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GPS, 구글 어쓰가 만나면

구글은 자사 휴대폰용 플랫폼 안드로이드를 전면 개방했다. 외국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으면 GPS를 이용해서 찍은 곳의 정보를 기록하고 이 정보와 구글 어쓰를 이용해서 해당 위치를 언제 든지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을 찍고 그 곳이 어디인지 몰라 헤메는 일은 없어질 듯하다.

오늘 인터넷에서 에 대한 기사를 찾다 보니 재미있는 기사가 나온다. 바로 LG's LH2300 preempts Korean iPhone이다. 기사의 내용은 LGT의 오즈 전용폰 LH2300에 대한 소개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Korean iPhone'이라는 표현이다. 그러면 과연 LH2300한국의 iPhone이라는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을까?

먼저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

스마트폰은 PDA 기능을 가진 핸드폰이다. PDA를 개발하던 업체에서 이동통신 모듈을 집어 넣어 전화 기능이 되는 PDA폰을 시작한 것과 같이, 이동통신 단말기를 개발하던 업체에서 PDA 기능을 핸드폰 안으로 집어 넣어 이를 스마트폰이라 불렀다. 대체로 PDA폰과 비슷하며 보통의 PDA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기능이 되어 있거나, 핸드폰 기능에 부가 기능 탑재로 덩치는 큰 편이었다.

하지만 점차 PDA폰과 스마트폰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이 둘을 통칭하여 스마트폰으로 통칭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주 운영 체제는 심비안, 팜 OS 그리고 윈도 CE 폰 에디션 등이 있다.

PDA에 전화기능을 부가한 것이 아니라 전화에 PDA 기능을 심은 것이 스마트폰이다. 여기까지만 생각하면 LH2300은 한국의 iPhone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자격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LH2300은 iPhone처럼 무선랜을 내장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국내의 스마트폰 시장은 이동통신 3사에 의해 지나치게 위축되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스마트폰이 날게 돋힌듯 팔려 나가는 것. 휴대폰의 황금 어장이라는 국내 시장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신기할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은 죽어있다. "미국에서 iPhone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을 위한 자사의 플랫폼(안드로이드)을 발표했다. 아울러 이 휴대폰 플랫폼(안드로이드)를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에 무료로 제공함으로 스마트폰 활성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알 수 있지만 여기에는 이동통신 3사가 자신들의 무선 포털을 보호하고 비싼 데이터 요금을 물리기 위해 스마트폰의 기능을 고의로 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LH2300을 보자. LH2300은 형태는로 iPhone과 비슷하다. 터치 UI를 지원하며, 풀 브라우징을 지원한다. 그러나 무선랜은 지원하지 않는다. LH2300에서 무선랜을 지원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무선랜이 되는 곳에서는 무선랜을 이용하고 무선랜이 되지 않는 곳에서는 이동통신사의 무선 데이타망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정말 저렴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선망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동통신 3사에서는 고의로 무선랜을 지원하는 장비의 출시를 막고 있다. 다음은 parankiho님이 꼴찌의 반란 - LGT Oz 리뷰 1라는 글에 달아준 댓글이다.

현재 sph-m4650 같이 훌륭한 스마트폰이 LGT로 출시되었지만,
실제로 인터넷 사용성에서 보면 반쪽짜리 거든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자유로이 접속할 수 있게 될 리비전A를 위해서
1년정도 더 기다릴 의향이 충분히 있습니다.

분명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꺼고, LGT가 후발업체에서 시장을 선도할 업체로 바뀌는 계기가 될꺼라 생각합니다. 다만, sph-m4650 의 예처럼 데이터통신 요금을 위해 무선랜 기능을 빼버리는 짓을 안한다는 가정아래서죠.

SPH-M4650를 훌륭한 스마트폰으로 인정하지만 무선랜 때문에 반쪽짜리 스마트폰으로 평가하고 있다. 3G를 지원하는 아이폰(iPhone)이 출시될 것이라고 한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 검증 받았고 애플 특유의 디자인과 고기능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 출시에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국내 아이폰은 아예 기대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LH2300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오즈를 통해 망을 개방한다는 LGT도 스마트폰에 대한 정책은 바꿀 생각이 없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이통사의 횡포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완전히 죽어 있다. 이 것은 단순히 스마트폰 시장이 죽은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죽어있다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이 죽어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LGT가 급격히 변하는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그리고 오즈를 통해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면 적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이런 발상의 전환을 도입해야 진정한 꼴지의 반란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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