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개장

쇠고기(양지머리), 숙주, 고사리, 토란대, 파, 마늘, 고추기름으로 만든다. 재료에서 알 수 있듯이 복날 우리 선조들이 먹던 우리네 음식이다. 개고기와 육질이 비슷해야 하기 때문에 손으로 찢으면 결대로 찢어지는 양지 머리를 주로 사용하며, 양지머리가 없는 경우 사태도 사용한다. 함께 들어가는 나물은 고사리와 같은 서민들이 즐겨먹는 나물류가 주를 이룬다. 물론 붉은 색을 내기위해 고추기름도 들어간다. [그림출처: 재우기홈]

SBS와 허영만

들에서 있지만 SBS는 허영만 화백 만화를 가장 많이 드라마화한 방송사이다. Mr.Q부터 요즘 방영하고 있는 식객까지 상당히 많은 작품을 드라마로 만들었다. 그러나 SBS에서 드라마한 허영만 화백의 작품 중 원작의 맛을 살린 드라마는 신기하지만 단 한편도 없다.

식객도 마찬가지다. 식객에 흐르는 주제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우리네 민초들의 음식이다. 그러나 SBS의 식객은 이러한 흐름을 잡지 못하고 첫회부터 운암정에서 듣도 보도 못한 음식 경합을 벌인 뒤 다시 비싸기로 소문난 한우의 경합을 벌이고 있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서 소고기 경합은 첫판이 쇠고기 숯불구이다. SBS에서는 민우가 넋을 놓아 지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원작에서는 성찬이 좋은 숯을 가지고도 넋을 놓아 진다. 두번째는 정형이다. SBS 식객은 종구가 암수를 쓰는 바람에 지는 것으로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편수가 이긴다. 처음 실수로 자신의 발을 칼로 찌르지만 결국 1, 2초차로 마무리하고 정확한 정형덕에 승리한다. 결국 마지막 경합이 SBS에서 첫 경합으로 반영한 비육우를 찾는 경합이었다. 내용은 SBS에서 방영한 것처럼 운암정의 소가 스트레스를 받아 진다.

물론 원작에 나온 아롱사태 경합과 소매 상품 만들기는 이 경합에서 빠져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소매 상품 만들기가 빠진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쇠고기는 역시 최종 소비자가 결정하는 소매 상품이기 때문이다.

3차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내가 예상한 점수는 9, 10, 10이었다. 그런데 쇠고기 경합으로 몇회를 더 욹어먹고 싶은 SBS는 8, 10, 10의 동점을 주었다.

상상력 경합?

그러나 이번에는 원작에도 없는 4차 경합을 벌인다. 아울러 상상력의 경합이라고 하면서 쇠고기로 만드는 음식으로 경합을 한다. 적당한 쇠고기 요리를 찾기 위해 성찬은 동네 아주머니를 불러서 쇠고기 요리를 대접한다. 그러면서 어떤 쇠고기 요리를 만들 것인지 고민한다.

과연 오늘 식객에서 성찬이 들고 나올 요리는 무엇일까?

허영만 화백의 식객을 본 사람이라면 아마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SBS 식객에도 다음 음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복선이 깔려있다. 성찬이 만든 쇠고기 요리를 열심히 먹는 동네 아주머니들. 차돌배기 인삼 냉채를 경합 요리로 하겠다는 성찬. 그리고 한 아주머니가 던지는 한마디.

좋기야 조체. 보기도 좋고 맛도 좋고. 그런데 이게 어디 비싸가. 해먹겠나?

육개장

바로 여기가 열쇠이다. 오늘 SBS의 식객에서 성찬이 경합으로 내세울 요리는 비싸지 않으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쇠고기 요리. 개장국을 꺼리는 사람을 위해 쇠고기를 개장국처럼 끓인 국이다.

그래서 이름도 '육개장'[1]이다.

개고기와 육질이 비슷해야 하기 때문에 손으로 찢으면 결대로 찢어지는 양지 머리를 주로 사용하며, 양지머리가 없는 경우에는 사태도 사용한다. 함께 들어가는 나물은 고사리와 같은 서민들이 즐겨먹는 나물류가 주를 이룬다. 물론 붉은 색을 내기위해 고추기름도 들어간다.

육개장

쇠고기(양지머리), 숙주, 고사리, 토란대, 파, 마늘, 고추기름으로 만든다. 재료에서 알 수 있듯이 복날 우리 선조들이 먹던 우리네 음식이다. [그림출처: 재우기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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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육개장을 육계장으로 쓰는 집이 많다. 이런 현상은 닭계장으로 가면 더해진다. 육개장의 개를 '닭 계'(鷄)로 착각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육계장'이 아니라 '육개장'이 맞다. 육개장은 개고기에 야채를 넣고 조리하는 '개장국'(보신탕)을 소고기(肉)으로 끓여 내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소고기(肉)로 끓인 개장국이라는 의미로 '육개장'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