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SBS보수색이 상당히 강한편이다. 아마 사주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MBC를 민영화하겠다"는 한나라당도 "SBS는 공정하게 보도한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성향은 SBS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따라서 드라마내에서 정치를 풍자하는 것을 보기 힘들다. 그러나 이런 SBS 드라마지민 요즘 내가 보는 SBS 드라마가 두개나 있다. 하나는 식객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지매이다. 첫회에 비해 재미가 조금 떨어졌고 지난 주에는 일지매가 무협지 고수도 아닌데 짧은 기간에 초절정 고수가 되는 것을 보고 흥미가 반감됐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기회를 줄까 싶어서 오늘까지만 보기로 했다. 그런데 오늘 방영되는 내용을 보니 내용이 상당히 시사적이다.

일지매 13화

부잣집 개망나니(이명박)가 술을 쳐먹고 말을 달린다. 그러다 댕기를 줍는 아이를 보더니 장애물이라고 신나하며 넘는다(방미, 부시 카트 운전). 그런데 말 발굽에 차여 아이는 그자리에서 죽는다(미국산 미친소 전면개방).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녀석은 그 뒤로 잽싸게 집으로 도망가 숨어 버린다. 처음에는 이 것을 목격한 한 아가씨가 그 집앞에 진을 치고 날밤을 샌다(첫 촛불). 은연 중 이 아가씨를 지지하는 주민들이 먹고 힘 내라며 하나 둘씩 음식물을 가져다 둔다. 결국 여기에 감동한 아이의 부모가 합류한다(유모차 촛불). 부모가 원하는 것은 사실 별 것 아니다. 이미 죽어버린 아이의 넋이라도 위로할 겸 사과라도 해달라는 이야기이다(재협상).

그런데 녀석은 이런 요구도 거절한다. 그리고 꽁꽁 숨어 나오지 않는다. 결국 동네 주민들이 합류한다. 그리고 동네 주민들까지 큰 소리를 치며 나와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결국 집 밖에는 의금부 나장이 배치된다. 여기에 고귀한 핏줄인 양반의 따님까지 합류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한 촛불). 결국 수없이 많은 사람들 때문에 바짝 쫄아 버린 개망나니(이명박의 사과). 그러나 개망나니의 애비(수구 조중동과 한나라, 수구세력)가 나선다.

애비: 걱정 말고 들어가 있거라.
개망나니: 하오나 저리 많은 사람들...
애비: 지깟 것들이 감히. 내가 누구라고.

판의금 부사(어청수)에게 처리를 요구하는 개망나니 애비(조중동을 통한 여론). 판의금 부사는 병력을 증파하고 강력진압을 지시한다. 방패와 진압봉으로 무장한 나장(전경)들이 배치된다. 그러나 개망나니는 아직도 이런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애비만 믿는 것인지 돌아가는 상황을 모른다(소을 먹통으로 아는 이명박). 그리고 주구창창 술마시며, 마작에만 열중한다.

모여있는 주민들은 건물내 진입을 시도(촛불의 청와대 행진)하지만 의금부 나장들의 방어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발없는 말 천리간다"(인터넷 게시판)고 이런 소문은 도성밖에 까지 퍼진다(전국의 촛불). 그러자 이제는 각지에서 올라와 이집 문앞에 진을 친다. 그리고 매번 문을 열려고 시도한다. 민심천심이라 거스릴 수없다고 했는데, 머리숙여 사죄하면 그만인 것(재협상 하면 그만인 것)을, 뭐하는 짓이냐는 양반 자제분의 호통(종교계의 촛불)에 의금부 나장들 역시 쉬 진앞에서 나서지 못한다(평화 촛불). 아울러 나장들까지 이 개망나니에 대한 시선이 좋지 못하다(진압 전경 "휴가 나갔다면 촛불집회에 놀러왔을 수도 있다").

판의금 부사: 저런 것들은 몇대 맞아봐야 정신을 차린다니까(어청수의 사고).
쫄따구: 그런데 나리, 시민민중 중에 양반집 처자도 있다고 합니다.

