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판매 후 사기

인천 살 때 일이다. 아는 분의 컴퓨터가 망가져서 AS를 받았다. 삼성 컴퓨터이기 때문에 삼성에서 AS를 받았다. 교체된 부품은 하드디스크. 비용은 16만원. 당시 160G SATA 하드디스크의 가격이 15만원 정도 했을 때였다. 따라서 아무리 삼성이라고 해도 120G 정도의 하드로 교체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컴퓨터를 뜯어 보자 '40G짜리 중고 하드디스크로 교체'되어 있었다. 조금 어이가 없었다. 교체된 하드디스크가 어디있는지 물어 보자 AS하는 사람이 가져 갔다고 한다.

목차

삼성의 판매 후 사기

인천 살 때 일이다. 아는 분의 컴퓨터가 망가져서 AS를 받았다. 삼성 컴퓨터이기 때문에 삼성에서 AS를 받았다. 교체된 부품은 하드디스크. 비용은 16만원. 당시 160G SATA 하드디스크의 가격이 15만원 정도 했을 때였다. 따라서 아무리 삼성이라고 해도 120G 정도의 하드로 교체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컴퓨터를 뜯어 보자 '40G짜리 중고 하드디스크로 교체'되어 있었다. 조금 어이가 없었다. 교체된 하드디스크가 어디있는지 물어 보자 AS하는 사람이 가져 갔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며칠 뒤 컴퓨터가 다시 고장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장의 원인이 하드 디스크가 아닌데 일단 부품만 교체하고 AS 비용을 청구하는 부품 교체 신공을 썼기 때문이다. 그 다음 고장의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컴퓨터가 다시 고장나 이번에는 5만원의 AS 비용을 청구했다고 한다. 조금 어이없지만 이런 AS를 하는 곳은 동네 작은 컴퓨터 수리 업체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1등 기업이라는 대기업 삼성AS 방식이다.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한지 20년 가까이 되고 하는 일 역시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 운영체제 전문 사이트인 QAOS.com을 12년 째 운영하다 보니 컴퓨터에 관한 질문, 컴퓨터에 대한 AS 요청은 정말 많이 받는다. 다른 집에 처음 방문하면 첫번째로 하는 일이 그 집 컴퓨터를 봐주는 일이다. 그런데 내가 컴퓨터 수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실제 하드웨어의 고장 때문에 문제가 된 경우는 정말 손으로 꼽을 정도로 별로 없다는 점이다.

하드웨어 고장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은 접촉불량이었다. 일부 벼락을 맞아 파워와 메인보드가 나간 경우도 있지만 이런 특수한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에 주변에 컴퓨터를 고쳤다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하드디스크 교체, 메인보드 교체, RAM 교체등 하드웨어의 고장으로 고첬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분노 게이지 폭팔

컴퓨터 AS에도 사기가 많다. 동네 업체 뿐만 아니라 삼성과 같은 대기업도 이런 사기를 잘친다. 따라서 AS 받기 전에 컴퓨터 부품 목록을 저장하고 AS 받은 부품은 회수해 두는 것이 좋다. 사기 당하고 분노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업체의 AS 방식

처럼 저가의 부품을 사용하는 제품은 하드웨어 고장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메인보드와 파워만 좋은 것을 사용한다면 컴퓨터는 폐기할 때까지 거의 고장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컴퓨터 수리를 맡기면 대부분 하드웨어 고장이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부품 교체신공

앞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컴퓨터 수리 업체는 상당수가 부품 교체 신공을 사용한다. 고장 나지 않은 부품이라고 해도 부품 교체 신공을 쓰면 상당한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접촉불량으로 고처주고 출장비와 수리비 3만원을 요구하면 기분 나빠할 사람도 만원도 안되는 저가의 파워로 교체해 주면서 5만원을 받아도 싸게 AS를 받은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교체한 부품은 다른 사람에게 돌려막기로 교체해 줄수 있기 때문에 AS 업체에서 부품 교체는 꿩먹고 알먹는 잇점이 있다. 그래서 부품을 일단 교체하고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한다.

  1. 직접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서 고치는 것 보다 훨씬 쉽다.
  2.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3. 교체된 부품으로 돌려막을 수 있다.
  4. 돌려막은 부품을 다시 판매할 수 있다

간단히 봐도 일석사조의 잇점이 있다.

AS 기사의 자질 문제
간단한 고장이면 AS기사가 원인을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쉽게 원인을 파악할 수 없는 때도 많다. 또 AS를 하려고 하면 오류의 재현이 중요한데 이런 재현이 어려운 때도 많다. 따라서 이런 오류를 파악할 능력도 없고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만만한 하드웨어의 고장을 들먹이며 하드웨어를 교체한다. 그리고 동작하지 않으면 운영체제를 새로 깐다. 이렇게 하면 최소한 컴퓨터를 동작할 수 있도록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컴퓨터 AS를 여러 번 하다 보면 최고 사양 컴퓨터가 최하 사양 컴퓨터으로 바뀌는 때도 종종있다. 컴퓨터 AS를 하는 사람 중에는 손버릇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서점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도 어느 날 점검해 보니 RAM이 반으로 줄어 들었고 하드디스크도 바뀌어 있었다. 물어보나 마나 서점에서 컴퓨터 AS를 주로 하는 녀석이 수작을 부린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노력하면 이런 바가지 AS나 싼 부품으로 교체되는 것은 쉽게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컴퓨터 AS를 받으면서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방법을 설명하겠다.

