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지금은 연기력을 키울 때 by 도아
연기력이 부족한 박시후
박시후. 여자처럼 예쁜 외모와 몸매 때문에 감탄하게 하는 배우다. 그러나 연기력에는 언제나 의문이 든다. 박시후의 인상과 아주 잘 어울렸던 일지매에서도 연기력에는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또 최근 방영하고 있는 가문의 영광에서도 비슷하다. 여러 가지 조건을 볼 때 연기력만 보완된다면 스타덤에 오를 수 있는 배우인데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박시후의 첫 출연작은 쾌걸춘향라는 글에서 설명했지만 박시후는 20살 때 연기를 시작했다. 충청도 부여에 살면서 무조건 상경, 오디션을 보고 대학로 한 극단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박시후가 78년생이니 이말을 믿는다면 박시후의 연기 경력은 10년이 넘는 셈이다. 2005년 KBS 쾌걸춘향을 통해 처음 데뷰했기 때문에 연극 무대 경력만 봐도 근 1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지금까지 박시후가 출연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박시후의 출연작
- 2005년 KBS 쾌걸춘향(데뷰작, 단역)
- 2005년 MBC 결혼합시다(단역)
- 2006년 MBC 넌 어느 별에서 왔니(한정훈역)
- 2007년 SBS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유준석역)
- 2008년 SBS 일지매(시후역)
- 2008년 SBS 가문의 영광(이강석역)
출연작을 보면 알 수 있지만 2006년 MBC 넌 어느 별에서 왔니부터 상당히 비중있는 역을 맡아왔으며 2007년 SBS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부터는 주연 또는 주연급 조연으로 출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현재 방영하고 있는 2008년 SBS 가문의 영광에서는 주연이다.
얼마 전 박시후 쾌걸춘향이라는 검색어로 유입되는 방문자가 많았다. 무슨 일인가 확인해 보니 박시후가 가문의 영광에서 보인 샤워씬 때문이었다. 샤워씬에서 늘씬하고 예쁜 몸매를 선보였기 때문이었다. 사실 일지매를 보면서도 박시후가 고우영 일지매에 아주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다. 그 이유는 여자 못지 않은 곱상한 외모와 예쁜 몸매 때문이었다.
박시후의 첫 출연작은 쾌걸춘향의 댓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일지매 최대의 스타는 박시후가 아니라 시완역의 김무열이라는 주장도 많다. 일지매 다음으로 비중있는 역을 맡고 또 꽤 인상적인 역을 소화했지만 박시후 보다 김무열이 스타라는 주장이 많은 이유는 간단하다. 박시후의 연기력 때문이다. 사실 연기력만 보면 10년 가까이 극단 생활을 했다고 보기에는 의문이 든다.
일지매의 시후는 상당히 비극적인 인물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이복형제와 목슴을 걸고 싸워야 한다. 이런 비운과 박시후의 인상은 상당히 잘 맞는다. 또 이런 자신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도 박시후의 인상과 상당히 잘어울린다. 우수에 어린 듯하며, 무엇인가 불만을 간직한 눈은 시후라는 역에 더 없이 적합하다. 그런데도 연기력이 부족해 보인다. 모든 것이 자신에게 맞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방영 중인 가문의 영광을 보면 박시후는 주연급 연기자는 가능해도 스타덤에 오르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문의 영광에서 이강석은 아주 개성있는 캐릭터이다. "내게 여자는 장난감에 불과하다"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어찌보면 여성의 감성을 자극할 나쁜 남자의 유전자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냉철하며, 가차없다. 이런 야수의 본능을 사냥하는 순간 섬광처럼 발휘한다. 잘생긴 외모에 거침없는 말솜씨, 솔직함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과 이런 자신감의 토대가 되는 능력까지. 흠잡을 때가 없다. 어찌보면 배경만 현대일 뿐 완벽함을 갖춘 무협소설의 주인공같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연기자 박시후 보다는 잘생긴 외모와 예쁜 몸매에 감탄한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다.
반면에 일지매의 시완역의 김무열은 못생긴 외모에도 불구하고 일지매라는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알렸다. 김무열이 시후 보다 비중이 떨어지는 시완을 통해 자신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연기력이었다. 일지매의 시후는 분명히 인상적(연기가 아니라 배역이)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더 기대되는 배우는 박시후가 아니라 김무열이었다. 연기자에게 생명은 생김새가 아니라 바로 연기력이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연기력을 키울 수는 없다. 박시후가 연기자로서 살아 남고 싶다면 지금은 연기를 할 때가 아니라 연기 수업을 받을 때라는 생각이 든다.
장동건이라는 탤런트가 있다. 박시후와는 달리 선이 굵다. 따라서 잘생겼다고 할 수는 있어도 예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패자부활전과 같은 청춘 드라마로 뜬 탤런트이지만 사실 연기력은 별로였다. 그러나 몇년 간 쉬고 다시 등장한 친구의 장동건은 저 사람이 과연 장동건인가 하는 의심이 들정도로 달라져있었다. 비열한 것은 흉내도 내지못할 것 같았던 장동건은 친구에서 아주 비열하며 저열한 연기를 선보인다. 사실 이때부터 장동건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얼굴이 잘생긴 배우가 아니라 연기력이 있는 배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