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1년, 언론통제는 현실 by 도아
웃기는 파란닷컴
얼마 전 파란닷컴에서 "파란 많은 화제의 인물 선정"이 있었다. 올 한해 가장 화제가 되었던 인물을 뽑는 행사였는데 여기에 처음 등장한 인물이 '노무현'과 '이명박'이었다. 노무현은 베스트 1위로 이명박은 워스트 1위로 출발했다. 그런데 여기에 당황한 파란닷컴은 원래 베스트와 워스트를 한 자리에 배치한 화면을 슬며시 베스트 1, 2위로 교체했다. 그래서 다음에 등장한 화면에는 노무현이 베스트 1위, 김연아가 베스트 2위로 등장한다.
웃기는 파란닷컴
얼마 전 파란닷컴의 파란 많은 화제의 인물 선정이 있었다. 올 한해 가장 화제가 되었던 인물을 뽑는 행사였는데 여기에 처음 등장한 인물이 노무현과 이명박이었다. 노무현은 베스트 1위로 이명박은 워스트 1위로 출발했다. 그런데 여기에 당황한 파란닷컴은 원래 베스트와 워스트를 한 자리에 배치한 화면을 슬며시 베스트 1, 2위로 교체했다. 그래서 다음에 등장한 화면에는 노무현이 베스트 1위, 김연아가 베스트 2위로 등장한다.
그뒤 이제 정치인을 화제의 인물에서 모두 제거한다. 그 덕에 김연아가 베스트 1위, 미네르바가 베스트 2위로 오른다. 그런데 여기에 또 재미있는 오류가 발생한다. 베스트 2위에 오른 미네르바를 이명박으로 표기한 것. 마지막 화면은 다시 '베스트 1위에 김연아', '워스트 1위에 강병규'가 오른다. 즉, 처음에 시도한 형식으로 다시 복귀한 것. 그림을 포함한 자세한 내용은 포털사이트 파란 베스트 & 워스트 조작건. - 매국정부의 오프라인 언론장악에 이은 온라인 장악기.를 읽어 보기 바란다.
이 사건을 두고 네티즌들은 말이 많다. 파란에서 알아서 긴 것인지 아니면 외압이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현 시국을 보면 파란에서 알아서 긴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진정한 언론통제는 글을 쓸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효과적인 언론통제
이명박 정부는 등장하자 마자 임기가 보장된 공기업 사장들을 모두 이명박 대통령의 졸개들로 교체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있던 사람을 YTN 사장으로 임명했다. 공영방송 KBS의 사장을 외압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한 YTN 돌발영상, 시사투나잇등을 폐지하고 광우병의 무서움을 알린 17년 후를 방영한 EBS 지식채널의 PD마저 교체했다. 집권 초기부터 이명박 정부가 언론 통제에 열을 올린 이유는 간단하다. 알아서 글을 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독재자라고 하면 떠 오르는 두 인물이 있다. 바로 박정희와 전두환이다. 두 사람 모두 언론통제를 통치의 한 수단으로 사용한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당근과 채찍을 이용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언론 통제 방법은 달랐다. 박정희 시대의 언론 통제는 당근과 채찍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언론통제를 받으면 받을 수록 저항체질로 바뀐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두환이 사용한 방법은 똑 같은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지만 체질을 저항체질에서 순응체질로 바꾸는 것에 주목적으로 두었다. 그리고 이런 목적으로 사용된 것이 바로 언론통폐합이다. 박정희 시절에도 언론의 통폐합은 있었다. 그러나 전두환 정부는 박정희 정부와는 달리 끔찍하며 철저하게 언론통폐합을 단행한다. 저항체질을 폐하고 순응체질로 통합하는 것이 전두환 시절의 언론통합의 핵심이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통제도 정확히 전두환의 언론통제와 맥을 같이 한다. 글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언론의 저항체질을 키워주는 역할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부에 밉보이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집권초 부터 보여준 것이다. 시사투나잇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먹거리는 바로 정부 비판이었다. 이것은 노무현 정부때도 똑 같았다. 그래서 폐지했다. 그리고 시사투나잇의 형식을 그대로 빌렸고 시사투나잇의 전 PD가 제작했다는 '시사 360'을 시작했다. 그런데 시사 360에는 정부에 대한 비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대통령이 선거때면 무슨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해도 이런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포털에서 '쥐박이'라는 추천 검색어도 삭제됐고 '쥐가 백마리'라는 아무 관련이 없는 동요도 삭제됐다. 물론 정부에서 삭제한 것인지 아니면 포털에서 알아서 내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강압에 의해 삭제한 것보다 알아서 내린 것이 더 문제라는 점이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가장 효과적인 언론통제는 글을 쓸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순응하도록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란닷컴의 파란많은 화제의 인물 선정을 보면 이미 길들여 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언론통제는 현실
얼마 전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각국의 언론 자유로 순위를 발표했다.
한 국 | 일 본 | 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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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 47 위 | 29 위 | (cl_en_2008.pdf) |
2007 | 39 위 | 37 위 | (index_2007_en.pdf) |
2006 | 31 위 | 51 위 | (cm2006.pdf) |
2005 | 34 위 | 37 위 | (웹페이지) |
2004 | 48 위 | 42 위 | (웹페이지) |
2004년 48위에서 2006년 31위까지 올라왔던 우리나라의 언론자유도는 이명박 정부가 등장한 뒤 무려 8계단이나 떨어졌다. 일본이 29위로 아시아에서 1위이다. 우리나라는 폴란드, 루마니아등과 함께 47위이다.
이명박 정부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때가 어느 때인데 언론통제를 하느냐?", "우리국민이 그렇게 어리석으냐?"등등이다. 그러나 지표는 분명히 최근 5년간 최하이다. 그것도 딱 1년을 집권한 결과다.
언론통제는 우려가 아닌 현실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