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신성우

바람이 빠진 풍선집 때문에 신과장(신성우분)을 찾은 김부장(김선경분). 사정을 이야기 하자 가끔 바람을 넣어 주어야 한다는 신과장. 그리고 자연스레 비춰지는 김부장의 시선. 왕짜가 선명한 군더더기 없는 몸매.

크크섬의 비밀

요즘 즐겨 보는 시트콤은 이다. 딱히 폭소를 자아내는 부분을 찾기 힘들지만 은근히 다음 회가 기다려진다. 아마 처음 부터 등장한 음모가 힘을 발휘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올림픽 때문에 지난 주 내내 을 방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며칠 전부터 크크섬의 비밀 1회부터 13회까지 다시 봤다. 그런데 다시봐도 재미있다.

11번쇼핑의 직원들이 무인도에 난파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시트콤이다. 무인도라는 '특이한 소재', 그리고 첫회부터 등장하는 '음모', 직원의 '의문의 죽음', '사장과 이대리의 이해 못할 행동'등 단순한 시트콤이라기 보다는 상당히 복잡한 구조의 시트콤이다. 여기에 애정 관계도 얽혀있다. 신과장을 좋아하는 두명의 여성. 이다희를 좋아하는 두명의 남성. 애정관계로 얽히고 섥혀있다.

크크섬의 비밀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가장 눈에 뛰는 캐릭터는 신과장(신성우분)이다. 아마 국내 연예인 중 테리우스라는 별명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연예인이 신성우이다. 곱슬 곱슬한 긴머리, 늘씬한 몸매, 여기에 노래까지. 여자치고는 반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신성우와 망가진 신성우

그러나 이런 신성우의 이미지는 채시라와 약혼하면 확 바뀐다. 채시라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인데 채시라와 약혼을 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바로 파혼을 했다. 내가 보기에는 여자가 살면서 한번은 해야하는 선택에 걸려든 것으로 보인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남자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남자. 채시라는 처음에는 전자를 택했지만 역시 채시라에게는 후자가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채시라와의 파혼한 뒤 신성우에 대한 소식은 거의 듣지 못했다. 예전만큼 연예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등장한 신성우. 그런데 예전의 테리우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밴드를 하다가 낙하산으로 들어온 과장. 그런데 할줄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하는 일마다 말썽이다. 그런데 이런 신과장은 의외로 무인도 생활에 잘 적응한다. 역시 머리는 없어도 성격이 낙천적인 사람의 장점인 듯.

과거의 신성우를 생각하면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크크섬의 비밀에서 신성우는 완전히 망가진다. 어눌한 말솜씨. 걷는 것도 제대로 못한다. 그런데 이런 얼빵한 역이 의외로 역기력이 떨어지는 신성우에게 상당히 잘 어울린다. 그리고 가끔 보이는 '몸매 20대 못지 않다'. 노래는 하지 않아도 몸매 관리는 잘 한 것 같았다. 크크섬의 비밀을 이끄는 두 사람은 바로 이 얼빵한 신과장과 깐깐한 김부장(김선경분)이다. 그리고 남자한번 사귀어 본적이 없는 깐깐한 부장은 알게 모르게 신과장에게 끌린다.

신과장: 가끔식 바람을 다시 불어 넣어 주어야 되는데

바람이 빠진 풍선집 때문에 신과장(신성우분)을 찾은 김부장(김선경분). 사정을 이야기 하자 가끔 바람을 넣어 주어야 한다는 신과장. 그리고 자연스레 비춰지는 김부장의 시선. 왕짜가 선명한 군더더기 없는 몸매.

김부장: 어휴, 그건 신과장이 왕짜잖아.

신성우의 잘빼진 몸매를 힐끗 힐끗 처다 보던 김부장. 복부의 왕짜를 보고 그만 실수를 하고 만다. 그리고 난처해진 김부장.

신과장: 네?

뜬금없는 왕짜에 아주 순진한 얼굴로 물어보는 신과장. 그런데 표정이 역에 걸맞게 얼빵하다.

김부장: 아니, 그런 신과장이 전문가이잖아요?

신과장이 전문가라고 허겁지겁 둘러데는 김부장. 말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고민이 역력하다.

신과장: 아하, 네. 금방 끝내고 내려갈께요.

또 순진하게 대답하는 신과장. 역시 분위기를 모른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 아는 전형적인 순진맨이다.

김부장: 미쵸. 미쵸. 미쵸.

그에 비해 조금은 약삭 빠른 김부장. 미쵸. 미쵸를 연발한다. 표정 또한 절묘하다.

아마 을 이끄는 원동력은 바로 '상황이 만들어 내는 소소한 웃음'과 '배역에 녹아나는 배우들의 표정 연기' 덕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다시 방영하기로 한 오늘을 무척 기다렸지만 또 방영되지 않았다. 이 추세라면 올림픽이 끝나야 다시 볼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남은 이야기

방송사의 경우 특집이라는 명목하에 정규방송을 빼먹는 때가 종종있다. 특히 올림픽처럼 국민적인 관심사를 끄는 행사가 있을 때는 이런 일이 더 심해진다. 따라서 지난 주내내 크크섬의 비밀을 방영하지 않았다. 이번 주 월요일 부터 방영하기로 해서 한껏 기대를 가지고 TV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방영할 시간이 되도 은 하지 않았다. 대신에 관심도 없는 '여자 평행봉 결승전'을 방영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한 것도 아니어서 중계가 끝나면 방영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해설.

시합이 모두 끝났는데 1, 2, 3위의 경기를 다시 보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끝난 경기를 'Replay'라는 메시지를 내보내면서 방영하고 있다. 혹시나 싶어서 크크섬의 비밀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니 18일부터 방영하기로 한 을 이번에는 20일부터 방영하는 것으로 수정되어 있었다. 아무리 편성권이 MBC에 있다고 해도 이미 끝난 경기를 다시 보여주며 정규 방송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지나친 횡포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에는 분명히 18일 방영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MBC VOD 몰에는 현재 방영 중인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홈페이지에는 14회를 20일에 하는 것으로 수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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