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다리기가 올림픽 종목? by 도아
퇴출된 올림픽 종목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정식 종목이 아니다. 2016년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또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는 2012년 올림픽에는 정식 종목이지만 현재의 상태대로라면 2016년에는 퇴출될 가능성이 많다. 그러면 지금까지 올림픽에 등장했다가 퇴출된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
올림픽 야구 우승
지난 24일 베이징 올림픽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스포츠는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이야기처럼 우리나라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두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하나는 금메달 보다 값진 동메달로 선전한 여자 핸드볼이고 또 하나는 파죽의 9연승으로 우승한 야구이다.
경기 종료 1분전 3점을 지고 있는 상황. 누가 보다라도 진 게임이었다. 1분이내에 단 한점도 주지 않고 세계최강이라는 노르웨이에 석점을 넣는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선수들은 결코 포기할 줄 몰랐다. 그리고 남은 시간 7초. 동점이었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분패하기는 했지만 정말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여자 핸드볼의 석연찮은 판정이 있 뒤 남자 야구는 세계 최강 쿠바와 다시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9회말 투아웃. 주자 만루 상황. 갑작스럽게 포수 강민호가 퇴장 당한다. 그전부터 스트라이크에 대한 미심쩍은 판정을 하던 주심이 강민호를 퇴장 시킨 것. 절체절명의 순간. 선수와 관중들의 환호성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다. 이 절체절명의 상황을 병살로 마무리 한것.
야구에서 메달을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다. 야구팀을 이끌었던 김병문 감독이 동메달 정도를 목표에 두었을 뿐. 그런데 '예선 전승'으로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 일본, 쿠바를 차례로 꺽었다. 그리고 다시 결승에서 호시노 감독을 치매 노인으로 만든 뒤 얻은 극적인 승리였다.
퇴출된 올림픽 종목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정식 종목이 아니다. 2016년 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또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는 2012년 올림픽에는 정식 종목이지만 현재의 상태대로라면 2016년에는 퇴출될 가능성이 많다. 그러면 지금까지 올림픽에 등장했다가 퇴출된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
퇴출년도 | 채택년도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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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 | 1896 | 한손 역도(One-hand weightlifting): 장미란이 금메달을 따낸 올림픽 역도와 비슷한 경기. 차이는 두손으로 드는 것이 아니라 한손으로 들어야 한다. [위키]
저렇게 무거운 것을 어떻게 들까 싶다. 역도와는 달리 한손 역도가 올림픽에서 퇴출 당한 것은 저런 자세가 인간에게 무리를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림출처] |
1900 | 1900 | 잠수 경기(Underwater swimming): 물 아래에서 얼마 멀리 가고 얼마나 오래 있는가로 겨루는 경기. [위키] |
장애물 수영 경기(Swimming obstacle race): 폴대 위 아래로 헤엄치며, 보트 아래쪽을 통과하는 수영 경기. [위키] | ||
살아있는 비둘기 사격(Live pigeon shooting): 새를 풀어주고 사수가 가능한 얼마나 많이 새를 죽이는가로 승패를 겨루는 경기.[위키] | ||
마상 높이뛰기(Equestrian high jump): 말을 타고 높이 뛰는 경기. [위키] | ||
마상 넓이뛰기(Equestrian long jump): 말을 타고 멀리 뛰는 경기. [위키] | ||
바스크 페로타(Basque pelota): 스페인에서는 Pelota, 카나다와 바스크에서는 Pilota, 프랑스에서는 Pelote로 불리는 경기. 공과 라켓, 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스쿼시와도 비슷한 경기. [위키]
라켓이 조금 특이하지만 공과 라켓, 벽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스쿼시와 비슷하다. 다른 글에서는 핸드볼과 비슷하다고 되어 있는데 내용이나 사진은 핸드볼 보다는 스쿼시와 비슷했다. [그림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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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 | 1900-1904 | 제자리 세단 뛰기(Standing triple jump): 현대의 세단 뛰기와 같은 방식이지만 도약없이 제자리에서 뛰는 경기. [위키] |
1904 | 다양한 덤벨 들기(All-around dumbbell contest): 이틀 동안 10 종류의 덤벨을 드는 경기. [위키] | |
1904 | 곤봉 체조(Club swinging): 리듬 체조와 비슷하며, 곤봉을 몸 주위로 돌리는 경기. [위키]
어렸을 때는 자주 하던 운동이다. 손잡이는 좁고 배는 불룩한 곤봉을 몸 여기 저기로 돌리는 운동이다. 쌍절곤을 돌리는 것과도 비슷하다. [그림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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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 | 깊이 잠수하기(Plunge diving): 꼿꼿히 선채로 스트로크 없이 얼마나 깊이 잠수하느냐를 재는 경기. [위키] | |
1908 | 1908 | 모터 보트(Motor boating): 세 종류의 경기가 있었지만 IOC에서 모터를 사용한 스포츠를 허용하지 않음에 따라 폐지. [위키] |
1908 | 손바닥 놀이(Jeu de paume): 스쿼시와 비슷한 게임이지만 공을 칠 때 라켓 대신에 손을 사용하는 경기. 작은 손바닥(실내 경기)와 큰 손바닥(실외 경기)가 있다고 한다. [위키] | |