라고 하면서 계속 강경진압을 지시한다. 계속된 강경진압 명령으로 나장들은 시민민중들을 몽둥이로 패고 방패로 찍고을무작위로 구속한다. 그러나 여기에 굴하지 않는 시민민중들. 수레에 농기구를 싫고와 나장들과 맞선다. 결국 쪽수에 밀려 퇴각하는 나장들(촛불 성세).

결국 판의금 부사는 한양의 모든 깡패를 동원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이 깡패 역시 별 힘은 쓰지 못한다. 그 이유는 모여있는 시민민중들이 모두 아버지,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시위하는 시민민중들이 자신의 자식들을 시위대에 끌어들인 덕에 폭행하려고 동원된 깡패들이 오히려 시민민중들의 편이 되버린다(각계각층, 신분고하를 막론한 촛불). 이래서 시민민중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버린다.

판의금 부사: 이 놈무시키들 오냐. 내 본때를 보여주마(어청수의 속셈).

그러나 시민민중과 나장들은 서로 가까워진다. 시민민중들이 가져다 주는 주먹밥도 얻어 먹는다. 그러던 중 복면을 한 무술 고수들(백골단)이 투입되고 이들에 의해 시민민중들은 변변한 저항도 하지 못하고 깨진다. 시민들은 서로가 서로를 보호해 보지만 잔인한 복면 나장에 피투성이가 된채 흩어진다.

글을 읽어 본 사람은 알 수 있지만 개망나니는 이명박같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술을 먹고 하는 개망나니는 개방하지 말아야할 미국산 미친소를 개방한 이명박과 너무 흡사하다. 한 아가씨가 대궐같은 집 앞에서 시위를 시작하는 장면은 학생들이 시작한 작은 촛불 문화제가 연상이 된다.

사과를 요구하는 것도 비슷하다. "죽은 사람을 살려 달라"는 할 수 없는 일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이 부분은 미국산 미친소를 수입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과 너무 비슷하다. 그리고 점점 불어나는 촛불. 여기에 바짝 쫄아버린 이명박도 비슷하다.

개망나니의 애비는 조중동이라는 수구언론, 한나라당과 수구세력으로 보면 무난할 것 같다. 더우기 아주 잠깐이지만 쫄따구가 시민민중이라고 표현한 부분도 어느 정도 시사를 반영한 듯하다. 시민민중들이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제지 당하는 대목은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이 청와대로 가려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도성 밖 주민들까지 시위에 참여하는 대목은 촛불이 전국으로 퍼지는 것과 비슷하다. 나장에게 밥을 주는 대목은 촛불 문화제에서 전경에 먹을 것을 주고 먹으라고 하는 장면을 그대로 따온 듯하다. 아울러 진압장비도 진압봉과 방패로 전경의 진압 무기와 흡사한 점이 많다.

그러나 국민이 이렇게 요구해도 소통에는 먹통인 이명박처럼 개망나니도 소통에는 먹통이다. 오로지 지 애비만 믿는다. 이명박이 오로지 조중동만 믿는 것과 비슷하다. 계속 강경진압을 지시하는 대목도 비슷하고 "이 놈무시키들 오냐. 내 본때를 보여주마."라는 판의금 부사의 말은 아마 어청수 경찰청장이 했을 법한 말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강경진압에 동원된 복면 나장은 이명박이 부활시킨 백골단이 투입되는 것과 비슷하다. 이어진 무차별 진압. 시위대의 손가락을 깨물어 잘라 버리고. 누워있는 시민까지 짓밟고 가는 경찰. 수구단체 회원들이 일인 시위를 하는 여성을 폭행해도 모르는 척하는 경찰의 모습은 오로지 폭력으로 시민민중의 해산 시키는 복면 나장과 너무 닮았다.

어제 방영한 일지매에서 현 시국과의 차이는 일지매에서는 복면 나장의 강경진압으로 시위대가 흩어지만 우리의 촛불은 강경진압에도 아주 굳건히 타오르고 있는 점 정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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