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있었다. 결과는 역시 수구 불변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수구 불변의 법칙은 한나라당의 예상 의석수라는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투표율이 낮으면 낮을 수록 수구의 당선율은 올라간다"는 법칙이다. 나는 이 법칙으로 범한나라당 예상 의석수를 출구조사보다 더 정확하게 예측했다.

공정택 후보 플랭카드

우리나라의 참교육을 이끌어 왔던 전교조를 악의 축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구호도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니다!"

이다. 그런데 글씨의 색깔이 절묘하다. 전교조는 빨간색, 교육은 파란색. 과거 반공이념이 판을 칠 때 북한은 빨간색, 남한은 파란색으로 묘사하던 것과 똑 같다. 이제 교육도 "레드 컴플렉스"의 장이 열린 것 같다.

전교조를 우리 교육의 악의 축으로 보는 공정택 후보의 당선은 시사하는 바가 참 많다. 그러나 그 핵심은 이제 '교육도 부자들의 전유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공정택 후보의 당선은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서 갈렸다고 보면 된다. 강남 3의 공정택 후보의 지지율은 56%, 반면에 전체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 주경복 후보의 강남 3구의 지지율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26%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조금 어이가 없다. 공정택 후보의 당선은 15.4%에 이르는 낮은 투표율에 40.1%의 지지로 당선된 것이다. 전체 유권자 중 공정택 후보를 지지한 사람은 전체 유권자 중 고작 6.2%(15.4X0.4=6.16%)에 불과하다. 또 이런 공정택 후보의 당선은 이명박의 강부자 내각이 몰려있는 강남 3구에서 56%의 높은 지지를 보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었다.

국민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목소리는 먹통으로 일관하면서 고작 6%의 강부자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는 사람.

그가 바로 이명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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