아닌 성지 순례

조선일보 기자가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뒤 하루40분을 '미네르바'로 알고 성지 순례하는 사람이 늘었다. 결국 하루40분이라는 분은 자신이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글까지 올린다.

아고라를 통해 알 수 있었던 두 개의 IP(211.178.*.189과 211.49.*.104)를 과 가장 많은 검색 결과를 가지고 있는 을 통해 검색해 봤다. 그러나 아고라 를 제외한 다른 곳에는 '미네르바'에 대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얼마 전 올린 글처럼 박대성씨가 올렸다는 팍스넷의 글에 다시 주의를 집중했다. 먼저 팍스넷에 박대성씨가 글을 올렸다는 기사를 처음 내보낸 곳은 국민일보다. 그런데 여기서도 의문이 남는다. 국민일보는 팍스넷의 글이 박대성씨의 글인이 어떻게 알았느냐는 점이다. 일단 팍스넷의 글에는 IP가 표시되지 않는다. 설사 IP가 표시된다고 해도 211.178.*.189라는 IP는 256분의 1의 확률만 갖는다.

이 것은 검찰에서 기자들에게 실제 '미네르바'의 IP를 알려 주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검찰에서 이런 정보를 기자에게 알려 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이 부분에 대한 가장 근접한 답은 검찰에서 '미네르바'의 IP를 각 경제 사이트에 알려주고 이 IP로 올라온 글을 보고 받았을 가능성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실수' 또는 '의도적'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한 것 같다.

옆집 김씨

아무튼 팍스넷의 '옆집 김씨'는 필명이다. 보통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ID는 바꿀 수 없어도 필명은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옆집 김씨라는 사람의 ID(pheonix33)로 검색[8]해 봤다.다음 표에서 알 수 있지만 박대성씨는 팍스넷에서 필명을 상당히 자주 바꿔왔던 것으로 보인다.

마구로11 옆집김씨 밤비31 최중환 미란김 소주한잔13 헤르메스13
37 106 33 81 142 61 81

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미란김'이라는 필명으로 가장 많은 글을 올렸다. 또 글의 내용과 수준은 거의 비슷하지만 '최중환'이라는 필명으로 올린 글이 그나마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필명에 번호가 붙는 경우가 많다. 13, 31, 11로 어떤 의미를 두고 붙인 것이라기 보다 한손으로 치기 쉬운 숫자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박대성과 미네르바의 공통점

박대성이 미네르바일 가능성때문에 요 며칠 박대성과 '미네르바'의 공통점을 계속 찾아 봤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지만 이 둘 사이의 공통점은 찾기 힘들었다. 유일하게 찾은 공통점이 바로 박대성의 첫 필명인 헤르메스와 '미네르바'였다. 헤르메스와 미네르바 모두 '그리스/로마 신화'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즉,

신화만 공통점인 셈이다.

관련 글타래


  1. 상식을 기초로 제시한 음모론, 검찰의 미네르바는 아고라의 미네르바가 아니다!!!과 검찰의 마약 전담반에서 수사한 것에 의문을 표하며 쓴 글이 검찰에 허위사실 유포 전담반이 있을까?이다 
  2. ISP에서는 동적IP를 할당한다. 또 동적IP를 할당하는 역할은 DHCP서버에서 담당한다. DHCP서버는 IP를 할당하기 전 이전에 할당했던 IP가 남아 있는가 확인한다. 그리고 이전에 할당했던 IP가 있으면 이 IP를 다시 할당한다. 따라서 동적IP라고 해도 사용자가 많지 않으면 1년 내내 같은 IP를 할당받을 수 있다. 예전에 사용하던 X-Cable도 비슷했다. 
  3. 원래는 조선일보 기자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지만 조선일보 기자는 이글을 지웠고 현재는 펌글만 남아있다. 이 글 역시 펌글의 링크를 사용한다. 
  4. 이 글에는 '미네르바' 이름까지 찾았다고 한다. 하루40분이라는 분이 124.111.***.146라는 IP를 사용하며 이 IP를 기초로 찾은 것이다. 문제는 하루40분님이 올린 글은 124.111.***.146 외에 124.111.***.154도 있다는 점이다. 즉, *** 외에 마지막 IP까지 바뀌기 때문에 124.111.***.146을 쓰는 사람이 하루40분이 될 확률은 6만 5천분의 1이된다. 
  5. 원래는 6만 5천개로 잘못 표시했다. 하루40분님의 경우와 착각했기 때문이다. 
  6. 그런데 다른 것은 몰라도 30대라는 것은 박대성과 일치한다. 
  7. 도를 넘은 궁금함’ 조선일보 “미네르바, 누구냐 넌?” 라는 기사를 보면 조선일보가 이명박과 함께 벌인 삽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시간이 나면 한번 읽어 보기 바란다. 사실 조선일보의 수준은 이 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질떨어지는 소설에 불과하다. 
  8. 박형준님은 이 ID를 이용해서 다음 블로그를 찾고 이 블로그에 나온 내용을 기초로 또 다른 음모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박대성 씨 변호인인 박찬종 씨에 따르면 박대성 씨 다음 ID는 이 ID가 아니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