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과 곱창

주변에서 찾아보면 정말 많은 음식점이 있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점은 찾기 힘들다. 특히 음식점은 많지만 맛있는 곳은 정말 찾기 힘든 곳이 두가지 있다. 바로 보신탕과 곱창이다. 나는 보신탕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느 동네를 가나 꼭 맛을 보는 음식이 꼭 보신탕이다. 그러나 기억에 남을 만큼 맛있는 집은 정말 손으로 꼽을 만큼 별로 없다. 현재 기억에 남는 보신탕집은 진주문고 사장님과 함께 간 보신탕집(이름 모름)과 얼마 전 소개한 안림촌 정도가 전부다.

보신탕과 곱창

주변에서 찾아보면 정말 많은 음식점이 있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점은 찾기 힘들다. 특히 음식점은 많지만 맛있는 곳은 정말 찾기 힘든 곳이 두가지 있다. 바로 보신탕곱창이다. 나는 보신탕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느 동네를 가나 꼭 맛을 보는 음식이 꼭 보신탕이다. 그러나 기억에 남을 만큼 맛있는 집은 정말 손으로 꼽을 만큼 별로 없다. 현재 기억에 남는 보신탕집은 진주문고 사장님과 함께 간 보신탕집(이름 모름)과 얼마 전 소개한 안림촌 정도가 전부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곱창도 비슷하다. 곱창도 상당히 즐겨 먹는 음식이라 자주 가곤 하지만 맛있는 집을 찾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보신탕이나 곱창 모두 가격이 조금 비싼 음식이라 비싼 돈을 주고 맛없는 음식을 먹을 때처럼 고역은 없다. 내 기억으로 가장 맛있는 집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능동에 있던 집이다.

이 집이 사라진 뒤 맛있는 집을 찾아 봤지만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교대 앞에 상당히 많은 집이 있었지만 역시 내가 예전에 알던 맛은 아니었다. 교대 앞도 몇번 가본 뒤 그만 두었다. 그리고 알게된 집(정확히는 새로 생긴 집)이 숭실대학교 상도상가 건물에 있던 상도곱창이다. 솥단지 뚜껑으로 굽고, 쇠고기 기름에 김치를 볶아주는 집인데 곱창 맛도 맛있고 이렇게 만든 볶음밥도 맛있다. 참고로 곱창을 먹지 못하던 우엉맘은 이 집에서 곱창 맛을 익혔다.

줄줄이 원조 왕곱창

인천으로 이사온 뒤에도 가끔 곱창집을 갔다. 계양에 있던 왕십리곱창을 비롯해서 상당히 여러 곱창집을 가봤지만 맛있는 집은 찾기 거의 힘들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곱창도 하는 집은 많지만 맛있는 집을 찾기는 힘든 음식이기 때문이다. 계양에서 술을 마시고 택시를 타고 천대고가를 넘다 보니 작은 곱창집이 보였다. 바로 오늘 소개하는 줄줄이 원조 왕곱창이다.

천대고가를 넘을 때마다 언제 시간 나면 한번 꼭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막상 가게된 것은 한참 뒤였다. 일단 방문해 보니 가격이 상당히 쌌다. 지금은 곱창 1인분에 만2천원을 받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만원이었다. 곱창 1인분에 만원이라고 하면 비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곱창은 원래 비싼 음식이다. 1인분에 만원이면 서울과 비교하면 5천원, 인천의 다른 집과 비교해도 2천원은 싼 셈이다.

곱창은 보통 천엽과 함께 나온다. 그러나 천엽 역시 먹을 줄 아는 사람이나 먹는 음식이고 곱창을 먹지 못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염통까지 함께 나오는 집도 있다. 염통은 꼭 곱창을 먹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곱창을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곱창은 익는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한참을 구워 노릇 노릇해졌을 때 먹어야 질기지도 않고 맛도 좋다. 또 식으면 맛이 없다.

따라서 곱창이 익기 전까지는 쉽게 구워지는 염통을 먹어도 된다. 처음 방문한 집이지만 곱창 전문집이라 일단 곱창을 시켰다. 우영이는 곱창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염통을 먹었다. 처음 맛본 이집의 곱창 맛은 고소한 곱씹으면 씹을 수록 맛이 나는 곱창. 그리고 쇠고기 기름에 구운 감자까지 맛있었다. 더우기 주인 아저씨의 인심이 상당히 후했다.

이렇다 보니 인천에 살면서는 상당히 자주 방문했다. 그리고 인천에서 충주로 이사를 왔다. 충주에서도 맛집 순례는 계속됐지만 충주에 맛집은 많지 않았다. 특히 곱창집은 맛있는 집이 거의 없었다. 가격은 인천보다 무려 5천원이 더 비싸지만 맛은 줄줄이 원조 왕곱창보다 훨씬 못했다. 오래된 곱창인듯 양념곱창이었고 곱도 고소하기 보다는 시큼했다. 이러다 보니 인천의 '줄줄이 원조 왕곱창'의 맛을 잊지 못해서 1년에 한 두번 정도는 그 먼 인천까지 가서 곱창을 먹고 온다.

곱창구이

싱싱한 곱창이 곱창, 염통, 감자, 양파와 함께 나온다. 곱창이 나오기 전에는 천엽이 먼저 나온다. 또 양파 소스와 새콤한 콩나물 무침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일단 나오는 밑반찬만 봐도 음식궁합이 맞는다. 새콤한 콩나물 무침은 곱창의 느끼한 맛을 없애 주기 때문에 먹다보면 혼자서 2~3인 정도는 간단히 먹을 수 있다.