1912 | 1900-1912 | 제자리 높이 뛰기(Standing high jump): 높이 뛰기와 비슷한 경기. 현대의 높이 뛰기와는 달리 도약단계 없이 제자리에서 높이 뛰는 경기이다. 1900년 기록은 1.65m이고 최고 기록은 1983년 기록에 나온 1.82m라고 한다. [위키] |
1900-1912 | 제자리 넓이뛰기(Standing long jump): 넓이 뛰기와 비슷한 경기. 역시 도약없이 멀리 뛰는 경기이다. [위키] | |
1906 | 권총 결투(Duelling pistol): 이름을 보면 서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권총 대결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경기다. 과녁판을 가슴에 단 마네킹을 쏘는 경기다. [위키]
서부 영화를 보면 두 사람이 결투를 하기 위해 등을 마주댄다. 그리고 몇 발자국 걸어간 뒤 뒤돌어서 총을 쏘는 방식으로 대결한다. 이 경기는 겨기서 게임 방식을 따 온듯하다. 사람(마네킹)을 쏘는 것이 올림픽 정식에 어긋나기 때문에 퇴출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림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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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 1900-1920 | 줄다리기(Tug-of-war): War가 있기 때문에 대단한 게임으로 보이지만 운동회의 단골 종목인 줄다리기도 한때 올림픽 종목이었다. 8명으로 구성된 두팀이 18m 길이을 줄을 당겨 승부를 겨룬다. 5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중심에서 먼팀이 이긴다. [위키]
조금 재미있지만 운동회의 단골 손님인 줄다리기도 한때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다. 1900년 부터 1920년까지니 20년간 정식 종목이었던 셈. 여기서 드는 의문은 줄다리기가 계속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남았다면 다른 경기처럼 '비약적인 기술 발전이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그림출처[줄다리기 그림]] |
1904, 1920 | 56 파운드 던지기(56-pound weight throw): 손잡이가 달린 56 파운드짜리 포환을 던지는 필드 경기. [위키]
포환에 손잡이가 달려있다. 따라서 원심력을 이용하면 현재의 투포환 던지기 보다는 많이 날라갈 것 같다.[사진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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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 | 1900, 1908-24 | 럭비(Rugby union):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경기. 세계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팀 경기이며 아직까지도 올림픽 채택 요구가 있는 경기다. [위키] |
1912-24 | 제자리 입수 다이빙(Plain high diving): 어떠한 다른 동작도 허용하지 않으며 곧바로 물로 입수하는 다이빙 경기. [위키]
1920년 올림픽이라고 한다. 수영복도 지금과는 다른 원피스이다. 아울러 일부러 자세를 잡은 것인지 아니면 신호를 보려고 하는 것인지 시선이 한쪽을 향하고 있다. 이 종목이 퇴출된 것은 아마 스포츠의 역동성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사진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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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 | 1896, 1904, 1924, 1932 |
밧줄 타기(Rope climb):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밧줄을 손으로 잡고 타고 올라가는 경기. 얼마나 빨리 꼭대기까지 올라가느냐에 따라 승패를 가른다. 미국에서는 20ft, 25ft 경기가 있으며 올림픽에서는 25ft가 채택됐다고 한다. [위키]
내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높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보는 것도 끔찍할 듯 싶다. [출처 모름] |
1932 | 텀블링(Tumbling): 2ft 폭의 널판지에서 돌아 회전(텀블링)하는 경기. 1932년 올림픽에 채택된 뒤 1996년과 2000년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위키] | |
1992 | 1984-92 | 개인 수중발레(Solo synchronized swimming): 미국의 입김에 의해 1984년 급하게 채택된 싱크로나이즈. 현재는 팀으로하는 싱크로나이즈만 남아있음. 수중발레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음악에 맞춰 수중에서 연기하는 경기. [위키] |
럭비도 퇴출
오늘 아침 우연히 읽은 문서 때문에 올림픽에서 사라진 종목을 정리해 봤다. Motor boating, duelling pistol among discontinued sports from past Olympics라는 문서를 기본으로 위키백과와 구글 검색을 이용해서 정리했다. 정리하다 보니 올림픽 태동기였던 1900~1904년에 가장 많은 종목이 채택/퇴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살아있는 비둘기 사격', '모터 보트 경주', '줄다리기'처럼 조금은 어이없는 종목도 한때는 당당히 올림픽 종목이었다는 사실이 무척 재미있었다. 살아있는 비둘기 사격은 동물 보호 차원에서, 모터 보트 경주는 자동 동력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퇴출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계에서 상당히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럭비가 결국은 퇴출 된 것을 보면 야구의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중발레처럼 강대국의 입김에 의해 채택, 살아남은 종목도 있다. 그러나 역시 스포츠는 대중적인 인기가 있어야 올림픽에 채택된다. 따라서 경기 시간이 길고 일부 국가에서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야구의 앞날이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따르면 위에서 설명한 종목 외에 '100m Freestyle Swim for Sailors'(선원 100m 자유형)이라는 특이한 종목이 눈에 뛴다. 기사를 읽어 보면 알 수 있지만 이 것은 올림픽 개최국에서 선수를 선원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