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개편에 대한 단상 by 도아
네이버의 선택
NHN은 내부의 목소리(사용자의 요청)보다는 외부의 목소리(블로거나 기타 외부 매체)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한예로 "똥 묻은 네이버 겨묻은 엠파스 나무라기"를 들 수 있다. 이 글에서 네이버가 NOARCHIVE를 따르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네이버 사용자로 네이버를 비판했다면 아직도 고치지 않았겠지만 외부의 비판이라서 그런지 얼마 뒤 네이버도 NOARCHIVE를 준수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네이버의 이런 변화 역시 자체의 고민이라기 보다는 변하는 환경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미투데이
아마 지금까지 살면서 네이버를 칭찬하는 글을 올릴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NHN이라는 기업이 얼마나 천민자본주의에 찌들어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지 NHN에서 인수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미투데이를 탈퇴했다.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기업. 이것이 NHN을 바라보는 내 입장이었다. 물론 지금도 NHN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NHN은 내부의 목소리(사용자의 요청)보다는 외부의 목소리(블로거나 기타 외부 매체)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한예로 똥 묻은 네이버 겨묻은 엠파스 나무라기를 들 수 있다. 이 글에서 네이버가 NOARCHIVE를 따르지 않는 것을 비판했다. 네이버 사용자로 네이버를 비판했다면 아직도 고치지 않았겠지만 외부의 비판이라서 그런지 얼마 뒤 네이버도 NOARCHIVE를 준수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네이버의 이런 변화 역시 자체의 고민이라기 보다는 변하는 환경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최근 다음은 포털 본연의 집중 보다는 웹 2.0에 맞는 개방과 분산으로 선회했다. 다음의 이런 변화도 네이버 개편에 일조했다고 본다. 또 많은 네티즌들이 네이버를 악의 축으로 본다. 이런 네티즌의 시각 역시 네이버의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한다. 얼마 전 부터 네이버 오픈캐스트에 대한 글이 종종 눈에 띄었다. 그러나 네이버의 오픈캐스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유는 다음 그림을 보면 아주 명확해 진다.
그림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네이버는 사용자가 원하는 것과는 너무 다른 시각을 보여왔다. 또 NHN이라는 기업이나 네이버라는 서비스에 대한 기대는 이미 버린지 오래다. 네이버에서 하는 각종 행사에 초대를 받고도 가지 않는 이유도 비슷하다. 그러나 최근 접촉해본 네이버는 예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예는 네이버의 게시 중단 절차다. 네이버는 게시 중단 절차를 국내 포털 중에서는 가장 간단하게 간소화했다. 게시 중단을 요청하는 사람이 퍼간 URL과 원본 URL을 모두 적어야 하지만 과거처럼 주민등록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또 다른 문제가 없다면 게시물을 게시 중단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채 1분이 되지 않는다. 아울러 최근에 게시 중단을 하면서 네이버 상담원과 대화를 해보면 고객의 요청을 네이버에서 가급적 수용하려는 모습도 종종 봐왔다. 물론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완전 개방을 택한 네이버
아무튼 오늘 트랙백을 하나 받았다. 네이버 뉴스 변화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보고, 서기자님의 블로그에서라는 글이다. 이 글을 읽다 보니 예전에는 네이버에서 뉴스를 보면 네이버 DB에 저장된 뉴스를 보여 주는데 개편된 네이버에서는 네이버에 저장된 기사가 아니라 언론사 사이트로 바로 이동하는 것 같았다.
기본적으로 성을 하나 쌓고 사용자를 성에 가두려고만 했던 포털. 그런 포털의 작태를 우리나라 웹 생태계가 기형적으로 변한 가장 큰 이유로 꼽아왔다. 그래서 네이버에서 기사를 봤다고 해도 꼭 원문의 기사를 찾아 링크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네이버의 기사 링크가 아니라 언론사의 기사 링크를 달아 줄 것을 요청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저작권을 가진 업체에게 정당한 트래픽을 보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1월 1일 바뀐다는 네이버의 개편된 홈에서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아예없어졌다. 클릭하면 바로 언론사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아직 오픈캐스트는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오픈캐스트까지 올라 오면 이 영역에는 외부 블로거의 글이 노출될 수도 있다고 한다. 개방에 폐쇄적이었던 네이버의 변화를 일단 환영한다. 또 이 부분 역시 네이버 답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 조금씨 개방하는 것 보다는 이왕 개방할 것이라면 네이버처럼 단 한번에 개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대해 항상 부정적인 글만 올렸지만 네이버의 변화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다. 바로 완전한 개방을 택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 아울러 네이버의 이런 개방이 결과적으로 네이버와 NHN을 위한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웹 2.0에 맞춰 100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방문하는 대형 포털을 개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네이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으로 여겨진다. 내부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트래픽이 외부로 빠져 나가는 것을 최소화 했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일단은 네이버의 이런 변화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언론사 광고의 부작용
상당히 많은 네이버 사용자는 광고없는 네이버 뉴스에 익숙하기 때문에 언론사에서 노출되는 개념없는 광고때문에 고민하는 것 같다.
광고는 언론사에서 하는 것이고 그 언론사의 광고를 네이버에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네이버 뉴스에 길들여진 사용자는 언론사의 이런 광고가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내가 봐도 못마땅한 광고가 많다. 감금된 동생들을 구하고 싶다는 한겨레 신문 기사에 항상 뜨는 광고는 처녀막 수술 광고나 조건만남 광고다.
네이버의 변화는 긍정적이지만 부정적인 네이버에 길들여진 사용자는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오히려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런 광고는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Firefox를 사용한다면 AD Block과 같은 확장을 사용하면 광고는 얼마든지 차단할 수 있다. 또 IE를 사용한다면 IEPro를 이용하면 네이버의 검색 광고까지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는 네이버와 조중동의 모든 광고를 차단하는 방법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광고가 불편한 사람들은 이 글을 읽고 광고를 차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