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이름도 거론하지마? by 도아
이명박씨가 대통령에 당선된지 이제 1년이 다되어 간다. 인수위 시절 불었던 '어린쥐 파동'부터 '광우병 파동' 등 하는 일마다 파동만 일으켰다. 그러나 이런 파동에 가려진 더 큰 문제가 여기 저기서 눈에 띈다. 철도노조가 준법 투쟁을 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파업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과 이미 언론을 장악한 이명박 정부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사실 사회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며칠 뒤 정부 산하 기관에 패널로 참석하기로 되어 있다. 발표하기로 한 주제는 '악플과 악플에 재생산'이다. 오늘 원고를 주기로 하고 13쪽 분량(15분 발표)의 PPT 자료를 보냈다. 이 PPT 자료에는 사람들이 '얼마나 댓글을 원하는지에 대한 예'로 다음과 같은 쪽이 포함되어 있다.
악플 보다 무서운 무플은 THIRDTYPE님 블로그의 댓글창에 달린 메시지이고 이명박이 아니라면 소통을은 이 블로그의 댓글 창에 달린 메시지이다. 댓글을 원하는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기위한 간단한 샘플이다. 그런데 조금 전 연락을 받았다. "이명박을 000으로 바꿔도 되겠냐"는 것이다. PPT 자료를 보내면서 비슷한 요청이 있지 않을까 싶기는 했다. 그러나 이명박을 욕하는 것도 아니고 댓글창을 화면에 잡은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 달랐다. 다치지 않기 위해 모두 정권의 눈치를 본다. 모든 공기업의 사장들을 자기 수하로 교체하는 사람이 한나라의 대통령이 됐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놈현스럽다'를 사전에 등록하던 시대에서 이명박이라는 이름도 함부러 거론할 수 없는 시대가 온 셈이다. 알아서 기던 네이버에서 쥐박이를 삭제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금은 포털에서 쥐박이는 찾아 볼 수 없다. 모두 알아서 기고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