노릇 노릇한 곱창

김이 모락 모락 나는 상태에서 찍었기 때문에 사진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 이상 태에서 조금 더 노릇 노릇 구워야 한다. 또 타도 맛없지만 식어도 맛이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구워지면 약한 불로 돌판이 식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위치

줄줄이 원조 왕곱창 간판

천대고가를 계양에서 부평쪽으로 넘다 보면 왼쪽 아래쪽으로 간판이 보인다. 이 길을 자주 다닌 사람이라면 이미 본 집일 수도 있다.

찾아 가는 길

삼산동 천대고가만 찾으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삼산동에서 작전동으로 넘어가는 천대고가 아래쪽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토요일도 비슷했다. 특별히 인천에 갈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맛있는 곱창'이 먹고 싶어서 인천으로 갔다. 인천에서 알게된 약사와 함께 곱창집에서 술을 한잔 마셨다. 그런데 줄줄이 원조 왕곱창도 광우병 파동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손님이 많지 않았다. 예전같으면 요일을 불문하고 사람이 꽉찼었는데 꽤 시간이 지난 시간까지 우리가 전부였다.

다른 때는 손님이 많아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었다. 다행이 손님이 없어서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장님의 이야기로는 그나마 줄줄이 원조 왕곱창은 단골이 많아 그런대로 유지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상당히 많은 집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아울러 이런 결과에 대해 사장님은 근본적으로 가게 주인의 잘못이라고 하신다. 주인이 정직하다면 가게문을 닫는 최악의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남은 이야기

보통 곱창은 생곱이 맛있으면 대부분 맛있다. 손질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이 것이 사실이다. 곱창에 양념을 하는 집도 있는데 곱창이 싱싱하면 양념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맛있다. 양념을 하는 집의 곱창은 생물이 아니거나 생물이라고 해도 오래된 생물인 때가 많다.

우엉맘이 처녀 때 먹을 줄 아는 음식은 딱 두가지였다. 바로 김밥불고기였다. 따라서 우엉맘이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하면 김밥만 사주면됐다. 불고기를 사달라고 하면 쇠고기 요리 중 가장 맛이 없는 것이 불고기인데 비싼돈을 주고 불고기를 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 뒤 우엉맘을 사귀면서 신천동 갈매기상, 불광동 순대, 선릉동 순대국집, 중화동 감자탕등 맛있다고 소문난 집만 데리고 다녔다. 그덕에 우엉맘이 못먹는 음식은 거의 없다. 그러나 한가지 맛을 들이지 못한 음식이 바로 보신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음식맛이 들려고 하면 맛있는 집을 알아야 하는데 맛있는 집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우엉맘이지만 요즘은 보신탕을 먹는다. 때로는 사달라고 하는 때도 있다. 우엉맘이 보신탕 맛을 들인 집은 바로 안림촌이다.

내가 처음 곱창 맛을 본 집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능동에 있던 곱창집이다. 누나가 혼인한 뒤 능동 근처에 살았는데 여기서 사주었기 때문이다. 일반 곱창 보다는 조금 큰 곱창을 사용한 것 같다. 곱창과 감자, 양파를 올리고 다시마 비슷한 소스 가루를 뿌려 구워 먹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곱창 중 가장 맛있었다. 여기서 매형, 누나와 곱창 11인분을 먹었다. 곱창구이 2인부, 곱창전골 2인분 추가, 다시 곱창구이 2인분 추가. 이런식으로 먹다 보니 어느새 11인분이 된 것이다. 얼마나 많은 곱창을 먹었는지 누나는 곱창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았다고 한다.

우영이가 곱창 맛을 들인곳은 인천 줄줄이 원조 왕곱창이다. 처음에는 곱창을 먹지도 못하던 우영이는 '줄줄이 원조 왕곱창'을 가면 항상 염통을 먹었다. 인심이 후한 사장님은 염통을 조금만 더 달라고 하면 항상 염통 한 접시를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영이는 곱창을 하나 먹겠다고 하더니 그 하나가 두개가 되었다. 나중에는 곱창을 주면 뜨겁기 때문에 냉수에 곱창을 담궈 식힌 뒤 먹었다. 그리고 이제는 염통은 아예 먹지않는다. 작년에 '줄줄이 원조 왕곱창'에 갔을 때는 우영이가 거의 2인분을 먹었다. 또 이제는 곱창 맛을 확실히 알기 때문에 설사 '줄줄이 원조 왕곱창'이라고 해도 실수로 곱이 빠지면 그 곱창은 아예 먹지 않는다.

삼산동 아파트 앞에도 곱창집이 생겼다. 가격은 만2천원. 줄줄이 원조 왕곱창이 싸고 더 맛있지만 새로 생긴 집이라 일단 맛을 보기로 했다. 나온 곱창은 양념곱창이었다. 또 곱이 새지 않도록 곱창 양쪽을 실로 묶은 상태였다. 이렇게 구우면 나중에 곱창이 터지며 곱이 흘러 내린다. 이것을 막기 위해 곱창을 굽는 도중에 곱창을 이쑤시개로 찔러 구멍을 낸다.

이렇게 주의를 하지만 이렇게 해서 구워도 곱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싱싱한 곱창은 깨끗히 씻어도 구우면 곱창이 나오지만 조금 오래된 곱창은 그 곱이 흘러 내린다. 아마 그래서 모두 양념판에 흘러내린 듯 했다. 처음 가는 집이라 혹시 몰라 이인분을 시켰다. 그런데 여기에 일인분이 남았다. 특히 우영이는 곱창을 한 조각 먹은 뒤로는 아예 먹지 않았다. 이런 것을 보면 맛은 아이들이 더 잘 보는 것 같다. 참고로 곱창에서 냄새가 나는 것은 곱이 빠질까봐 곱창을 제대로 씻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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