AS 사기 대처법

컴퓨터 하드웨어 정보 저장

컴퓨터를 AS 받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컴퓨터의 하드웨어 정보를 먼저 저장해야 한다. 컴퓨터를 구입할 때 내역서를 가지고 있어도 되지만 그 내역서를 계속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또 이 내역서 만으로는 교체된 부품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저장해 두는 것이다. XP 자체에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초보자가 부품을 확인하기에는 조금 힘들다. 컴퓨터의 하드웨어 정보를 확인할 때 가장 좋은 프로그램은 역시 EVEREST이다. 설치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압축 파일로도 제공하기 때문에 편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먼저 하드웨어 정보를 저장하는 것이 좋다.

  1. everestultimate420.exe를 클릭한 뒤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한다. 상용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모든 기능을 사용할 것이 아니므로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2. 설치한 'EVEREST'를 실행한 뒤 '보고서/빠른 보고서 요약/HTML'을 클릭한다.
  3. 파일로 저장 아이콘을 클릭해서 하드웨어 정보를 파일로 저장한다.
수리내역서 요청(제품별 보증 기간 포함)

두번째로 컴퓨터 AS를 받으면서 꼭 요청해야 하는 것이 바로 수리내역서이다. 이 내역서가 필요한 이유는 일단 AS를 한 부품이 다시 고장나는 경우 무료로 AS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단계에서 저장한 정보와 비교함으로서 실제 해당 부품이 AS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우기 AS한 컴퓨터에서 수리내역과는 다른 부품이 교체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받아 두는 것이 좋다. 수리 내역서를 받으면 다시 EVEREST를 실행해서 수리내역과 다음 항목을 확인해 보면 된다.

비교 포인트
부품 설명
CPU 유형 CPU 유형에서 중요한 점은 CPU 모델명과 속도만 비교해 보면 된다. 여기서는 QuadCore Intel Core 2 Quad Q6600, 2400 MHz까지 확인하면 된다.
머더보드 이름 머더보드의 모델명만 확인하면 된다. Gigabyte GA-965P-DS3까지 확인하면 된다.
비디오 카드 비디오 카드도 모델명만 확인하면 된다. 여기서 NVIDIA GeForce 8500 GT까지 확인하면 된다.
디스크 드라이브 몇개의 디스크 드라이브가 있는지, 용량은 얼마인지, 시리얼 번호들을 확인하면 된다. 예: ST3500320AS ATA Device (465 GB, IDE)
CD/DVD 드라이브 디스크 드라이브와 마찬가지로 모델명과 몇개가 광드라이브가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여기서는 TSSTcorp CD/DVDW SH-S183L까지 확인하면 된다.
오디오 어댑터 Realtek ALC888/S/T @ Intel 82801HB ICH8
네트워크 어댑터 Marvell Yukon 88E8056 PCI-E Gigabit Ethernet Controller

아울러 이전에 저장한 하드웨어 정보와 비교해서 수리 내역에 없는 항목이 교체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다만 오디오 어댑터와 네트워크 어댑터는 마더보드에 내장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마더보드가 교체됐다면 오디오 어댑터와 네트워크 어댑터가 바뀐 것은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교환된 부품 요청
앞에서 설명했듯이 삼성도 돌려막기를 한다. 돌력막기는 AS한 부품으로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AS하는 것이다. 고장나지 않은 부품을 빼돌리는 때도 있다. 또 설사 고장이 났다고 해도 부품에 따라 AS 기간이 남아 있는 제품은 제조사를 통해 AS한 뒤 돌려막기를 한다. 따라서 부품을 교환한 경우라면 반드시 고장난 부품을 받아 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야 AS를 하는 사람이 중고로 돌려막기를 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감시 마지막으로 AS를 받을 때는 AS 기사 옆에서 어떤 부품을 교체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론 기계치이기 때문에 어떤 부품을 교체하는지 몰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고 해도 그냥 옆에 서서 어떤 작업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좋다. 지켜본다는 것만으로도 쉽게 부품을 바꿔치기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울러 "컴퓨터를 가져가서 AS해오겠다"고 하면 부품을 가져와 보는 앞에서 교체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좋다. 내 경험으로 컴퓨터를 가져가서 AS를 해야하는 상황은 거의 없었다.

위에 설명한 방법이 초보자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노력도 하기 싫다면 3만원짜리 하드디스크를 16만원에 구입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남은 이야기

나는 컴퓨터 조립을 거의 해주지 않는다. 이윤을 하나도 남기 않고 조립을 해줘도 '비싸다', '않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종종 봤기 때문이다. 컴퓨터의 가격은 원하는대로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다. 비싼 돈을 들인 컴퓨터이기 때문에 오랜 동안 고장없이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최소한 메인보드와 파워는 좋은 것을 구매해야 한다. 메인보드와 파워를 좋은 것으로 사용하면 메인보드와 파워의 가격은 최소한 15만원에서 20만원까지 나온다. 여기에 CPU, RAM, HDD, VGA를 추가하면 홈쇼핑에서 파는 싸구려 컴퓨터는 만들 수 없다.

이렇게 조립해 준 컴퓨터가 하드웨어 문제가 아니라 사용상 문제(예: 운영체제 꼬임)처럼 고장이 나면 마치 물건이 좋지 않아 고장난 것처럼 이해한다. 또 좋은 부품을 싸구려 부품으로 교체한 AS 업체에서 부품을 싸구려를 썼기 때문이라고 한마디 하면 내 노력이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된다. 이런 사정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설사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PC 조립을 해주는 때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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